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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4월 25일. 네팔에 진도 7.9의 강진이 났다. 수도 카트만두가 직격탄을 맞았고 그 주변 지역은 말할 나위도 없이 처참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최대 피해지는 수도에서 동북쪽으로 4시간 이상 차를 타고 달려야하는 신두팔촉 지역이었다. 이번 지진의 진앙지와 가장 가까운 곳이어서 피해가 가장 심각했으며 여진의 위험이 도사린 곳이었다.
권은 그곳에 있었다. 사망자만 2900명에 달하는 곳이었다. 그런데 그 곳에서도 지진으로 접근이 가장 어려웠던 오지마을 게우라니로 그는 들어가 있었다. 300가구나 산다던 마을엔 대지진 후 멀쩡한 가옥이 하나도 없었다고 한다. 권과 그의 팀이 그 마을로 들어간 시간은 지진이 나고서 2일이나 지난 후였는데, 그때까지 그 어떤 구조팀도 봉사단체로 들어오지 못 했던 곳이라고 했다. 서울 하늘 아래 남아 있던 유진은 안절부절못했다. 워낙에 위험한 곳으로만 다니는 사람이 권이라는 것을 세상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지만, 그녀 역시 그와 함께 그런 곳을 수차례 누비고 다녔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경험이 있다고 해서 두렵지 않은 것은 아니지 않은가. 오히려 그 현장의 참혹함만큼이나 지독한 위험이 도사린 곳이라는 것을 유진은 잘 알았다. 그래서 더 걱정이 됐었고 불안할 수밖에 없었다. 마치 직감처럼 말이다. -지금 병원에 있을 거예요. 마취약 때문에 정신이 가물가물하면서도 유진 씨한테는 알리지 말라고 했는데 어떻게 안 알려요? 지가 무슨 홀아비야? 왜 멀쩡한 마누라 놔두고 알리지 말래. “그래서요…….지금 어느 병원인데요? -부산 백병원이요. 서울까지 갈 시간 없었어요. 권이 그 자식이 비행기에 탈 때까지 참고 있다가 그렇게 된 거라. 이미 부산행 비행기에 오른 다음이었다고요. 아우, 미련 곰탱이 같은 놈. “알았어요. 고마워요, 태원 씨.” 유진은 차를 공항 주차장에 세우며 딱딱하게 입매를 굳혔다. --- 본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