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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리네랑 같이 살 거야
2. 내 집인데 내 집이 아닌 것 같아 3. 캠핑, 캠핑, 즐거운 캠핑 4. 쉬는 시간이 싫은 이유 5. 둘이 먹는 라볶이 6. 도서관에서 만나 7. 우리의 엄마들 8 숨기고 싶은 일 1 9. 나는 네 생각을 자주 했어 10. 콩알이는 누구 성을 따라? 11. 당연하게 뭔데? 12. 숨기고 싶은 일 2 13. 내가 언니가 되어 줄게 14. 사탕이 필요한 날 15. 우리 집으로 가자 작가의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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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네 친정 부모님도 다 돌아가시고 하나가 형제도 없거든. 오랜 만에 한국 와서 적응하는 것도 힘들 테고. 그래서 내가 같이 살자고 했어. 괜찮지?”
“뭐?” 엄마의 말은 너무 갑작스러웠다. 그런데 엄마는 아주 태연한 표정이다. 마치 선풍기 하나 새로 샀어, 라는 말을 할 때처럼 말이다. “엄마는 내가 싫다고 하면, 같이 안 살 거야?” “이미 같이 살기로 했다니까. 하나도 나 믿고 한국 들어오기로 한 거야.” --- p.9 방학이 이렇게 길게 느껴지다니. 월요일이 되자 엄마가 회사로 출근했고 집에는 나와 아리, 하나 이모가 남았다. 물론 셋이 내내 집에 있었던 건 아니다. 나도 학원을 왔다 갔다 했고, 아리와 하나 이모도 한국으로 와 처리할 일이 많다며 자주 외출했다. 셋만 있을 때면 난 주로 내 방에 있었다. 평소였다면 거실 소파에 기대어 앉아 있거나 주방에도 몇 번을 들락날락했을 텐데, 바깥에 아리와 하나 이모가 있다고 생각하니 나가는 게 좀 꺼려졌다. 내 집인데 내 집이 아닌 것 같았다. 괜히 같이 산다고 했나. --- p.17 가끔 그 아이들과 친했던 게 나의 상상 속 일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비현실적으로 느껴진다. 정말 친했다면 지금처럼 마주쳐도 인사도 안 하고 말도 안 할 리는 없다. 다시 한번 ‘91’이라는 숫자를 마음속으로 되뇌었다. 5학년 마칠 때까지 학교 오는 날을 따져 보니 91일이었다. 91일만 버티면 5학년도 끝난다. 아리와 같은 반이 되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다. 아리는 내 학교생활을 몰랐으면 좋겠다. --- p.35 아리는 아빠에 대한 이야기를 한참 하며 소리 내어 웃기도 했다. 아리는 키도 성격도 아빠를 닮은 것 같았다. 어쩌면 완전한 슬픔이라는 건 없는지도 모른다. 아리에게 아빠는 슬프기도 하고 기쁘기도 한 존재일 테니까. --- p.53 아리의 말을 듣던 엄마도 회사 사람들이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고 했다. 친구끼리 같이 살긴 해도 아이까지 다 같이 사는 경우는 많지 않으니까. “뭐, 남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상관없어. 우리만 좋으면 되지. 난 너무 좋아.” 역시 엄마는 시원시원하다. 엄마 말에 우리는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 p.61 나는 엄마의 한숨이 되고 싶지 않다. 엄마는 회사 일도 바쁘고, 나도 혼자 돌봐야 하고, 홀로 계신 할머니도 챙겨야 한다. 안 그래도 할 일이 많은 엄마에게 내 일까지 보태고 싶지 않다. 내 마음을 알았는지 아리가 절대로 하나 이모한테 말하지 않겠다고, 대신 힘든 일이 있으면 꼭 자기한테 말해 달라고 했다. 난 그러겠다고 아리와 손가락 걸고 약속했다. --- p.77 “네덜란드 처음 갔을 때 많이 힘들었는데 피치베어가 나를 지켜 준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좀 편해지더라. 피치베어를 너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 한국에 있을 때 네가 언니처럼 날 도와줬잖아. 나는 네 생각을 자주 했어.” 아리는 밝게 웃으며 그렇게 말했다. 아리의 마지막 말은 꽤 감동이었다. 그 말을 듣고 보니 지난 5년 동안 떨어져 지냈지만 우리가 계속 연결되어 있었던 것 같다. --- p.85 우리는 오랜만에 서로의 마음을 꺼내 놓았다. 우리는 항상 서로가 옆에 있기 때문에 누구보다 서로를 잘 안다고 여겼다. 하지만 나도 엄마에 대해 모르는 것이 많고, 엄마도 나에 대해 다 아는 것은 아니었다. --- p.1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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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살면서 서로 걱정하고 응원해 주면 그게 가족이지!”
혈연을 넘어 ‘선택’과 ‘연대’로 완성되는 오늘날의 가족 이야기 열두 살 윤하는 부모님의 이혼 뒤 엄마와 단둘이 살고 있다. 여름 방학을 앞두고 갑작스러운 이사를 준비하던 어느 날, 엄마에게 아리네와 함께 살게 될 거라는 뜻밖의 말을 듣는다. 아리는 엄마의 ‘베프’ 하나 이모의 딸이다. 하나 이모는 5년 전 네덜란드로 이민을 갔다가, 지난해 사고로 남편을 잃고 홀로 아리를 키우게 되었다. 부모도 형제도 없이 타국에서 아이를 돌봐야 하는 친구를 그냥 두고 볼 수 없었던 엄마는, 한국으로 돌아와 함께 살자고 손을 내민 것이다. 그렇게 스무 해 넘게 베프로 지낸 두 엄마의 선택으로, 열두 살 동갑내기 윤하와 아리도 한집에서 생활하게 된다. 오랜 세월을 베프로 함께해 온 엄마와 하나 이모는 자연스럽게 서로의 삶에 스며들지만, 윤하에게 5년 만에 다시 만난 아리는 낯설기만 하다. 윤하는 아리에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자꾸 방으로 피하게 되고, 내 집인데도 거실과 주방을 마음 편히 오갈 수 없는 상황이 묘하게 억울하게 느껴진다. 과연 윤하는 아리와 한집에서 잘 지낼 수 있을까? 이 책은 서로를 낯설어하던 두 아이가 가장 가까운 친구이자 가족으로 변해 가는 과정을 다정하게 따라간다. 이십 년 지기인 엄마들조차 사소한 생활 방식의 차이로 부딪치듯, 윤하와 아리 역시 함께 살아가는 과정에서 오해하고 다투기도 한다. 그러나 함께 밥을 먹고 울고 웃으며 부딪치고 화해하는 시간을 지나며, 두 아이는 어느새 가장 약한 모습을 솔직하게 드러낼 수 있을 만큼 가까워진다. 그리고 예상하지 못한 인생의 어려움이 찾아왔을 때, 두 엄마뿐 아니라 윤하와 아리 역시 주저 없이 서로의 곁에 선다. 가족이란 예상하지 못한 어려움과 감정까지 함께 감당하는 관계이므로. 이처럼 『우리는 베프 가족입니다』는 오늘의 가족이란 함께하기로 선택하고 서로를 지키는 관계 속에서 새롭게 만들어질 수 있음을 따뜻하게 그려 낸다. “내 마음을 알아주는 단 한 명만 있으면 돼!” 소중한 친구를 알아가는 우정의 여정 윤하에게는 엄마에게도 말하지 못한 비밀이 있다. 전학 오는 아리에게는 더더욱 들키고 싶지 않은 비밀이다. 윤하는 같은 반에 친한 친구가 단 한 명도 없다. 물론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다. 5학년이 되었을 때는 예은, 하윤, 지안과 어울리며, 이렇게 마음이 잘 맞는 아이들과 같은 반이 되다니 정말 끝내 준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윤하가 아이들과 다른 생각을 몇 번 말한 뒤 관계는 조금씩 어긋나기 시작했고, 결국 말조차 섞지 않는 사이가 되어 버린다. 이미 친한 무리가 굳어져 버린 교실 안에서 윤하는 점점 더 작아진다. 쉬는 시간은 길고, 교실은 답답하며, 하루하루는 견뎌야 하는 시간이 된다. 윤하는 그저 5학년이 빨리 지나가기만을 바랄 뿐이다. 그러던 중 예상하지 못한 변화가 찾아온다. 전학 온 아리와 점심시간마다 도서관에서 마주 앉아 함께 시간을 보내게 된다. 함께 책을 고르고,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고, 자연스럽게 웃게 되는 순간들이 쌓이면서 윤하의 하루는 조금씩 달라진다. 또한 학원에서는 아리와 친한 소율과 주아와도 어울리게 되고, 2학년 때 같은 반이었던 전휘를 다시 만나 예기치 못한 새로운 관계를 시작하기도 한다. 이 과정을 통해 윤하는 교실이 자신의 삶의 전부가 아니며, 지금의 불편한 관계 역시 영원하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엄마에게 하나 이모라는 ‘내 마음을 알아주는 한 사람’이 있듯, 어쩌면 자신 역시 그런 사람을 만나고 있는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관계는 언제든 변할 수 있다. 영원히 지속될 것 같았던 관계도 순식간에 멀어지기도 하고, 뜻밖에 새로운 관계가 시작되기도 한다. 하지만 그 변화 속에서 우리를 버티게 하는 것은,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이해해 주는 단 한 사람이다. 『우리는 베프 가족입니다』는 그 한 사람을 찾아가는 우정의 여정을 단단하게 그려 낸다. 살면서 가장 어려운 건 다른 사람과 관계 맺기다. 사람과의 관계는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에게도 힘들다. 이건 내가 잘한다고, 노력한다고 잘되는 게 아니니까. 어른이 된다고 친구 사귀는 게 척척 쉬워지지도 않는다. 그래도 어른이 되어 알게 된 사실이 있다. 친구가 많다고 좋은 게 아니라, 내 마음을 알아주는 단 한 사람만 있으면 된다는 것. 나는 내 옆에 있는 친구가 그래서 더 소중하고 고맙다. _작가의 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