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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이브들
양장
시공사 2026.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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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서문

1장_젖: 여성은 왜 수유를 하게 되었을까?
2장_자궁: 여성은 왜 아기를 몸 안에 품었을까?
3장_지각: 여성의 감각은 무엇이 다를까?
4장_다리: 여성은 얼마나 멀리 걸었을까?
5장_도구: 여성은 왜 산과술을 쓰게 됐을까?
6장_뇌: 여성의 뇌는 얼마나 다를까?
7장_음성: 여성은 목소리로 무엇을 했을까?
8장_폐경: 여성은 왜 오래 살까?
9장_사랑: 여성은 왜 전쟁 같은 사랑을 할까?

감사글
미주
참고 문헌/서지 정보

저자 소개2

캣 보해넌

관심작가 알림신청
 
2022년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내러티브와 인지의 진화를 연구하여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인류의 역사를 여성의 몸과 생물학적 관점에서 재해석하는 독창적인 시각으로 학계와 대중의 주목을 받고 있다. 〈사이언티픽 아메리칸(Scientific American)〉, 〈사이언스(Science)〉, 〈조지아 리뷰(Georgia Review)〉 등 주요 매체에 글을 게재해 왔다. 현재 미국에서 파트너 및 두 자녀와 함께 거주하며 집필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가정의학과 의사이자 바른번역 소속 전문번역가. 의학 외에도 보건 역학과 의료인문학을 공부했고, 암 생존자, 호스피스, 장애인을 위한 보건의료 서비스를 연구했다. 지금은 좋은 책을 잘 옮겨서 많은 사람과 함께 읽고 싶다는 마음으로 진료와 번역을 병행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드디어 만나는 해부학 수업》, 《재생산 유토피아》, 《초연결 지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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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3월 27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708쪽 | 152*225*38mm
ISBN13
9791171259144

책 속으로

우리가 바로 이런 몸이다. 고통스럽든 행복하든, 장애가 있든 없든, 병에 걸렸든 죽어 사라질 때까지 건강하든, 우리 몸과 그 안에 든 뇌가 그냥 우리다. 이런 살, 이런 뼈, 이런 물질의 짤막한 색인이 우리다. 손발톱을 기르는 방식에서부터 생각하는 방식까지, 인간이라 부르는 모든 게 근본적으로 몸이 진화한 방식에 의해 생겼다. 그리고 하나의 종으로서 성별이 구분된 몸을 가지기에 호모사피엔스가 된다는 게 무슨 뜻인지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게 있다. 우리는 여성의 몸을 알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여성주의만 위태로워지는 게 아니다. 인류의 절반이 유방을 가졌음을 무시하면 현대 의학, 신경생물학, 고인류학, 심지어 진화생물학이 모두 타격을 입는다.
---「서문 중에서

유방을 보유하고 젖을 만드는 일은 단지 사회적으로 값비싼 일일뿐 아니라 그 자체로 위험한 일이다. 그러나 그것은 당신을 위한 엄마 역할이다. 당신이 엄마가 아니거나 절대 엄마가 되지 않을 여성이어도 마찬가지다. 여성의 몸에 남은 포유류 진화의 유산은 다양한 비용을 지불하며 우리에게 이런 솜씨를 준비시킨다. 면역계에서부터 장내세균총까지, 지방, 유선 조직, 생식기관에 이르기까지 포유류 암컷은 충격에 대비할 준비를 하고 태어난다. 젖을 만들 준비는 그 일부다. 자궁에서 아기를 기를 준비는 또 다른 일부다.
---「1장 “젖”」 중에서

내가 인간의 모성을 공포 영화처럼 묘사한다고 생각한다면, 한참 잘못 짚었다. 나는 내 자녀를 사랑하고 세상과도 바꿀 수 없다. 그러나 아이를 가지는 여성이 모두 그렇듯, 일부 여성은 다른 사람들보다 더 그렇듯, 나는 이 아이를 얻기 위해 목숨을 걸었다. 우리는 임신하는 일이 본질적으로 좋은 일이라고, 태아가 우리를 ‘빛나게’ 하고, 안정시키며, 임신이 건강한 상태라고 가정하도록 내몰려 온 것 같다. 정말로 완벽하게 건강한 임신을 경험하는 여성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여성에게 임신은 아주 불편한 일이기도 하다.
---「2장 “자궁”」 중에서

남녀는 여러 면에서 다른 감각계에 살면서도 사회적 맥락을 공유한다. 우리는 뿌리 깊은 사회적 영장류이므로 우리가 인지하는 세계의 사회적 맥락은 감각 장치 모음을 통해 입력되는 신호를 해석하고 그에 따라 행동하는 방식에 영향을 미친다. 맥락이 변하면 우리의 지각도 변할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새의 시각을 가진 소녀는 초능력이 있어도 우리와 거의 동일한 세계를 경험하며, 색맹이 있는 남성은 사소한 결함을 안고 살아간다.
---「3장 “지각”」 중에서

여러분이 아르디 같은 고대 호미닌이라면 어떻게 활동 반경을 넓히겠는가? 어떻게 초원이라는 바다를 헤엄치겠는가? 물건을 나르려면 걸어야 한다, 맞다. 그러나 또한 지구력을 발휘해야 한다.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줄 알아야 한다. 벽을 밀치고 나가야 한다. 엿 같은 상황에서 생존해야 한다. 엿 같은 상황에서 우리를 살려 낸 것이 우리를 인간으로 만든 그것이다. 바로 우리의 혁신 역량뿐 아니라 최악의 상황을 견디는 지구력이다. 지쳐도 계속 나아가는 능력이다. 다시 말해 포기하지 않는 능력이다.
---「4장 “다리”」 중에서

우리를 여기까지 이끈 것은 도구 승리주의가 아니라 자궁 승리주의다. 우리 종의 성공은 가임 인생 내내 어려운 결정을 한 여성의 허리와 진통하는 배에서 탄생했으며 지금도 그렇다. 산과술의 유구한 역사는 그저 여성의 고통을 더는 방법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가 오늘날까지 살아 있는 바로 그 이유에 대한 이야기다. 그러므로 인류의 ‘승리’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더 나은 내러티브가 필요하다. 우리의 이야기는 무기로 시작되지 않는다. 남성과 함께 시작되지 않는다. 우리가 이룬 최고의 기술적 성취를 상징하는 것은 원자폭탄, 인터넷, 후버댐이 돼서는 안 된다. 대신 피임약, 질경, 페서리가 돼야 한다.
---「5장 “도구”」 중에서

일어난다. 임신한 여성의 뇌는 임신 제3삼분기에 부피가 5퍼센트 정도 확실히 줄어들고 출산 후 첫 몇 달 동안 꾸준히 재건된다. 다른 포유류 어미에게도 비슷한 일이 일어나는 것 같지만 인간의 뇌에서 일어나는 변화는 특히 극적이다. (…) 이러한 변화에는 단기 기억, 감정 조절, 수면 조절 문제같이 단기적 대가가 수반된다. 그저 몸이 불편하기 때문만이 아니라 뇌 자체의 호르몬 변동 때문에 발생하는 일이다. 임신 제3삼분기의 뇌는 이런 문제로 어지러우며, 출산 초기의 뇌도 비슷한 일을 겪는다. 그러나 다행히 (…) 이 과정은 언젠가 끝나고, 새로 정돈된 뇌는 이후의 삶을 더 잘 감당할 수 있다.
---「6장 “뇌”」 중에서

인간이 관심을 기울이는 모든 일은 우리에게 언어가 있기에 가능하다. 인간의 정신은 그야말로 언어에 적합하게 만들어졌다. 그러나 언어로 이뤄졌기도 하다. 언어를 지배하고, 아는 것을 새로운 발상으로 조합하고, 타인의 이야기에서 생각과 욕구를 읽는 일과 동일한 논리 경로로 이야기를 써 내려가고, 뜻을 구축하고, 우주의 가장 아름답고 가장 이상한 특징을 탐구한다. 이것이 우리를 우리로 만든다.
---「7장 “목소리”」 중에서

이것이 폐경기의 진짜 뜻이다. 중요한 점은 밤에 땀을 흘린다는 게 아니다. 질이 건조해지는 게 아니다. 폐경기의 진정한 뜻은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중요한 점은 우리가 사랑하는 남자보다 오래 산다는 것이다. 우리는 형제, 남편, 연인, 친구들보다 오래 산다. 모든 여성은 계속 살아서 그들이 떠나는 모습을 지켜봐야 한다.
---「8장 “폐경”」 중에서

여성이 충분히 교육받지 못하는 곳은 결국 전체 사회가 황폐해진다. 역사가 옳다면, 여성 교육에 소홀해지는 현상은 문명의 쇠퇴를 알리는 신호다. 지역사회에 있는 뇌의 절반을 그렇게 오랫동안 무시할 수는 없다.
---「9장 “사랑”」 중에서

마담에게 내 몸을 사려던 행동이 2억 년의 진화사가 깃든 행동이라는 사실을 이해시킬 수 있을까? 나와 만났던 순간이 바로 그 선율의 일부, 공룡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이상하고 작은 떨림이지만, 그것이 여성성의 유일한 이야기는 아니라는 사실도? 여성은 가장이었다는 사실. 원시시대의 우리 할머니가 인간 문화를 발명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사실. 여성의 입이 인간 언어의 뿌리라는 사실. 낡고 늘어난 브래지어에 밀어 넣은 마담의 쭈글쭈글한 유방이 포유류가 지구를 지배한 방식이고, 전염병 대유행에서 생존하게 해 준 면역계가 생긴 이유이며, 그녀가 봐 온 세계 대부분이 그런 모습이 된 이유라는 이야기를 어떻게 해 줄 수 있을까?

---「9장 “사랑”」 중에서

출판사 리뷰

남성 중심주의 생물학에서 벗어난
‘여성의 몸’에 대한 시급한 교정이 필요하다

과학계에는 ‘수컷 표준’ 같은 관행이 아직도 남아 있다. 특별히 여성에 관한 연구가 아닌 이상, 수많은 임상 연구와 실험은 교란 변수가 적고 결과적 통제가 쉬운 남성을 기준으로 이뤄진다. 흔히 쓰는 항우울제, 진통제, 전신마취제까지 성별에 따라 효과가 다르다는 수많은 결과가 있음에도, 꽤 최근까지 대다수의 임상 연구 및 시험에서 여성이 포함되지 않았다는 사실은 굉장히 충격적이다. 여성의 몸이 남성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시선, 오랫동안 굳어진 남성 중심주의 생물학은 인류의 절반을 고통스럽게 했다.

기초 생물학이든 의학이든 이렇게 여성의 몸에 대해 맹점이 존재하는 이유는 단지 성차별주의 때문만이 아니다. 이는 사회적 문제가 된 지적 문제다. 우리는 오랫동안 ‘성별이 구분된 몸’이 무엇인지, 어떻게 연구해야 하는지 완전히 잘못된 방식으로 생각해 온 것이다.

성별이 구분된 일은 단순히 생식기관의 차이가 아니다. 난소와 고환은 ‘바꿔 끼울 수 있는’ 부위가 아니며, 여성의 몸은 단순히 남성의 몸에 지방, 유방, 자궁 같은 ‘여분의 부위’가 달린 몸이 아니다. 성별이 구분되는 일은 온갖 특징과 그 삶 안에 긴밀하게 영향을 미친다. 하나의 성별만을 기준 삼아 연구한다면, 종 전체의 그림을 절반도 이해할 수 없다. 성별에 따른 차이가 무엇인지 질문하지 않았기에, 이 차이를 무시함으로써 무엇을 놓치는지조차 모르는 경우가 너무 많다.

그렇다면 여성의 몸이란 무엇일까? 여성의 몸은 남성의 몸과 어떤 차이가 있을까? 이 책이 그 이야기다. 젖꼭지에서 발끝까지 여성의 몸이 어떻게 오늘날 우리를 만들었는지 진화의 궤적을 추적한다. 지금까지 밝혀진 내용을 종합하고, 여성의 몸에 대한 질문의 최신의 대답을 제시한다.

여성의 몸을 만든 설화는 하나가 아니다!
2억 년 인류 진화의 ‘최초’였던 ‘이브들’을 찾아서

여성의 몸에 대한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어떻게 다시 써야 할까? 여성의 몸에 대한 설화는 아담의 갈비뼈에서 나온 이브처럼 하나가 아니다. 몸을 이루는 각 부위는 저마다의 상이한 시기와 상이한 곳에서 진화했다. 우리를 ‘인간’으로 만들어 주는 이 모든 형질이 과거 진화의 서로 다른 시점에 등장했다. 여성의 몸을 이해하려면 이런 형질을 이끈 최초의 ‘이브들’을 따라가야 한다.

이 책에서는 여성을 정의하는 특징들에 초점을 맞추어 그 기원을 거슬러 올라간다. 여성에게 있는 유방은 오래 전 젖을 생산한 이브가 있었기 때문이다. 여성에게 자궁이 있는 이유는 몸 안에서 알을 부화하도록 선택한 이브가 있었기 때문이다. 여성이 고된 출산에서도 살아남아 수많은 인류를 만들 수 있던 건 산과술을 사용한 이브가 있었기 때문이다. 젖을 만든 이브, 두 발로 걸은 이브, 도구를 사용한 이브 등 지금의 여성을 만든 특징의 이브를 찾아가면서, 수억 년의 진화가 오늘날의 여성의 삶을 어떻게 구성하는지 살펴본다. 이 과정은 여성의 몸을 이해하고 긍정하는 설명서가 될 것이다.

여성의 몸으로 다시 쓰는 인류의 역사
인류 절반의 역사를 회복하다

이제 유방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때가 됐다. 유방, 혈액, 지방, 질, 자궁, 이 모든 것을 이야기하자. 진실이 아무리 이상하고 우스꽝스러워도 여성의 특징으로 보이는 것들이 어떻게 생겨났는지, 그리고 지금 어떻게 이것들을 가지고 살아가는지 살펴보자. 여성의 몸의 진화와 그 긴 역사가 어떻게 우리 삶을 만드는지 이야기해야 한다.

하나의 종으로서 성별이 구분된 몸을 가진 인간, ‘여성이 된다’는 것을 질문해야 한다. 여성의 진화가 무시되지 않았더라면 왜 이런 이야기를 다루겠는가? 여성이 식상할 만큼 관심을 받았더라면 왜 초점을 맞추겠는가? 모든 곳에 있는 여성의 몸에 대해 생각하는 일이야말로 인간을 이해하는 무엇보다 근본적인 방법이다. 우리는 여성의 몸을 들여다보고, 그리고 여성이란 성별로 인간이 된다는 것의 의미를 어떻게 만드는지 치열하게 생각해야 한다.

여성의 몸을 모를 때 여성주의만 위태로워지는 게 아니다. 인류 절반이 유방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무시할 때, 인류 전체가 타격을 입는다. 마침내 우리는 우리가 무엇인지, 어떻게 우리가 됐는지 이야기를 다시 쓴다. 인류의 수억 년 역사를 여성의 몸으로 다시 쓸 때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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