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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파각
정수인
곰곰나루 2026.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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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프롤로그 : 독을 훔치는 유혈목이

1. 구층암 모과나무
2. 산사의 여름
3. 발 달린 미꾸라지
4. 허공이 듣는다
5. 법난
6. 능파각 건너 피안으로
7. 산수유 마을
8. 수처작주(隨處作主)
9.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10. 장난감 집
11. 어머니 같은 여자
12. 다시 만행 길에

*작가의 말

저자 소개 1

해양대학 졸업 후 외항선원이 되어 세계 곳곳을 둘러보다가 고구려를 만났다. 삼국을 축소 통일한 신라 중심적 시각에서 벗어나 제대로 된 우리 민족의 삼국시대를 그려보겠다는 일념으로 십수 년을 천착했다. 자료가 턱없이 부족한 고대사를 연구하기 위해 아예 중국 연변으로 이주해 5년간 연변대학에서 고구려 관련 중국 자료를 읽고 수집했다. 1998년 고대사 공부와 소설 준비를 마치고 귀국해 옥천 가산사 산방에서 이 책을 집필했다. 2001년 초고 탈고 후 다시 숱한 퇴고를 거쳐 원고지 7천 매가 넘는 대하역사소설 『오국지』(전5권)를 완성했다. 연변에서 생활한 경험을 바탕으로 장편소설
해양대학 졸업 후 외항선원이 되어 세계 곳곳을 둘러보다가 고구려를 만났다. 삼국을 축소 통일한 신라 중심적 시각에서 벗어나 제대로 된 우리 민족의 삼국시대를 그려보겠다는 일념으로 십수 년을 천착했다. 자료가 턱없이 부족한 고대사를 연구하기 위해 아예 중국 연변으로 이주해 5년간 연변대학에서 고구려 관련 중국 자료를 읽고 수집했다. 1998년 고대사 공부와 소설 준비를 마치고 귀국해 옥천 가산사 산방에서 이 책을 집필했다. 2001년 초고 탈고 후 다시 숱한 퇴고를 거쳐 원고지 7천 매가 넘는 대하역사소설 『오국지』(전5권)를 완성했다.
연변에서 생활한 경험을 바탕으로 장편소설 『모택동 vs 구새통』, 소설집 『탈북 여대생』 등을 쓰기도 했다.

“세 나라 가운데 가장 힘이 약했던 신라가 백제를 치고 고구려를 망하게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역사는 늘 이긴 자의 붓끝으로 기록되었다. (……) 청사에 빛나는 살수대첩이나 안시성 싸움도 고구려군의 군사력이 강하고 전략이 우수해서가 아니라, 적장들의 어처구니없는 실수 때문이었거나 우연한 행운이었던 것처럼 엉터리로 조작해놓았다. 여기에 어느 한 부분이나마 서토(중국)인들의 입맛에 맞게 억지로 꾸며놓은 역사를 바로 밝히고, 크고 어진 겨레의 얼을 바르게 적는다. 이 소설을 통해 더 많은 독자들이 우리의 당당한 역사를 알고 이해하고 자랑스러워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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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3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432쪽 | 450g | 152*225*30mm
ISBN13
9791192621265

책 속으로

뼛조각 하나까지도 남기지 않을 수 있다면 더욱 좋은 일이다. 텃밭 한가운데 자리를 잡았지만 거센 불길에는 저절로 큰 바람이 일어나기 마련이다. 밭을 일구는 것처럼 땅을 뒤집어놓고도 성을 쌓는 것처럼 두렁을 만들어 어떤 경우에도 불길이 번져나가지 않게 했다. 늘 장갑을 끼고 일했는데도 손바닥에 물집이 잡혔다. 밤마다 바늘로 따내지만 다음날이면 또 그 자리에 그만한 물집이 볼록하게 올라왔다. 바늘로 찌를 때보다 손톱으로 눌러 짜낼 때마다 작은 통증이 느껴진다. 문득 밭 가운데 둥그렇게 쌓아올리고 있는 나뭇단이 떠오른다. 다비를 위한 것이니 다비단(茶毘壇)이 맞겠지만 이번 생(今生)에서 다음 생(來生)으로 건너가는 다비단에 그럴 듯한 이름 하나쯤 붙여도 좋을 것 같다.
능파대(凌波臺)!
태안사 산문으로 들어서는 누각다리를 능파각이라고 한다. 불태워질 나뭇단에 멋진 이름을 붙이는 것은 끝내 이판(理判)이 아니라 사판(事判)일 수밖에 없는 자의 버릇이겠지만 스스로 혼자서 누릴 수밖에 없는 호사라면 그리 나쁠 것도 없을 것이다.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능파각’은 작가가 밝히는 대로 여백이 많은 동양화처럼 고추장 없는 비빔밥 같은 소설이다. 작가는 구도소설―求道보다는 救援으로 써야겠지만 기독교의 구원으로 오해받을 수 있으므로―을 염두에 두기도 했을 것이지만 작중 인물 그 누구도 선지식을 찾아다니며 한말씀 듣거나 이런저런 선문답禪問答으로 독자를 즐겁게 해주지 않는다. 그런데 이 소설은 절집을 드나들면서 자기 정체성을 찾아헤맨 한 보살을 통해 스님들 역시 인간의 본성을 거스르기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음을 인간에게 과연 구원이 있는가를 묻고 있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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