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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제1장 여자 안의 동물성
종(種)으로서의 여자/ 여자의 공격성은 인류 보편적이다/ 가족생활 자체가 고문이다/ 자매애는 환상이다/ 소녀들은 인기 짱 소녀를 멀리한다/ 영장류 사회의 바탕은 암컷 사이의 경쟁이다/ 암컷들만의 계급조직에서 낮은 지위는 곧 불행이다/ 유인원과 인간 사이에는 비슷한 점이 많다/ ‘레미제라블’은 여자들의 잔인성을 고발한다

제2장 소녀와 십대들 사이에 벌어지는 간접적인 공격
소녀들은 소속감을 원한다/ 당신의 아이들만 지켜보고 있어도 고정관념이 깨어진다/ 소녀들이 소년들보다 더 착한 것은 아니다/ 간접적인 공격은 참으로 다양하다/ 자신이 따돌림의 표적이 되지 않으려고 다른 소녀를 따돌린다/ 한 소녀의 지위 상승은 곧 위기의 신호이다/ 똑똑한 소녀가 남을 더 잘 괴롭힌다/ 또래를 괴롭혀놓고도 그 이유를 피해자에게로 돌린다

제3장 여자들에 의한 성차별
착한 요정 대모(代母)와 사악한 왕비 계모/ 성적 경쟁을 공격적으로 벌인다/ 직장내 여자들의 관계는 매우 복잡하다/ 여자들의 성차별도 측정 가능하다/ 직장의 여성은 남자 동료를 선호한다/ 여자 성차별주의자는 커리어 우먼도 좋아하지 않고 가정주부도 좋아하지 않는다/ 여자 판사와 배심원도 여자에게 적대적이다/ 인류학 분야의 연구도 여자들의 간접 공격을 뒷받침한다/ 소문은 가부장적 윤리와 계급을 강화한다

제4장 동화와 신화, 그리스 비극에 나타나는 엄마와 딸의 관계
여자들은 서로 뺏고 빼앗긴다/ 여자들은 여자들을 교체한다/ 딸은 엄마와의 융합을 바라는 한편으로 두려워한다/ 딸을 놓아주지 않으려는 엄마/ 데메테르와 페르세포네, 클리템네스트라와 엘렉트라/ 창작의 단골 소재 엘렉트라/ 엄마와 딸의 관계는 아직도 제자리걸음이다

제5장 정신분석에서는 엄마와 딸의 관계를 어떻게 볼까?
소녀는 엄마의 운명을 혐오한다/ 엄마 없는 딸들/ 여자는 여자들과의 관계에 건망증을 보인다/ 여자들은 약한 여자를 보호한다/ 인위적인 모녀의 인연이 오래가지 못하는 이유/ 페미니스트들의 삶은 진정 페미니스트에 어울리는가?

제6장 ‘충분히 훌륭한’ 엄마, 그리고 ‘충분히 훌륭한’ 딸에 대한 엄마의 학대
외모에 대한 끊임없는 비판/ 냉정과 침묵/ 아픈 아이를 더 좋아하는 엄마의 심리/ 멀쩡한 딸을 환자 취급한다/ 구타와 채찍질/ 아들을 더 좋아하는 엄마/ 성적 행동에 대한 감시/ 근친상간을 돕는 행위/ 엄마의 시기심/ 전통적인 엄마, 성취를 일군 딸

제7장 자매들, 그리고 최고의 친구를 찾으려는 노력
스트레스가 심하고 불안정한 자매들의 관계/ 부모의 사랑은 한 자식만 키울 수 있을 정도일까?/ 그림자엄마, 그림자자매/ 친한 친구는 잠재적 배신자/ 우정은 다듬어나가는 것

제8장 직장의 여성들
일단 정상 부분이 여자들이 많아야 한다/ 성역할에 대한 공감대가 중요하다/ 현상유지를 원하는 성향이 강하다/ 직장의 여자 동료를 이해하려면 그 여자의 다른 관계들을 살펴보라/ 직장의 여자들을 가족으로 여기는 것도 성차별이다/ 전문직 여자들 일부는 여자를 혐오한다/ 성희롱을 당했다고 고발한 여자를 배척하는 여자도 있다/ 여자 사회의 권력투쟁도 치열하다/ 여자는 자신이 쓰러뜨린 그 여자에게 다시 친하게 다가간다

제9장 단체에서 활동하는 여자들
여성의 단체활동도 현상유지에 기여한다/ 여성 지도자들부터 성차별적이다/ 여자에겐 자신을 위한 경쟁은 금물이다/ 아첨은 곧 시기이다/ 여자들은 권력투쟁을 벌이는 경쟁자 모두와 친한 관계를 유지한다

제10장 심리학에 근거한 윤리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이다/ 페미니스트를 위한 변명/ 자매애의 신화를 버려라/ 진실과 평화는 공존하기 어렵다/ 심리학자 페미니스트로서의 반성/ 정신이 건전한 여자들을 위한 제언

저자 소개2

필리스 체슬러

 

Phyllis Chesler

페미니스트, 정신분석학자. 1940년 미국 브루클린의 정통 유대교 가정에서 태어났다. 바드 대학 재학 시절 만난 아프가니스탄 출신 남성과 결혼하여 카불에 갔다가 일부다처제 문화를 겪었고 이것은 페미니스트로 각성하는 계기가 되었다. 카불에서 돌아온 후 페미니스트로 살면서 여성참정권을 위해 싸운 이들의 뒤를 이어 2세대 페미니즘의 문을 열었다. 뉴욕 사회과학대학원을 거쳐 뉴욕의과대학에서 신경생리학 펠로우십을 취득했으며, 『사이언스』에 논문을 발표한 후 1969년에 심리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70년에 뉴욕시립대학 리치먼드칼리지에 최초로 여성학 과정을 개설했고, 이후 여성학은 뉴욕시
페미니스트, 정신분석학자. 1940년 미국 브루클린의 정통 유대교 가정에서 태어났다. 바드 대학 재학 시절 만난 아프가니스탄 출신 남성과 결혼하여 카불에 갔다가 일부다처제 문화를 겪었고 이것은 페미니스트로 각성하는 계기가 되었다. 카불에서 돌아온 후 페미니스트로 살면서 여성참정권을 위해 싸운 이들의 뒤를 이어 2세대 페미니즘의 문을 열었다. 뉴욕 사회과학대학원을 거쳐 뉴욕의과대학에서 신경생리학 펠로우십을 취득했으며, 『사이언스』에 논문을 발표한 후 1969년에 심리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70년에 뉴욕시립대학 리치먼드칼리지에 최초로 여성학 과정을 개설했고, 이후 여성학은 뉴욕시립대 산하의 모든 대학에서 정규 교육과정으로 공인되었다. 1969년에 여성심리학회(Association for Women in Psychology)를, 1974년에 전국여성건강네트워크(National Women’s Health Network)를 공동 설립했다.

『여성과 광기Women and Madness』는 필리스 체슬러의 첫 책이다. 1972년 출간 당시 『뉴욕타임스 북 리뷰』 첫 페이지에 실린 최초의 페미니스트 작품으로 기록되었으며 이후 전 세계적으로 300만 부 이상 팔리면서 페미니즘의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꼽히고 있다. 카불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카불의 미국인 신부AnAmerican Bride in Kabul』(2013)는 ‘2013 전국 유대인 도서상(National Jewish Book Award)’을 수상했다. 이 밖에 『남성에 대해서About Men』(1978), 『재판정에 선 어머니들Mothers on Trial 』(1986), 『가부장Patriarchy』(1994), 『젊은 페미니스트에게 보내는 편지Letters to a Young Feminist』(1998), 『여자의 적은 여자다Woman’s Inhumanity to Woman』(2002), 『페미니즘의 죽음The Death of Feminism』(2005),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않은 페미니스트 A Politically Incorrect Feminist』(2018), 『어느 여성 연쇄살인범에게 바치는 진혼곡Requiem for a Female Serial Killer 』(2020) 등의 책을 썼다. 『뉴욕 타임스』, 『워싱턴 포스트』, 『뉴욕』, 『LA 타임스』, 『글로브 앤드 메일』, 『프론트 페이지』, 『이스라엘 내셔널 뉴스』, 『미들 이스트 저널』 등 영미권을 비롯한 세계 각지 언론에 페미니즘을 주제로 한 글을 기고했다. 현재 뉴욕시립대 산하 스테튼아일랜드칼리지 심리학 및 여성학 명예교수로 재직 중이며, ‘명예살인’으로 위협받는 이슬람 여성들을 대신해 법정 진술서를 제출하고 있다.

정명진

 
한국외국어대를 졸업한 뒤 중앙일보 기자로 사회부, 국제부, LA 중앙일보, 문화부 등을 거치며 20년 근무했다. 현재는 출판기획자와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칼 융 레드 북』(칼 구스타프 융) 『흡수하는 정신』(마리아 몬테소리) 『부채, 첫 5000년의 역사』(데이비드 그레이버), 『나는 왜 내가 낯설까』(티모시 윌슨) 『당신의 고정관념을 깨뜨릴 심리실험 45가지』(더글라스 무크), 『상식은 어쩌다 포퓰리즘이 되었는가』(소피아 로젠펠드), 『타임: 사진으로 보는 ‘타임’의 역사와 격동의 현대사』(노베르토 앤젤레티) 등이 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09년 11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528쪽 | 766g | 153*224*35mm
ISBN13
9788992307413

책 속으로

영국의 진화심리학자 앤 캠벨은 여자들이 자원을 더 많이 가진 남자들을 계획적으로 선택하고, 딸보다 아들을 선호함으로써 부권사회를 유지하고 재생산하는 일을 돕고 있다고 주장한다. 진화론의 차원에서 여자들이 ‘알파’ 짝들을 선호하는 것이 남자들 사이에 경쟁의 중요한 기본 원칙들을 확고히 다져놓기 때문이다. 또 남자만 아니라 여자도 동성의 구성원들과는 좀처럼 단결하지 않으며, 대체로 보면 오히려 동성끼리 경쟁을 벌인다고 주장한다.

버뱅크는 이 조사 연구에서 나온 가장 놀라운 발견 하나가 바로 여자들의 공격이 주로 여자들을 표적으로 삼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쓰고 있다. “여성이 표적이 된 사회가 124개였다. 총 137개 사회 중에서 91%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반면에 여자들의 공격이 남자를 표적으로 한 사회는 74개로, 총 137개 중 44%였다.

너새너얼 호손의 ‘주홍글씨’를 읽은 독자들 대부분은 그 작품을 성적 비도덕성과 18세기 미국인 청교도들의 위선을 고발한 것으로 기억한다. 작품 속 주인공 헤스터 프린은 사생아를 가진 죄로 재판을 받았다. 남자 치안판사는 프린에게 가슴에 주홍글씨를 달고 다니라는 판결을 내린다. 그런데 소설 속의 여자들은 그 판결이 지나치게 관대하다고 느낀다.

여자의 잔인성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 빅토르 위고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 ‘레미제라블’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소설과 뮤지컬을 무시무시한 빈곤과 소시민들의 사악함, 특히 만인을 위한 정의와 자유에 관한 이야기로 기억하고 있다. 그러나 그 작품은 여자가 여자에게 얼마나 잔인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측면이 더 강하다. 세상 풍파에 거칠 대로 거칠어진 매춘부들은 여주인공 팡틴에게 야비하고 무자비하게 군다.

기존의 집단에 새로운 학생이 소개될 때, 소녀들의 경우에는 불과 4분 안에 새 학생에 대하여 간접적 공격을 시작했다. 소녀들이 그 학생을 무시하거나, 피하거나, 도움의 손길을 거부하거나 배척하는 예도 소년들보다 의미 있을 정도로 많았다. 소년들의 경우에는 새로 들어온 학생에게 16분 정도 지나서 간접적인 공격성을 보였다.

오클랜드 출신의 한 여학생은 남학생 급우들로부터 무자비하게 집단 성폭행을 당했다. 그 후 강간범들의 ‘걸프렌드’들은 오히려 강간 피해자를 향해 “암캐!”라느니 욕을 퍼붓고 육체적 폭력까지 가했다.

남을 괴롭히길 즐기는 소년들의 경우에는 그들 사회 안에서 지위가 낮은 경향을 보이지만 소녀들은 대부분 지위가 높고 사회적 지능도 높다. 왜 그럴까? 소녀들은 언어적 형태와 간접적 형태의 공격을 모두 동원한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공격을 하는 소녀들은 사회적으로나 언어적으로 똑똑하지 않을 수가 없다.

간접적인 공격 전략에 오랫동안 익숙한 소녀들이 스물한 살 되는 시점부터 갑자기 매우 다르게 행동하는 것은 가능한 일이긴 해도 현실적으로 있음직하지 않은 일이다. 다른 소녀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조롱을 당하고, 따돌림을 당한 소녀들은 다른 소녀들을 믿지 않거나 높이 평가하지 않을 수 있다. 어른이 되어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가부장제 아래서 소녀시절을 보내고 딸로 산 여자는 같은 여자들보다 남자들에게 더 많은 것을 기대할 것이며, 현명한 처사인지 아니면 그 반대인지는 모르지만, 한 남자 또는 여러 남자들과의 연합에 자신의 희망을 걸 수도 있을 것이다.

여자 대학생들이 결혼한 부인과 처녀, 또 처녀가 아니면서 결혼하지 않은 여자에 대해서는 강간 사건의 피해자로 믿었지만, ‘이들과 똑같은 상황에’ 처한 이혼녀나 매춘부에 대해서는 오히려 그 여자에게 ‘강간’ 행위의 책임을 물으며 범죄 희생자의 범주에서 제외시키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 여자 대학생들은 이혼녀나 매춘부와는 자신을 동일시하지 않았다.

1970년대의 일이다. 경험이 풍부한 어느 형사사건 변호사가 이제 막 경력을 시작한 새내기 변호사에게 이런 조언을 했다. 강간 혐의자가 잘생겼고, 그를 고발한 사람이 여자일 경우에는 피고의 무죄를 끌어내기 위해서는 배심원을 여자로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실제로 1991년에 케네디 가문인 윌리엄 케네디 스미스의 강간 재판에서 배심원을 맡은 한 여자는 “스미스가 너무 매력적이고 인상이 좋았기 때문에 하룻밤을 즐기려고 그런 폭력을 휘두를 사람이 아니라고 나는 판단했다.”고 말했다.

여자 판사와 배심원을 포함한 많은 여자들이 피해자를 비난함으로써 자신의 취약성을 인정하는 것을 피한다. 특히 얼굴을 아는 사람에 의한 강간 사건 재판에서 여자 판사나 배심원들이 이처럼 폭력 피해자와 거리를 두려는 심리기제가 작동한다. 그 이유는 여자 배심원들 자신도 지인에 의한 강간 위험을 가장 강하게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의 에세이스트 엘리자 린턴이 이런 글을 남겼다. “나는 하나의 종(種)으로서 여자를 혐오한다. 나는 우리 여자들이 악마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보면 모두 옳지만 하나의 집단으로 보면 여자들은 원숭이 같고, 잔인하고, 무책임하고, 피상적이다.”

세미나에 참석한 여자 49명에게 ‘엄마’ 집단과 ‘딸’ 집단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부탁했다. 그런데 묘한 현상이 발견되었다. 엄마 집단을 선택한 여자들 모두가 언니였다. 한 사람의 예외도 없었다. 그 뒤에 엄마 집단의 여자들이 딸 집단으로 옮기게 되어 있었다. 이때는 엄마 집단의 여자들 모두가 불안을 상당히 많이 느끼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그들은 딸 집단으로 들어가면 그곳의 ‘딸’들이 자신을 향해 고함을 지를 것 같다는 생각을 무심결에 했던 것이다. 또 흥미로운 점은 원래 딸 집단에 들었던 여자들이 모두 자기 가정에서 동생의 위치에 있었다는 점이다.

시몬 드 보부아르의 ‘제2의 성’에 이런 대목이 나온다. “가장 친한 친구에게 배신당하는 여자는 단지 문학 속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두 여자 사이의 우정이 깊으면 깊을수록 그들의 이중성도 더욱 위험해진다. 절친한 친구는 사랑에 빠진 친구로부터 그 친구의 눈으로 보고, 그 친구의 가슴과 육체로 느껴달라고 초청을 받게 된다. 그러다 그 친구는 자기 친구를 유혹한 그 남자에게 끌리고 매료된다. 많은 여자들이 사랑에 빠지게 되면 현명하게도 절친한 친구부터 멀리한다.”

아메리칸 대학의 경제학 교수인 아이비 E. 브로더의 주장이다. “많은 여자들이 ‘여자 학자’의 고정된 수자가 여자들 간의 경쟁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 혹은 여자들은 자신들이 다른 여자들을 가혹하게 심판하지 않을 경우에는 자신의 신뢰성이 의심받을 것이라고 믿을 수도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어느 한 집단 안에서 일정 지위를 확보한 소수계 구성원들은 그 소수계의 다른 구성원들에게 보다 높은 수준을 요구할 것이다. 앞의 이야기를 약간 비틀면, 여자들이 다른 여자들에 대해 객관적인 반면에 남자들은 여자들을 쉽게 생각할 수도 있는 문제이다.”

남자들과 함께 일하는 것을 더 좋아하는 여자들도 더러 있다. 남자들은 정서적으로 덜 복잡하다. 당신이 눈으로 보는 것이 당신이 알아야 할 것 전부이다. 말하자면 있는 그대로라는 뜻이다.

미네소타의 심리치료사 펄 로젠버그에 따르면, 남자 지도자는 물론이고 여자 지도자도 단체 안에서 성차별적인 미묘한 행동을 보인다. 여자 지도자들도 여자들보다는 남자들과 시선을 더 자주 맞추며, 여자 구성원보다는 남자 구성원들의 논평에 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또 여자 지도자들은 여자 연사보다는 남자 연사의 말에 귀를 더 많이 기울이고, 관심도 더 많이 쏟고, 장차 벌어질 일에 대해서도 더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흥미로운 점은 페미니스트들이 내면에 성차별적인 태도를 갖고 있다고 서로를 비난하는 예는 없었다는 사실이다. 불행한 일이다. 그 때문에 페미니스트들이 성차별을 극복해야 할 문제로 인정하고 그 해결을 위해 노력할 기회를 전혀 갖지 못하게 되었다.

글로리아 진 왓킨스의 글을 보자. ‘남자는 적이고, 여자는 희생자라는 지극히 단순한 관념에 우리 여자들이 도전해야 한다. 여자들에게도 타인을 억압하고 지배하고 상처를 입힐 능력이 있다. 우리가 저항해야 할 첫 번째 적은 우리 내면의 잠재적 압제자이고, 우리가 구원해야 할 첫 번째 희생자는 우리 내면의 희생자라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그렇게 하지 않고는 우리는 지배의 종말, 즉 해방을 기대할 수 없다.’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여자는 천사가 아니다.
반만 천사다.
나머지 반은 악마다.
그런데 그 악마가 주로 같은 여자들을 표적으로 삼고 있다.


#1. 친한 친구에게 의무감에서 당신의 남자친구를 인사시키고 함께 어울려 즐거운 시간을 보냈는데 갑자기 그 남자친구가 당신을 멀리하는 것 같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당신의 절친한 친구가 당신의 남자친구와 사귀고 있다는 소문이 돈다.

#2. 당신의 남편이 바람을 피우다 당신에게 걸렸다고 가정하자. 그러면 당신은 어떻게 대처할 것 같은가? 혹시 상대 여자의 전화번호를 알아내 먼저 화풀이를 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3. 당신이 백화점에서 여유롭게 걸으며 아이쇼핑을 하다가 어떤 여자의 어깨에 멘 가방에 받쳐 몸의 균형을 잃었는데도 그 여자는 미안하다는 말은커녕 눈길조차 주지 않고 그냥 지나가는 경험을 한 적은 없는가.

#4. 직장에서 여자 직원이 같은 여자보다 남자를 더 신뢰하고 남자와 일하기를 더 원한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없는가.

#5. 근친상간에 관한 기사를 읽다가 엄마가 딸을 성적으로 괴롭힌 아버지를 벌하지 않고 오히려 딸을 꾸짖거나 아버지의 그런 짓을 옆에서 돕는다는 내용을 보고는 이상하다고 여긴 적이 없는가.

#6. 당신에게 절친한 친구가 있다. 그런데 그 친구는 당신이 성공한 일에는 왠지 소극적이다. 축하파티에 참석해 달라고 해도 영 떨떠름한 반응이다. 반면에 당신에게 불행이 닥치면 상당히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다. 말하자면 당신의 불행에는 언제나 현장을 지키면서도 당신이 행복할 때는 코빼기도 비치지 않는 친구가 있지는 않은가.

#7. 미국에서 형사사건 피의자를 맡는 변호사들이 강간혐의자가 잘 생겼을 경우에는 배심원에 여자를 많이 넣으려고 애쓰는 이유는 무엇일까?

#8. 당신 주변의 여자들이 당신에 관한 좋은 소문은 좀처럼 믿으려 들지 않으면서도 당신에 관한 나쁜 소문은 사실이 아닌데도 너무나 쉽게 믿어버린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가.

#9. 당신의 엄마가 당신한테 하는 행동을 보면서 정말 나를 낳은 엄마가 맞는지 의심해 본 적은 없는가.

우선 밝혀야 할 것이 있다. 여자의 적은 여자라고 해서, 여자들만이 서로 적이라는 뜻은 아니다. 남자의 적은 남자라는 것은 이미 다 아는 사실이다. 단지 여자의 적은 여자라는 이야기는 지금까지 대체로 터부시되어 왔을 뿐이다. 이 책은 바로 그 부분을 들춘다. 여자들 사이에 일어나는 인간관계의 밝은 면보다는 어두운 면을 탐구하고 있다. 물론 여자들의 정신적 성숙을 위해서다.
저자는 정신분석학과 인류학, 사회학, 진화론은 물론이고 신화와 동화, 연극, 소설 등 다양한 분야의 자료들을 바탕으로 여자들 사이에 나타나는 적대감의 악순환의 고리를 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딸과의 융합을 꿈꾸는 데메테르와 자기 엄마를 죽이는 엘렉트라 등 그리스 신화 속 신들을 동원한 설명이 절실하게 다가온다.
아무리 똑똑하고 교육 수준이 높은 엄마라도 심리적으로 파고들면 기본적으로 다 똑같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모두가 자기 딸들에게 수동적이고, 변화를 두려워하고, 현실에 안주하고, 권위에 복종하는 인간이 되라고 가르치며, 그리하여 결과적으로 여자들에게 잔인하도록 만든다는 것이다.
이 책에는 여자들이 심리적으로 도덕적이고 건전한 정신을 가꿀 수 있는 아이디어가 많이 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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