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의 흐름 속에서
1980년대 CAD의 등장으로 제도판이 모니터로 바뀌던 그 순간을 기억하십니까? 그때도 많은 분이 “손으로 그린 도면이 진짜 건축”이라며 새로운 도구에 대해 의구심을 표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CAD는 우리의 일상이 되었고, 2000년대 BIM의 도입은 설계 프로세스 자체를 혁신했습니다. 이제 우리는 또 다른 변곡점에 서 있습니다. 바로 인공지능 AI와의 만남입니다.
사실 AI의 사용은 처음에 어색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도구를 익히는 것은 언제나 그렇습니다. 하지만 첫 페이지를 넘기는 순간부터, 여러분의 설계 작업은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할 것입니다. 아침에 무드보드를 만들며 시작한 아이디어가 점심에는 자동 배치된 평면으로 확장되고, 저녁에는 완성된 보고서로 마무리되는 하루로, 이것은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AI와 함께하는 설계는 여러분의 건축가로서의 정체성을 축소시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확장시킵니다. 반복적인 작업에서 해방되어 더 깊이 있는 공간 구상에 집중할 수 있고, 다양한 디자인 대안을 빠르게 시각화하여 클라이언트와의 소통도 한층 풍부해집니다. 무엇보다 건축에 대한 여러분의 철학과 미학적 안목이야말로 AI가 절대 대체할 수 없는 고유한 가치입니다.
이 책은 단순히 읽고 끝나는 책이 아니라, 실무진을 위한 안내서로 여러분의 설계 프로세스에 AI를 자연스럽게 융합해 나가는 실행 가이드입니다. 여러분과 같은 현장의 건축사가 직접 경험하고 검증한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론보다는 실제 활용 사례에 중점을 두었고, 각 설계 단계별로 어떤 AI 도구를, 어떻게, 왜 써야 하는지 명확히 안내했습니다. 복잡한 AI 활용 방법보다는 당장 오늘부터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사용 방법을 제시했습니다. 출간을 위해 자료를 만들어 주신 문진영 소장님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출판에 힘써 주신 임직원 여러분께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지금부터 새로운 창작의 여정을 이 책과 함께 시작해 보시기 바랍니다. 천천히, 한 단계씩, 여러분 손끝에 있는 상상력을 AI와 함께 현실로 구현해 나가시길 응원합니다. 건축과 AI의 멋진 만남이 여러분의 설계 인생에 새로운 영감을 불어넣어 주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