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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도서 젊음의 나라
손원평
다즐링 2025.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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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 한마디

『아몬드』 손원평 작가가 그린 우리의 미래
저출생 고령화로 인해 인구의 대다수가 노인인 근미래의 대한민국. 젊은 세대는 AI 로봇에게 대체되어 해고당하고, 이주 2세대와의 몸값 경쟁도 버거워만 진다. 그들이 꿈꾸는 낙원인 시카모어 섬에 들어가기 위해 주인공 나라는 고군분투한다. 코앞으로 다가온 미래를 그려낸 서늘한 소설.
2025.08.05. 소설/시 PD 김유리

책소개

목차

1월
사파이어 레이크
선샤인 마운틴
뉴시티 필드
아리아드네 정원
프리 하우스
12월

작가의 말

저자 소개1

손원평

 

孫元平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강대학교에서 사회학과 철학을 공부했고 한국영화아카데미 영화과에서 영화 연출을 전공했다. 2001년 제6회 [씨네21] 영화평론상을 받았고, 2006년 제3회 과학기술 창작문예 공모에서 「순간을 믿어요」로 시나리오 시놉시스 부문을 수상했다. 「인간적으로 정이 안 가는 인간」, 「너의 의미」 등 다수의 단편영화 각본을 쓰고 연출했다. 첫 장편소설 『아몬드』로 제10회 창비청소년문학상을 수상하여 등단했다. 두 번째 장편소설 『서른의 반격』으로 제5회 제주4·3평화문학상을, 『아몬드』 『서른의 반격』으로 일본 서점대상을 수상했다. 이외 장편소설 『프리즘』, 소설집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강대학교에서 사회학과 철학을 공부했고 한국영화아카데미 영화과에서 영화 연출을 전공했다. 2001년 제6회 [씨네21] 영화평론상을 받았고, 2006년 제3회 과학기술 창작문예 공모에서 「순간을 믿어요」로 시나리오 시놉시스 부문을 수상했다. 「인간적으로 정이 안 가는 인간」, 「너의 의미」 등 다수의 단편영화 각본을 쓰고 연출했다. 첫 장편소설 『아몬드』로 제10회 창비청소년문학상을 수상하여 등단했다. 두 번째 장편소설 『서른의 반격』으로 제5회 제주4·3평화문학상을, 『아몬드』 『서른의 반격』으로 일본 서점대상을 수상했다. 이외 장편소설 『프리즘』, 소설집 『타인의 집』 등이 있다. 2020년도 한국 문학의 미래가 될 젊은 작가 투표에서 1위 하였다.

품목정보

발행일
2025년 08월 08일
쪽수, 무게, 크기
292쪽 | 138*214*20mm
ISBN13
9791198363596

책 속으로

1월 1일
한겨울에도 한여름처럼 지내기로 결심했다.

1월 2일
언젠가 내게는, 가족이 아닌데도 가족보다 더 가까웠던 이가 존재했었다. 지금은 생사조차 알지 못하지만 늘 내 마음속에 커다란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누군가가.

1월 24일
나이 들어서까지 재력을 유지한 사람. 그런 사람은 존경받는다.
그게 존경받을 일인지는 몰라도, 존경받는 노인이 대부분 그 조건을 충족한다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2월 24일
- 다 살아지고 다 죽어진단다. 그러니 더더욱 내가 원하는 대로 살고 죽어야지. 그게 내 꿈이야. 소박하게 살다가 어느 날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거.
- 무슨 꿈이 그래.
- 이 나이쯤 되면 다들 그런 꿈을 꾸게 돼.

3월 15일
태어난 땅에서 이방인이 되는 게 어떤 기분인지. 원래부터 이 땅에 살면서도 주인일 수 없는 사람의 심정이 어떤지. 너 같은 이민자를 배려해주느라 속에서 이렇게 조심하고 저렇게 조심해야 하는 마음이 얼마나 불편한지. 너는 차별이란 단어를 무기로 써서 네 속을 거리낌 없이 표현할 수 있지만 내가 가진 무기는 아무것도 없어.

4월 5일
꿈을 따른다는 이유만으로 불행해진다면 어떤 목적으로 살아야 할까.

4월 17일
노인을 상담하고 노인을 떠받치고 노인의 마음에 들기 위해 애쓰고 나면 내게 떨어지는 초라하기 그지없는 숫자들이 의미하는 바가 뭘까. 그 보잘것없는 숫자들이 내 존재이자 명함이자, 세상이 내게 매긴 등급인 것 같다.

4월 23일
- 미움은 더 큰 미움을 불러오니까. 그리고 말은 생각을 지배하지. 밉다고 뱉는 순간 실제 미워했던 것보다 더 미워지게 돼.

4월 26일
나의 마지막이 지나온 내 삶을 통째로 대변한다고 담담하게 인정할 수 있을까?

5월 6일
돈이 없는 사람들은 과거처럼 죽음을 향해 꺼져가는 생을 온전히 겪으며 운명이 허용하는 만큼 살다 죽는다. 불안과 두려움, 고통을 고스란히 짊어진 채로.
나는 재희에게 죽음만큼은 모두에게 공평한 것이 아니냐고 물었었다. 그러나 사실 죽음의 형태가 그 사람의 계급을 드러낸다는 것을 아주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다.

5월 11일
- 내 삶에서 가장 큰 무늬가 뭔지 알아? 그건 바로 너야.

5월 29일
- 아직 모르는 모양이구나. 아무리 과학이 발달해도, 아무리 인건비가 오른다고 해도 결국 세상에서 가장 싼 건 사람이야.

6월 8일
- 어느 천국에도 그늘이 있을 것입니다. 제가 그 그늘을 전부 걷어내지는 못하겠지만, 다만 한 조각의 햇살이라도 던져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6월 22일
- 네가 나에 대해 좋은 기억만 가지는 이유는, 난 네게 상처를 줄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란다.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이 책은 예언서다!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노인들을 어떻게 부양하고 누가 돌볼 것인가? 인구감소와 고령화가 가져오는 일자리 공백을 채우기 위해 들어오는 이민자들은 한국 사회를 어떻게 바꾸어 놓을까? 소수 유권자가 되어 정치적인 목소리를 잃고 인공지능과 경쟁해야 하는 청년의 미래는 어떠할까?

나와 같은 연구자가 전망하는 미래는 메마른 통계의 블록으로 뼈대처럼 쌓아 올린 희뿌연 세계이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그 세계의 빛깔과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문학적인 상상력으로 채워지는 경이로운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소설 속 미래는 아직 실현되지 않은 가상 현실을 담고 있지만 놀라우리만큼 낯설지도 어색하지도 않다. 현재 진행 중인 우리 사회의 변화가 지속될 경우, 더 자라난 우리의 자녀 세대가 살게 될 가능성이 있는 세상이기 때문이다.

진정한 예언자는 미래를 점치는 사람이 아니라 현재를 통찰하고 비판하는 사람이다. 파국을 외치는 자신의 목소리가 받아들여져서 현재가 바뀌고 미래에 대한 자신의 예언이 틀린 것으로 판명되기를 진정으로 바라는 사람이다. 그런 면에서 내게 이 소설은 예언서로 다가온다.

- 이철희(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 서울대 국가미래전략원 인구클러스터장) ‘추천의 글’ 중에서

언제나 불안한 이름, 청년

『젊음의 나라』는 인구 노령화가 현실이 된 미래 한국, 절대다수의 노인과 소수 그룹인 청년의 다양한 모습을 그린다. 재력이 차고 넘치는 전 세계의 기업가나 셀럽들은 카밀리아 레드너라는 미스터리한 인물에 의해 만들어진 남태평양의 시카모어 섬에서 젊은이들의 특급 대우를 받으며 꿈같은 말년을 보낸다. 한국의 경우 대부분의 노인들이 정부 지정 업체인 민간 재단 유카시엘에서 운영하는 수용 시설에 들어간다. 유카시엘은 유닛 A부터 F까지 등급이 매겨져 운영되며, 각 유닛에 합당한 재력을 갖춰야 입소할 수 있다. 특히 유닛 F의 노인들은 노동의 의무를 져야 하며, 이를 지키지 않으면 퇴출된다. 물론 이러한 노인 수용 시설에 들어가지 않고 스스로를 알아서 건사하는 길을 택할 수도 있다.

한편, 노인과 대비되는 청년층의 삶도 이 소설에서 눈여겨봐야 할 중요한 포인트다. 불안한 오늘날의 청춘들과 많이 닮아 있는 나라, 노인 요양 병원의 간호사이면서 노인 혐오 집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이주민 2세대 엘리야, 고액 연봉을 받으며 선택사(신원이 확실하고 재력이 충분한 노인들에게 합법적으로 죽음을 선택할 수 있게 한 제도)를 시행하는 엘리트 의사 재희, 남북 개방 후 북에서 내려온 불법 선택사 브로커 수현까지. 노인의, 노인을 위한, 노인에 의한 사회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각자 자기만의 방식대로 또 다른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청년들이 흥미롭게 그려진다.

시대를 넘어 언제나 유효한 이름, 가족

가족이라는 단어는 내게 언제나 헷갈리는 감정만 남기니까. 이제는 세상에 가족이라 칭할 사람이 엄마 하나뿐인데도 말이다. -본문 中

『젊음의 나라』에는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세대 간의 대립 뿐 아니라, 가족간의 관계도 중요한 요소로 등장한다. 스물 아홉의 나라에게 가족은 사이가 어색한 엄마 뿐이지만, 어린 시절 나라에게는 배우라는 꿈을 갖게 해주고 세상을 알게 해준 ‘알리콘(날개 달린 유니콘)’ 같은 민아 이모가 있었다. 민아 이모와 나라, 나라의 엄마인 유진은 혈연으로 맺어지지는 않았지만 그보다 더 끈끈한 유대감을 나눈다. 그러나 진짜 가족인 아빠가 나타나면서 일종의 유사 가족원이었던 민아 이모는 자취를 감춘다.

이 소설은 가족이 무엇인지를 묻고 소중한 사람과의 관계를 짚으며, 진실한 관계의 회복이 미래 사회에 직면하게 될 문제를 해결하는 데 실마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특히 시대를 초월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가족 간의 갈등과 극복 과정을 들여다볼 수 있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계급을 드러내는 수단, 죽음

죽음의 시점을 미리 예약하지 않고 삶이 허락한 만큼 살다 가겠다는 노인들을 비난의 눈초리로 보는 시선이 팽배해졌다. 속된 말로 ‘빨리빨리 죽어버리지, 왜 살아있는 거야’라는 생각으로 노인을 바라보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이다. -본문 中

이 소설은 고령화가 극단으로 치달은 근미래 사회를 배경으로, 현재 존엄사나 안락사로 불리고 있는 ‘선택사’라는 민감한 주제를 정면으로 다루고 있다. 작가는 미래의 선택사 제도가, 표면적으로는 개인의 자율성과 존엄을 보장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사회적 효율과 비용 절감을 위해 설계된 것임을 암시한다. 과연 인간의 죽음을 제도적으로 관리하고 그 안에서 선택이라는 이름의 권한을 주는 일이 진정한 존엄일 수 있을까? 『젊음의 나라』는 이 질문에 답을 내리기보다 불편한 구조를 낱낱이 드러내 보임으로써 독자 스스로가 윤리적 판단과 성찰의 장으로 들어설 수 있도록 이끈다. 이를 통해 독자는 선택사를 단지 미래 사회의 가상 설정 가운데 하나가 아닌 현실과 관련지어 깊이 생각해볼 만한 문제로 인식하게 된다.

도전하는 젊음, 누구에게나 올 늙음

저는 노인이라는 존재를 그저 ‘늙어있는 상태의 사람’으로 인지했다는 것을 인정합니다. 그렇지만 차츰 깨닫게 되었어요. 그들도 한때의 나였다는 사실을요. -본문 中

작가는 나라로 하여금 유카시엘의 모든 유닛을 경험하게 하는데, 이는 노인에 대한 나라의 생각이 자연스럽게 바뀌는 계기가 된다. 그리고 나라가 얼마나, 어떻게 각성했는지 시카모어 섬의 채용 면접에서 나라의 입을 통해 직접 털어놓게 함으로써 극적인 효과를 준다. 독자들은 나라의 고백 덕분에 노인과 청년의 세대 갈등, 나아가 인간 대 기술, 자국민 대 이주민, 자본주의에서 비롯된 계급 갈등 같은 사회 문제들을 어떻게 극복해나가야 할 것인가에 대한 단서를 얻는다. 뿐만 아니라 설령 디스토피아적 색채가 짙은 미래일지라도 관점에 따라 얼마든지 다른 결말에 이를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게 된다.

우리가 마땅히 꿈꿔야 할 ‘젊음의 나라’

한때는 모든 것을 지우고 그곳으로 떠나고 싶었다. 하지만 이제는 내 뿌리가 이곳에 단단하게 박혀있음을 안다. 그러니까 미지의 세계에 발을 내딛고 가지를 뻗어볼 수 있지 않을까. 그곳이 아름다울지 추악할지, 내 선택이 다행스러울지 후회로 남을지 모르지만. -본문 中

『젊음의 나라』는 완전한 낙원이 아닌 그 가능성을 실험하는 공간으로서의 유토피아를 제시한다. 작품 속 시카모어 섬은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지만, 다양한 세대와 계층이 어우러져 나름의 질서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통해 ‘이상’이라는 개념을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즉, 시카모어 섬은 분명히 불완전하지만, 그 안에는 인간이 인간을 돌보는 방식, 타인을 향한 연대, 예술, 그리고 꿈이 존재한다. 작가는 작품 속 유토피아를 완성형으로 제시하지 않고 가능성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에 둠으로써, 불완전함 속에서도 의미 있는 시도를 멈추지 않고 타인을 이해하려는 개인의 의지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한다.

시대를 증언하는 개인의 기록, 일기

올해는 새로운 일이 벌어질까? (…) 그날 나는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지금보다 상황이 나아져 있을까. 제발 그러길 빈다. 그런 희망으로 일기를 끄적이는 거니까. -본문 中

『젊음의 나라』는 ‘일기’라는 형식을 통해 내면의 고백과 외부 세계에 대한 관찰을 교차시키는 서사적 실험을 감행한다. 일기라는 장치는 작품에 일관된 시간성을 부여하는 동시에, 정제되지 않은 날것의 언어로 나라의 감춰지지 않는 내면을 독자와 직접 접촉하게 한다. 뿐만 아니라 나라가 날마다 기록하는 일상은 단순히 개인적 감정을 토로하는 공간을 넘어 한 청년이 겪는 시대적 단면의 기록으로 발전한다. 다시 말해, 나라의 고단한 현실이 피로감이나 환멸의 정서에서 그치지 않고 세상을 향한 간절한 희망으로 전환되는 것이다. 나라의 일기는 점차 일종의 증언이 돼간다. 이에 따라 청년 세대가 감내하는 노동의 불안정, 기계에 대체되는 인간, 가족이나 세대 갈등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개인의 각성은 물론, 동시대를 살아가는 모두가 공감하고 유대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추천평

원평 작가의 『젊음의 나라』는 소설이 주는 재미와 감동에 더하여, 한 시대와 사회의 모습에 대한 작가의 깊은 통찰이 묻어나는 작품이다. 코로나 시대에 태어난 작가의 둘째가 소설의 주인공 나라의 나이인 스물아홉이 될 때쯤이면, 우리나라의 고령 인구는 지금의 두 배로 늘어나고, 서른다섯 아래의 청년 노동 인구는 절반으로 줄어들 것이다.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노인들을 어떻게 부양하고 누가 돌볼 것인가? 인구 감소와 고령화가 가져오는 일자리 공백을 채우기 위해 들어오는 이민자들은 한국 사회를 어떻게 바꾸어놓을까? 소수 유권자가 되어 정치적인 목소리를 잃고 인공지능과 경쟁해야 하는 청년의 미래는 어떠할까? 이 소설에서 작가는 이러한 질문에 정면으로 마주한다. 인구 변화의 미래를 연구하는 경제학자로서 내가 공유하는 질문이기도 하다. 나와 같은 연구자가 전망하는 미래는 메마른 통계의 블록으로 뼈대처럼 쌓아올린 희뿌연 세계이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그 세계의 빛깔과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문학적인 상상력으로 채워지는 경이로운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소설 속 미래는 아직 실현되지 않은 가상 현실을 담고 있지만 놀라우리만큼 낯설지도 어색하지도 않다. 현재 진행 중인 우리 사회의 변화가 지속될 경우, 더 자라난 우리의 자녀 세대가 살게 될 가능성이 있는 세상이기 때문이다. 진정한 예언자는 미래를 점치는 사람이 아니라 현재를 통찰하고 비판하는 사람이다. 파국을 외치는 자신의 목소리가 받아들여져서 현재가 바뀌고 미래에 대한 자신의 예언이 틀린 것으로 판명되기를 진정으로 바라는 사람이다. 그런 면에서 내게 이 소설은 예언서로 다가온다. 지난 한 세대 동안 일어난 변화의 흐름에 아무런 성찰도 저항도 없이 휩쓸릴 때 어떤 세상이 도래할 것인지를 내다보려는 독자, 그러한 미래의 모습을 바꾸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 숙고하고 싶은 독자에게 강력하게 추천한다. - 이철희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서평을 이유로 손원평 작가의 신작을 여느 독자들보다 먼저 읽을 수 있는 건 너무 큰 행운이었다. 누구에게나 청춘은 있다. 앞으로일지, 지금인지, 과거였는지는 모르겠지만 누구에게나 분명 청춘은 있다. 나에게 청춘은 늘 불안함이었던 것 같다. 내일에 대한 불안감이 너무 커서 오늘 하루를 온전히 버티는 게 쉽지 않았다. 오래전부터 그려왔던 나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너무나 막연해 보이는 미래를 걱정하고 불안해하기만 했던, 찬란하게 빛났지만 너무나 초라했던 청춘. 이 소설을 읽는 내내 그런 나의 청춘이 떠올랐다. 감히 말하건대, 요즘의 청춘도 나의 청춘과 크게 다르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아마 미래의 청춘도 그러할 것이다.

이 소설은 청춘의 불안을 보듬는 소설이다. 정신없이 살아가는 하루하루 속에서 과거와 미래에 대해 의미 있는 생각을 해본다는 건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인가. 『젊음의 나라』로의 여행에 동참하면 재미있고 놀라운 생각들이 끊임없이 당신을 자극할 거라고 확신한다.

내가 먼저 누렸던 행운을 이제 독자 여러분에게 권한다. - 장원석 (「범죄도시」 시리즈 제작자)
서른한 살 생일이 지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젊음의 나라』를 읽었습니다. 생일을 앞두고는 친할머니의 장례식을 치렀습니다. 겨우 일주일 남짓한 시간 동안 생의 이별에 대한 슬픔과 생의 탄생에 대한 축하를 연달아 경험하면서, 서른한 살을 막 맞이한 시기에 이 책을 만난 것은 마치 운명같다는 느낌마저 들었습니다. 삶의 의미, 죽음의 허무함, 나이가 든다는 것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그리고 젊음이라는 것에 대해 이런저런 생각이 맴돌던 때여서였을까요. 그래서인지 ‘유나라’라는 인물에게 깊이 공감하며 책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나라가 그토록 가고 싶어하는 시카모어 섬이 과연 그녀가 바라던 유토피아일지, 혹은 또 다른 디스토피아일지에 대해 제가 감히 판단할 수는 없지만, 그 꿈을 향해 나아가는 나라의 여정은 분명 아름답다 생각했습니다. 그 여정 속에서 마주하는 현실이 무섭도록 사실적이라, 때로는 차가운 칼날에 베인 듯한 느낌도, 굵은 쇠뭉치로 머리를 얻어맞은 듯한 충격도 받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저는 이 책 속의 세계가 전반적으로 ‘따뜻하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젊음의 나라』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은 결코 남이 아니며, 작품 속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은 이미 일어나고 있거나 곧 일어날, 우리의 이야기입니다. 그렇기에 많은 독자분들이 함께 읽고 공감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좋은 기회로 손원평 작가님의 작품을 미리 읽고 짧게나마 추천사를 남길 수 있게 되어 영광입니다. 감사합니다. - 정호연 (배우, 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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