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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루살렘의 아이히만
악의 평범성에 대한 보고서 양장, 개정판
한길사 2026.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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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생각은 늘 살아 있어야 한다 | 개정 번역판을 내면서
아렌트가 분석한 아이히만 | 김선욱
악의 평범성과 타자 중심적 윤리 | 정화열
독자들께 드리는 말씀 | 한나 아렌트

제1장 정의의 집
제2장 피고인
제3장 유대인 문제 전문가
제4장 첫 번째 해결책 추방
제5장 두 번째 해결책 수용
제6장 최종 해결책 학살
제7장 반제회의 혹은 본디오 빌라도
제8장 법을 준수하는 시민의 의무
제9장 제국에서의 추방 독일, 오스트리아 및 보호령
제10장 서유럽에서의 추방 프랑스, 벨기에, 네덜란드, 덴마크, 이탈리아
제11장 발칸 지역에서의 추방 유고슬라비아, 불가리아, 그리스, 루마니아
제12장 중부 유럽에서의 추방 헝가리, 슬로바키아
제13장 동부의 학살센터들
제14장 증거와 증인들
제15장 판결, 항소, 처형

에필로그
후기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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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2

한나 아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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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nah Arendt

1906년 10월 14일 독일 하노버 근교에서 무남독녀로 태어났다. 유년기와 청소년기를 쾨니히스베르크에서 보냈는데, 이때 어머니를 통해 유대인의 삶을 이해하게 된다. 조숙하고 명석했던 그녀는 고등학교에서 교사에게 반항하다 퇴학당했지만, 가정교육과 베를린 대학교 청강을 거쳐 1924년 마부르크 대학교에 진학했다. 그곳에서 하이데거에게 수학하지만 현상학의 창시자인 후설을 거쳐, 최종적으로는 하이델베르크 대학교의 실존철학자 야스퍼스의 지도 아래 「사랑 개념과 성 아우구스티누스」(1929)라는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29년 스테른(Gunter Stern, 1936년 이혼
1906년 10월 14일 독일 하노버 근교에서 무남독녀로 태어났다. 유년기와 청소년기를 쾨니히스베르크에서 보냈는데, 이때 어머니를 통해 유대인의 삶을 이해하게 된다. 조숙하고 명석했던 그녀는 고등학교에서 교사에게 반항하다 퇴학당했지만, 가정교육과 베를린 대학교 청강을 거쳐 1924년 마부르크 대학교에 진학했다. 그곳에서 하이데거에게 수학하지만 현상학의 창시자인 후설을 거쳐, 최종적으로는 하이델베르크 대학교의 실존철학자 야스퍼스의 지도 아래 「사랑 개념과 성 아우구스티누스」(1929)라는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29년 스테른(Gunter Stern, 1936년 이혼)과 결혼하여 베를린에 정착한다. 이후 아렌트는 정치적 억압과 유대인 박해가 첨차 심해지던 독일에서 시온주의자들을 위해 활동하다 체포되어 심문을 받은 뒤, 1933년 모든 것을 뒤로하고 어머니와 함께 프랑스로 망명했다. 망명 후 발터 벤야민 등 많은 지식인을 만나 유대인 운동을 하던 아렌트는 다시 수용소에 갇혔다가 1940년에, 아렌트는 독일 시인이자 철학자인 하인리히 블뤼허와 결혼했다. 1941년에는 아렌트를 포함하여 2500명 정도 되는 유대계 망명자들에게 불법으로 비자를 발행해 준 미국 외교관 하이램 빙엄 4세의 도움으로 남편과 어머니와 함께 미국으로 망명했다. 아렌트는 1951년에 이르러서야 미국 시민권을 얻게 되는데, 1959년에는 프린스턴 대학에서 완전한 교수직에 지명받은 최초의 여성이 되었다. 프랑스와 미국에서 경험한 18년간의 무국적자 경험을 바탕으로 첫 번째 주저인 『전체주의의 기원』(The Origins of Totalitarianism, 1951)을 출간하고, 더불어 정치이론가로서 정치현상의 근본적 의미를 밝히는 데 전념하면서 본격적인 정치사상가의 길을 걷는다.

이후 『라헬 바른하겐 : 유대인 여성의 삶』(Rahel Varnhagen : The Life of a Jewish Woman, 1958), 『인간의 조건』(The Human Condition, 1958), 『과거와 미래 사이』(Between Past and Future, 1961),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악의 진부성에 대한 보고』(Eichmann in Jerusalem : A Report on the Banality of Evil, 1963), 『혁명론』(On Revolution, 1963), 『어두운 시대의 사람들』 (Men in Dark Times, 1968), 『공화국의 위기』(Crises of the Republic: Lying in Politics, 1969), 『시민적 불복종』(Civil Disobedience, 1969), 『폭력의 세기』(On Violence, 1969) 등 중요 저작들을 연이어 출간한다. 이 가운데 『혁명론』에는 아렌트의 최종적인 '정치' 사상이 담겨 있는데, 그가 1956년 헝가리 혁명을 계기로 혁명 연구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프린스턴 대학 세미나에서 「미국과 혁명정신」이란 주제로 강연한 것을 정리해서 완결지은 것이다. 『혁명론』은 '새로운 시작' 과 자유를 기리는 혁명송이자, 정치학도들에게 다양한 정치적 통찰력을 제공하는 귀중한 교과서로서 의미 있는 저작이다.

아렌트는 1973년 에버딘 대학에서 '정신의 삶―사유'라는 주제로 기퍼드 강의를 요청받은 후 사유 문제를 집중적으로 연구했으며, 이듬해 '정신의 삶―의지'라는 주제로 다시 강의를 시작하면서 이 연구를 진행했다. '정신의 삶―판단'이라는 주제로 정신의 삶 3부작의 마지막 연구를 진행하던 중 1975년 12월 심근경색으로 생을 마쳤으며, 남편이 오랫동안 강의한 뉴욕주 허드슨 강 유역 애넌데일(Annandale-on-Hudson, New York)에 있는 바드 대학에 묻혔다. 그녀의 사후 『정신의 삶―사유』와 『정신의 삶―의지』가 1978년 출간되었으며, 완성되지 않은 3부에 해당하는 「판단」 부분은 유고집으로 『칸트 정치철학 강의』라는 제목으로 1982년 출간되었다. 그후 이미 발표된 글들 및 미발표 원고 등을 주제별로 편집하여 『이해에 대한 에세이』(1994), 『책임과 판단』(2003), 『정치의 약속』(2005), 『유대적 저술』(2007), 『문학과 문화에 대한 성찰』(2007) 등이 출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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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善郁

철학 박사. 현 숭실대학교 철학과 교수. 숭실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뉴욕주립대학교 버펄로대학에서 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철학회 사무총장 및 제22차 세계철학대회조직위사무총장, 뉴스쿨에서 풀브라이트 연구 교수, 베어드학부대학학장을 지냈으며, 현재 숭실대학교 철학과 교수로서 가치와윤리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현재의 관심사는 이행기 정의, 용서, 자유, 판단, 그리고 정치와 종교 등이다. 저서로 『정치와 진리』, 『한나 아렌트 정치판단이론』, 『한나 아렌트가 들려주는 전체주의 이야기』,『행복의 철학』, 『어떻게 투표할 것인가』(공저)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한나 아
철학 박사. 현 숭실대학교 철학과 교수. 숭실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뉴욕주립대학교 버펄로대학에서 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철학회 사무총장 및 제22차 세계철학대회조직위사무총장, 뉴스쿨에서 풀브라이트 연구 교수, 베어드학부대학학장을 지냈으며, 현재 숭실대학교 철학과 교수로서 가치와윤리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현재의 관심사는 이행기 정의, 용서, 자유, 판단, 그리고 정치와 종교 등이다. 저서로 『정치와 진리』, 『한나 아렌트 정치판단이론』, 『한나 아렌트가 들려주는 전체주의 이야기』,『행복의 철학』, 『어떻게 투표할 것인가』(공저)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한나 아렌트의 『칸트 정치철학 강의』,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정치의 약속』, 『공화국의 위기』, 조너선 글로버의 『휴머니티』 등이 있으며, 마이클 샌델의 『공동체주의와 공공성』을 번역하고 『정의란 무엇인가』, 『마이클 샌델의 하버드 명강의』,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을 감수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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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분류

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2월 26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512쪽 | 140*210*35mm
ISBN13
9788935679164

책 속으로

---p.116
여섯 명의 정신과 의사가 그를 “정상”으로 판정했다. 그들 중 한 명은 아이히만의 상태가 “그를 검진한 후의 나보다 더 정상”이라고 탄식했다고 한다.

---p.162
그는 “그들을 존중했고, 동등하게 대했으며”, 그들의 모든 “요구와 불평과 지원 요청을” 경청했고, 자신의 “약속”을 가능한 한 지켰다. “사람들은 이제 잊어버렸지만” 말이다. 아이히만 그가 아니었다면 누가 몇십만의 유대인을 구했겠는가?

---p.206
“거기서 저는 충분히 봤습니다. 저는 완전히 끝장났습니다. 거기 있던 흰옷을 입은 의사 한 명이 제게 구멍을 통해 트럭 안을 들여다보라고 말한 것만 기억납니다. 저는 거부했습니다. 할 수가 없었죠. 저는 자리를 떠나야 했습니다.”
이 일 직후에 아이히만은 더 끔찍한 것을 보게 되었다.

---p.271
이것이 현실이었고, 이것이 총통의 명령에 기초한 국가의 새로운 법이었다. 그가 이해하는 한, 그가 행한 모든 일은 법을 준수하는 시민으로서 행한 것이었다.

---p.293
아이히만은 거대한 체계 안에서 가장 중요한 컨베이어 벨트와 같았다. 얼마나 많은 유대인이 어떤 특정한 지역에서 수송될 수 있고 또 수송되어야 하는지 결정하는 것은 항상 그와 부하들의 일이었기 때문이다.

---p.341
그는 이 일이 어차피 이루어져야 했다면 질서정연하게 이루어지는 것이 더 나았다고 주장했다. 재판 기간에는 아무도, 심지어 피고 측 변호인도 이 주장에 전혀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

---p.384
“없는 죄까지 다 불어버리겠다”고 협박하기도 했고, 또 한 번은 자기를 “스테이크 익히듯 달달 볶았다”고 불평하기도 했다. 그러나 대체로 그는 아주 침착했고, 더는 질문에 답하지 않겠다고 협박할 때도 진지하게 말한 것은 아니었다.

---p.423
마지막 순간에, 아이히만은 인간의 사악함 가운데 이루어진 이 오랜 과정이 우리에게 가르쳐준 교훈을 요약하는 듯했다. 두려운 교훈, 즉 말과 생각을 허용하지 않는 악의 평범성을.
******

출판사 리뷰

· 평범한 인간인가, 극악무도한 악마인가

아이히만은 나치 친위대에서 유대인 강제이송과 학살의 핵심 실무를 담당했다. 1942년 ‘최종 해결책’(대량학살) 계획에서 병참과 행정 절차를 책임지며, 전 유럽에서 유대인을 집결시켜 죽음의 수용소로 이송했다. 세상은 아이히만이 증오에 빠지고 피에 굶주린 악마일 것이라고 상상했다.

그러나 아렌트가 법정에서 마주한 아이히만은 나치 광신자도, 유대인 혐오자도 아니었다. 아이히만은 유대인 친척 덕분에 일자리를 얻은 적이 있었고, 유대인 지도자인 테오도어 헤르츨을 존경해 추모 행사에 참석하기도 했다. 그는 시온주의(유대인 국가 건설 운동) 지지자를 자칭했으며 한때 “유대인의 발밑에 단단한 지반을” 놓아주기 위해 애썼다. 아렌트가 이 대목에서 주목한 것은, 학살을 떠받치는 동력이 개인의 증오나 잔혹함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자기 손으로 사람 한 명 죽여본 적 없는 아이히만은 유대인 학살을 책임지는 유능한 행정가 역할을 해냈다. 체제와 명령에 무비판적으로 순응한 결과였다.

· 살인 기계의 톱니바퀴가 된 아이히만

아이히만의 증언은 상투적 단어로 가득했다. 아이히만은 타인의 고통에 놀랍도록 무감각했으며, “필요하다면 아버지마저도 죽음으로” 보낼 수 있다고 장담했다. 아렌트는 이런 판단 능력의 결핍이 아이히만을 살인 기계의 톱니바퀴로 만들었다고 본다.전쟁이 끝난 후 아이히만은 자신이 의무라고 여겼던 행위가 범죄로 규정되는 상황을 목격했다. 그렇다고 반성한 것은 아니었다. 자신의 판단 기준을 새로운 규칙으로 갈아 끼웠을 뿐이다. 아렌트는 생각하기를 멈추고 규칙에만 따르는 아이히만의 모습에서 ‘악의 평범성’을 발견했다. 아렌트는 이것이야말로 현대사회에서 가장 위험한 악의 형태라고 경고한다.

· 평범한 당신도 악이 될 수 있다

스스로를 책임 없는 행정가로 여긴 아이히만의 모습은 2024년 12월 3일 밤 비상계엄 상황에서 재현되었다. 위헌적인 지시를 생각 없이 따른 관료와 군 관계자들의 모습이 아이히만과 겹쳐진다. 사회 구성원들이 도덕적 판단을 포기하고 조직의 톱니바퀴로 전락할 때 민주주의와 법치주의의 근간은 흔들린다.

“이 도구들이 히틀러의 가스실을 사악한 아이의 어설픈 장난감처럼 보이게 한다는 점은 우리를 전율케 한다.” (에필로그)

아렌트가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을 통해 남긴 경고는 이 연재가 『뉴요커』지에 처음 실렸을 때보다 지금 더 유효하다. 더 연결되고 더 발전한 인간은 이제 더 적은 노력으로 더 거대한 파괴를 저지를 수 있다. 그럴수록 절대악에 복종하는 대가는 더 커진다. 아렌트는 ‘의무’와 ‘법’ 뒤에 숨은 복종이 결코 책임을 면제하지 못한다고 경고한다.

· 2026 전면개정판의 변화

이번 전면개정판은 초판 출간으로부터 20년 만에 번역과 편집을 전면적으로 손질해 읽기의 장벽을 낮추는 데 초점을 맞췄다. 원문의 긴 문장과 문단 구성, 반어와 풍자를 통해 전개되는 문체는 한국어 독자에게 특히 낯선 면이 있었다. 개정판에서는 문맥에 맞춰 문장과 문단을 과감하게 나눴고, 반어법임을 분명하게 알 수 있게 번역을 다듬었다. 직접인용문은 가능한 한 대화처럼 읽히게 정리해 재판 증언의 생동감을 살렸다.

또한 이번 개정판은 고유명사 표기와 개념어 번역을 재검토하고 인명, 지명, 기관명 표기 기준을 통일했다. 재판과 전후 유럽 정치의 맥락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각주를 보강했고, 화보 자료를 추가해 사건을 더 분명하게 제시했다. 그 결과 개정판의 본문 분량은 기존 424쪽에서 512쪽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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