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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간사 | 한국의 국민작가를 기리며·김종회 6
인사말 | 할아버지 책을 펴내면서·황순신 8 필묵(筆墨) 장수 13 불가사리 29 비바리 59 소리 87 모든 영광은 125 너와 나만의 시간 167 가랑비 187 소리 그림자 199 원색(原色) 오뚜기 213 막은 내렸는데 235 마지막 잔 ― 元應瑞(원응서) 형에게 253 주검의 장소 283 나무와 돌, 그리고 303 |
HWANG,SUN-WON,黃順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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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국민작가를 기리며
20세기 한국의 순수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황순원은, 지금도 여전히 수발(秀拔)하고 의연한 거목의 작가다. 그의 소설은 인간의 정신적 아름다움과 순수성, 그리고 인간의 존엄성을 존중하는 바탕 위에서 출발했고 이를 흔들림 없이 끝까지 지켰다. 그러므로 그 작품들은 한국 문학사에 의미 있고 돌올(突兀)한 봉우리를 형성하고 있다. 서구문학의 괴테가 그러했듯이, 격변의 역사 시기를 관통하며 주옥같은 명작들을 남긴 작가로서의 생애 또한 오늘날 우리 세대가 본받을 모범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황순원은 이처럼 후대에 순수문학 작가로 널리 기억되고 있지만, 사실은 그 한정적 의미를 뛰어넘어 훨씬 폭넓은 작가이자, 가장 한국적인 정서와 이야기를 가꾸어낸 대표적 문인이다. 더불어 우리 역사의 엄혹하고 불행한 시기, 곧 일제강점기의 탄압과 한국전쟁의 참상을 직접 체험하면서 이를 시와 소설로 남긴 작가다. 또한 확고한 항일 저항 의지를 담은 문학정신과 좌우 대립의 이분법적 이데올로기에 치우치지 않고 균형 있는 시선을 견지하면서, 시대의 증인으로서 그 역할을 충실하게 해낸 작가이기도 하다. 그런데 세월이 흐르고 세대가 바뀌면서 문학 환경도 달라졌다. 선생의 작품을 읽고 싶어도 시중에서 구하기 어렵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이에 황순원기념사업회에서는 선생의 탄생 111주년을 맞아, 가장 한국적이고도 고고한 작가정신이 드러나는 단편 30편을 선정하여 『황순원 단편 선집』 두 권을 발간하게 되었다. 이 선집을 계기로 한국 문단에서는 물론 K-리트러처를 통한 세계 문단에서도 황순원 작가가 한국문학의 아버지, 한국의 국민작가로 자리매김되기를 소망한다. 김종회 / 〈황순원문학촌 소나기마을〉 촌장 출판사 소개 〈학 북스〉는 작가 황순원 선생님의 문학 세계를 온전히 소개하고 보존하기 위해 설립된 출판사입니다. 평생을 고결한 ‘학’과 같은 성정으로 살아가셨던 선생님의 뜻을 기려 출판사 이름을 〈학 북스〉라 지었습니다. 황순원 선생님의 작품은 오랜 시간 수많은 독자의 마음속에 깊은 울림을 남겨왔습니다. 짧은 이야기 속에서도 인간의 순수함과 삶의 애틋함, 그리고 한국인 특유의 정서를 정교하게 담아낸 선생님의 소설들은 우리 문학사의 소중한 자산입니다. 앞으로 〈학 북스〉는 선생님의 모든 문학적 성취를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독자 여러분께 선보이고자 합니다. 이미 널리 알려진 걸작들은 물론, 그동안 미처 소개되지 못했던 다수의 작품까지 포함하여 선생님의 전 작품을 순차적으로 출판할 예정입니다.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인간의 본질과 삶의 진실이 담긴 이 이야기들은, 각박한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여전히 깊은 공감과 사유의 시간을 선사할 것입니다. 저에게 황순원 선생님은 한국 문학사의 거장이기에 앞서, 한 집안의 어른이자 문학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태도를 일깨워주신 할아버지이기도 합니다. 손자로서 할아버지의 작품을 가까이하며 자라온 저는, 그 귀한 문장들이 세대를 넘어 더 널리 읽히기를 늘 염원해 왔습니다. 이러한 진심을 담아 기획된 〈학 북스〉의 출판 여정은 오늘의 독자들이 할아버지의 문학 세계에 가닿는 작지만 단단한 다리가 될 것입니다. 특히 젊은 독자들이 황순원 문학 특유의 깊이와 아름다움, 생명에 대한 경외, 그리고 인간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을 새롭게 발견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앞으로 〈학 북스〉는 할아버지의 작품 세계를 더욱 충실히 알리고 보존하는 일에 정성을 다할 것입니다. 저희가 펴내는 책들이 독자분들에게 오랫동안 곁에 두고 꺼내 보는 소중한 선물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 2026년 3월 - 황순신 · 〈학 북스〉 발행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