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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 1
YANG, JINSE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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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구 flypaper@yes24.com
`러브 하우스'의 건축가 양진석을 보고 있으면 별 도리 없이 맘이 편해지는 느낌을 받는다. 일종의 여유를 만났을 때의 친근함 같은 느낌. 이 여유는 자각적인 현자의 그것에서 기인하는 것과는 좀 거리가 먼, 말하자면 경제적 부족함 없이 자란 사람에게서 나올 법한 합리적 관계 맺음에서 나오는 느낌. 아무리 그래도 이 사람에게 미운 구석을 찾아 내기란 쉬운 게 아니다. `박카스 광고'나 `칭찬합시다'처럼 분명히 좋은 일만 하는데도, 한쪽에서 욕을 먹는 공익 사업이 있는 반면, `부익부 빈익빈'을 극명하게 드러냄에도 다 잊고 언제나 흐뭇할 수밖에 없는 프로그램인 `러브 하우스'의 히어로는 확실히 이 더할 나위 없이 만만해 보이는 남자 양진석임에 틀림없다.
바로 그런 그. 까불대며 온갖 슬랩 스틱을 도맡아 부잡해 보이는 것 같다가도, 건축가로서의 본연의 책무에 몰입할 때면 모든 위험천만했던 불신감을 한 방에 날려 버리고, 각종 기자재를 사용해서 `쿵야!' 하며 사랑의 보금자리를 완성시켜 내는 양진석이 외친다. “절 건축가라기 보다는 싱어송 라이터로 사랑해 주세요.”라고 말이다. 가수 양진석의 3집(씩이나!, 하며 놀래지 마라. 조영남이 있지 않은가!) 앨범은 정통 발라드를 지향한다. 인스트루멘탈로 배치된 마지막 트랙을 제외하더라도 무려 11곡이나 되는 온전한 발라드 넘버가 진지하게 배치되어 있다. 굳이 가수로서의 양진석을 존중하자면 `천사', `삼총사', `깊은 슬픔' 같은 곡을 추천하겠지만, 이 앨범의 볼거리는 앨범 커버와 아닌 것 같아도 대단히 익살맞게 구성된 앨범 속지에 있다. 모노 톤이 깔끔하게 어울리는 커버의 앞면에는 사람 좋아 보이는 얼굴로 겸연쩍게 그가 웃고 있고, 뒤에는 아주 깍듯하게 `잘 부탁드립니다' 하며 머리를 숙이고 있다. 속지 또한 파노라마적으로 유쾌하다. 쭈욱 펼치면 길게 앞뒤로 6장씩 12장이 위치한 양진석 갤러리의 앞쪽은 빵모자에 소박한 면 티의 양진석이 사색적이고 싶어하는 포즈를 취하고 있고, 뒤쪽 6장은 스튜디오에서 카메라 맨에게 포즈를 취하듯 깔끔한 흰색 와이셔츠(내지는 블라우스)의 양진석이 `하하헤헤' 웃고 있다. 한마디로 재미나고 유쾌하다. 구매를 결정한다고 해도 괜시리 손해 보는 장사는 아닐 듯, 아니 그보다는 싱어송 라이터로서 저평가된 양진석을 두둔할 수 있는 흔쾌한 근거가 될 듯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