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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
헌사 1부 아가씨들은 어떻게 사랑하는가 1절 갱생한 아가씨 2절 결투 준비 2부 얼마를 내면 사랑이 노인들에게 되돌아오는가 3절 아가씨의 돈 4절 백만장자의 가슴앓이 |
Honore de Balz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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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열기에 온몸을 불살라 버린 이 남자는 이미 영혼을 그에게 판 뤼시앵의 우아한 육신을 차지하고서 부활했다. 뤼시앵은 세상을 향한 그의 복수, 바로 그것이었다.
--- p.164 「1권」 중에서 뤼시앵은 찬란한 사회적 광명이었고, 진실의 위조범은 그 광명이 드리운 그늘에서 암약하고자 했다. 나는 극작가이고 넌 앞으로 내가 쓸 드라마야. 네가 성공하지 못한다면 야유를 받을 당사자는 바로 나야. --- p.168 「1권」 중에서 아무 데나 가는 자는 어디서도 실리를 취하지 못하는 법이야. 거물 귀족들은 자기 집의 가구나 다를 바 없는 자들만, 자신들이 매일같이 보는 자들만 보살피지. 그런 자들만이 편히 누울 수 있는 침상처럼 장래에 뭔가 쓸모 있는 존재가 된다고 보니까. --- p.176 「1권」 중에서 뉘싱겐은 그동안 향락을 몰랐다. 뉘싱겐은 예술을 후원하지도 않았다. 뉘싱겐은 어떠한 환상도 품어본 적이 없다. 그렇기에 그는 에스테르를 향한 정열에 맹목적으로 몸을 던졌던 것이고, 카를로스 에레라가 기대했던 것이 바로 그 맹목성이었다. --- p.262 「1권」 중에서 우리는 보통 지구상의 공공재에 대해서는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는 데 아주 인색하다. 새로운 독점은 전체 분배의 차원에서 보자면 예외 없이 또 하나의 새로운 불평등이 늘어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국가는 자신이 요구했던 것을 나중에 되돌려준다. --- p.340 「1권」 중에서 뤼시앵이 생토마다캥 성당에서 결혼식을 치르고 그랑리외 공작의 사위로서 첫발을 내딛는 순간, 그때 자네가 센강에 빠져 죽고 싶은 심정이라면……, 좋아! 내 기꺼이 자네 손을 잡고 함께 입수하도록 하지. 그런 게 유종의 미라는 거야. --- p.383 「1권」 중에서 신께 자신을 바치는 최후의 기도를 끝마치고서 에스테르는 아름다웠던 지난 삶과 스스로 다짐했던 정절, 그리고 자신의 영광과 덕성과 사랑에 작별을 고했다. 그녀는 떨쳐 일어섰다. --- p.386 「1권」 중에서 몸 파는 아가씨와 도둑, 이보다 더 잘 어울리는 조합은 없죠. 당신은 당신 마음에 드는 앵무새를 가둘 성대한 새장을 지은 거예요……. 브라질 금강앵무에게 한번 가서 물어보세요, 자기를 황금 새장 안에 가둔 자에게 감사해하는지……. --- p.451 「1권」 중에서 인간은 자기 삶이 파렴치할수록 거기에 더 집착하는 법이다. 파렴치한 삶이 매 순간 할 수 있는 일종의 항거요 복수인 까닭이다. --- p.511 「1권」 중에서 살다 보면 사람들은 결국 쾌락도 영혼의 재산이라는 점을 깨닫게 되죠. 그리고 여자에게 쾌락을 주고 사랑받는 남자라는 말이 돈을 주고 사랑받는 남자라는 말보다 더 듣기 좋은 건 아니죠……. --- p.525 「1권」 중에서 죽음을 앞둔 여인이 거실에 모습을 드러내자 여기저기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그녀의 두 눈에 광대무변의 공간이 비쳐 있어서 그 눈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영혼이 그 속으로 빨려들어 가뭇없이 사라지는 느낌이었다. --- p.536 「1권」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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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자크의 만년 대작 『사교계의 영광과 비참』 한국어 최초 번역본
발자크가 국내에 소개된 이래 지금껏 번역된 적 없던 만년작 『사교계의 영광과 비참』이 발자크 전문가 이철의 교수의 번역으로 출간되었다. 프랑스 문학 전공자들 사이에서도 발자크 작품의 번역은 까다롭기로 악명이 높은데, 이는 발자크 특유의 만연체 복문(複文) 때문만이 아니다. 『고리오 영감』에서 출발하는 발자크의 『인간극』 세계관은 ‘인물 재등장 기법’이라는, 당시로선 대단히 혁신적이었던 서사 기법을 통해 무한히 확장되어 나간다. 한 작품의 주인공은 다른 작품들의 비중 있는 조연, 이야기 전달자, 의미심장한 조언자, 스쳐 지나가는 단역으로라도 거듭 재등장한다. 달리 말하면, 인물들의 초년부터 청년, 중년을 거쳐 죽음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인생사가 91편에 달하는 작품 곳곳에 흩어져 펼쳐지는 것이다. 한 작품에서 일어나는 사건은 다른 작품들에 있었던 과거사, 인물들 간의 앙심이나 은혜, 혈연은 물론 인척 관계와 두루 얽혀 있다. 무엇보다 한 인물의 이야기가 하나의 작품으로 완결되는 경우는 많지 않다. 그중에서도 작가가 죽기 3년 전인 1847년 완간한 『사교계의 영광과 비참』 한국어판은 발자크 애호가라면 오랫동안 기다려온 작품일 것이다. 『고리오 영감』(1835)에서 ‘악당들을 위한 명연설’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사라졌던 범죄자 보트랭, 그리고 『잃어버린 환상』(1843)에서 희망과 분노로 독자를 줄곧 애태웠던 미모의 청년 뤼시앵의 이야기가 이 작품에서 비로소 최후의 결말에 이르기 때문이다. ■ 19세기 파리의 ‘매음 세계’를 파헤친 본격 사회소설 『사교계의 영광과 비참(Splendeurs et misères des courtisanes)』은 이번 번역본이 있기 전까지 ‘창녀들의 영광과 비참’이라는 제목으로 주로 알려져 왔다. 19세기 프랑스 문학의 ‘courtisanes’은 통상 ‘화류계 여성’ 또는 ‘고급 창녀’ 등으로 번역되어 왔다. 그렇지만 이 작품에서 돈을 위해 ‘자기 자신’을 파는 존재는 직업 창녀뿐이 아니다. 최상류 귀족부터 사회 밑바닥 범죄자까지, 누구나 원하는 무언가를 쟁취하려고 주저없이 자아를 내던진다. 구시대적 가치관이 와해되고, 자본주의라는 새로운 ‘절대 강령’이 모든 인간의 생사와 행불행을 지배하게 된 시대에, 돈을 위해서라면 팔지 못할 것이 없다. 바로 이 ‘매음 세계’의 현상태를 적나라하게 묘파한 작품이 『사교계의 영광과 비참』이고, 따라서 역자는 ‘창녀’라는 편향적 어휘 대신, 작품의 본질을 더 잘 드러낼 수 있는 ‘사교계’를 제목으로 선택했다. 전체 4부로 이루어진 소설은 작가 생전에 1~3부까지만 한 작품으로 묶였다. 4부는 작가 사후인 1869년, 발자크가 남긴 교정본(수정 퓌른판)을 토대로 재출간된 발자크 전집에서 처음 이 작품에 편입되었다. 또한 1~3부가 『잃어버린 환상』의 주인공 뤼시앵 뤼방프레의 후일담이라면, 4부는 『고리오 영감』의 악당 보트랭의 결말이다. 『잃어버린 환상』에서 뤼시앵 샤르동의 서사는 길에서 우연히 만난 에스파냐 신부 카를로스 에레라(변장한 보트랭, 본명은 자크 콜랭)와 함께 다시 한번 파리로 향하며 끝난다. 『사교계의 영광과 비참』은 이 지점에서 새로 출발하는 이야기다. 집안의 수치로 전락해 죽음을 결심했던 뤼시앵은 어둠의 지배자에게 영혼을 파는 대가로 평생의 부귀영화를 약속받는 ‘파우스트 계약’을 맺는다. 그것은 각자의 필요와 욕망에 충실한, 악(惡)과 미(美)의 경이로운 결탁이다. “매음 세계의 감춰진 본산이자 ‘황금과 쾌락’을 향한 질주의 목적지인 파리”에 화려하게 복귀한 뤼시앵은 상류층 사교계를 단숨에 사로잡는다. 끊임없이 샘솟는 돈주머니를 차고 있는 듯 사치스러워진 그는 명사들의 살롱에 드나들고, 어머니의 귀족 성인 ‘뤼방프레’로 불리며, 머지않아 후작 작위를 받을 예정이다. 또 그가 그랑리외 공작 가문의 맏사위가 된다면 장차 외교관이 될 수도 있다. 여인들을 홀리는 아름다운 뤼시앵은 파리 댄디들의 질투를 한 몸에 받는다. 이 놀라운 성공의 비결은 물론 ‘돈’이다. 그리고 그 출처는 에레라 신부의 비자금(범죄자들이 은닉한 범죄 수익금)이다. ■ 273명의 등장인물과 50여 편의 전작(前作)들로 엮인 대서사 그렇지만 『사교계의 영광과 비참』이 두 사람의 후일담에 그치는 것은 아니다. 이 작품 1, 2부의 본 서사는 뤼시앵이 에스테르라는 직업 창녀를 사귀는 사건에서 비롯된다. 뤼시앵의 사교계 성공을 위해 모든 자원을 쏟아붓고 있던 카를로스 에레라는 뤼시앵의 경력을 망칠 수도 있는 창녀를 “갱생”시켜 그의 곁에 둔다. 뤼시앵이 사교계 여인들 사이를 자유롭게 옮겨 다니려면 한 여자에게 매여선 안 되고, 에스테르 같은 여자는 뤼시앵이 자기 목표를 망각하지 않으면서도 적당히 욕정을 해결하기 좋은 상대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완벽한 계획에 예기치 않은 문제가 생긴다. 야밤에 숲속을 산책하던 에스테르를 우연히 목격한 한 남자가 난생처음 진정한 사랑에 빠진 것이다. 그는 파리 금융계의 황제, 기획 파산으로 수많은 사람들을 사지로 내몰아 부를 축적한 합법적 강도, 재산이 얼마인지조차 베일에 싸인 거부, 뉘싱겐 은행의 설립자인 뉘싱겐 남작이다. 그는 『고리오 영감』의 외젠 드 라스티냐크가 1819년 사교계에 진입하면서 정부로 삼은 델핀 드 뉘싱겐의 남편이다.(외젠과 델핀은 남편의 공인 아래 소설 속 현재까지 끈끈한 관계를 유지해 오고 있다.) 예순이 넘어 여자에 미쳐버린 뉘싱겐이 필사적으로 “미지의 여신”의 정체를 쫓고 있음을 알게 된 에레라와 뤼시앵은 에스테르를 미끼로 뉘싱겐의 돈을 갈취하기로 한다. 이들의 협잡은 자본주의 시스템의 혈액, 즉 돈이 넘쳐 흐르게 한다. 가진 매력이라곤 부(富)밖에 없는 뉘싱겐이 에스테르의 사랑을 사기 위해 100만 프랑이 훨씬 넘는 돈을 뿌려대고, 이로써 파리 상업계에 활기를 불어넣는 것이다. 『사교계의 영광과 비참』의 인물들은 모두가 ‘사랑’을 얻기 위해 투쟁한다. 뤼시앵의 사랑을 독차지하려 싸우고 서로 시기하는 사교계 귀부인들이 그렇고, 이 아름다운 남자의 공식 배우자가 되려는 그랑리외 공작의 맏딸이 그렇다. 에스테르는 뤼시앵에 대한 절절한 사랑 때문에 원치 않는 상대에게 몸을 팔아야 하는 신세다. 뤼시앵으로 말할 것 같으면, 그는 사랑을 무기로 모든 것을 가지려는, 욕망에 충실하고 나약한 이기주의자다. 한데, 그들이 욕망하는 것이 과연 ‘사랑’일까. 어떤 이에게 그것은 ‘명예’고, 어떤 이에게는 ‘출세’거나 ‘권력’이며, 또 다른 이에게는 ‘타인에 대한 통제권’이다. 그리고 이 욕망을 실현해 줄 거의 유일한 수단이 ‘돈’이기에, 결국 모두의 욕망은 돈으로 향한다. 이 돈의 회로가 가열하게 작동한 끝에 결국 폭발해 버리면서, 이야기의 중심축은 사랑의 궁전에서 사법의 감옥으로 옮겨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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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계의 영광과 비참』의 주된 관심사는, 그 무시무시한 영향력으로 『고리오 영감』과 『잃어버린 환상』, 그리고 『잃어버린 환상』과 본 작품을 이어주는 척추 같은 역할을 하는 인물을 둘러싼 관심사다. - 오노레 드 발자크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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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자크가 『인간극』에 부여한 체계는 작위적이지 않은 통일성, 작품이 쓰인 뒤에 오는, 결국은 서로 연결될 수밖에 없는 개별 작품들 사이에서 환호하며 발견되는 것이기에 더욱 현실적인 통일성이다. - 마르셀 프루스트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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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자크 작품의 등장인물들은, 하다못해 문지기조차, 어떤 천재성을 지닌다. 모든 영혼은 의지로 장전된 무기와 같다. 그것은 바로 발자크 자신이다. - 샤를 보들레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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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뤼시앵 드 뤼방프레’의 죽음은 내 인생에서 만난 가장 큰 비극에 속한다. - 오스카 와일드 (시인,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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