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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1부 찻물 끓이기 호드기 동그란 세상 흙(새싹) 여섯 살 희윤이의 설날 일기 애기똥풀꽃들이 봄은 어디서 먼저 오는지 앞니 빠진 날 시골텃밭 아기 물수제비 당의정 나비잠 곱슬머리 하나 찻물 끓이기 2부 소나기 내리면 누렁소 잔등을 봐 5월의 숲 속 향기솜사탕 어떻게 알았을까요 5월의 나무 수박씨 미사일 소나기밥 소나기 내리면 누렁소 잔등을 봐 달맞이꽃 바다 여행 자리바꿈 밀려오는 파도를 보면 파도타기 구름솜사탕 3부 달빛처럼 환하게 달맞이 예쁜 바람소리 아무도 모를 거야 은행잎 아름다운 세상 백담사 가는 길 비행기구름을 타고 바람의 힘 도라지밭 달빛처럼 환하게 동박새야 꼴찌면 어때요 성묘가는 길 4부 장난감 바구니에는 장난감 바구니에는 웃음이 꽃잎처럼 우리 할머니 어릴 적 친구를 만나면 여섯살 하늘이 생명 산은 물동그라미 나무가 숨쉬는 소리 내도 분교 고욤나무 잎 생일상 집배원 아저씨 5부 엄마는 작은 바람 지구가 둥근 까닭 으뜸화음 욕심 커지는 날에는 엄마는 작은 바람 생명은 다 소중한 거야 산벚꽃 꽃비 맞으며 물수제비 날리는 돌각담 풍경 네가 나를? 가을바람은 파도 하늘만큼 높아진 할아버지 쥘부채 6부 선생님의 꽃등 선생님의 꽃등 음력 섣달 그믐날 숲의 큰 나무처럼 조롱박 춤추는 분수대 안개와 아기새 함박눈 내리는 날 까치의 속셈 동요 부르는 아이들 그 아이 날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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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호박을 듬성듬성 썰고 집된장 한수저 푹 넣어 끓여주신 외할머니의 된장찌개. 해질녘 가마솥에 밥짓는 어머니의 뒷모습이 가슴시리게 젖어드는 날이 있었겠지요.
도시 생활은 나를 나답게 만들지 못한 체 늘 시간에 쫓겨 하루를 보내게 됩니다. 하루가 어떻게 마무리되는지도 모르고 잠이 들면 다시 반복되는 하루. 그래서 문득 혹은 자주 오늘의 날짜를 살펴보며 놀라게 됩니다. 하정심의 <소나기 내리면 누렁소 잔등을 봐>는 나의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시입니다. 개울에서 개구리를 잡는다고 해질 때까지 나오지 않았던 날. 갓 태어난 새끼 염소에게 이름을 붙여주고 안고 다녔던 날들. 주렁주렁 달린 대추를 따 먹으면서 친구들과 웃었던 그날. 하정심의 이야기로 지금 당신의 도시 사회에서 벗어나세요. 그 옛날의 모든 것들이 떠오르게 될 겁니다. 이마에 땀이 맺혀가며 뛰어 다녔던 어린 날의 추억을 담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