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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말 1. 유네스코 신탁기금 제도 유네스코 재정구조 변화와 자발적 기여금 유네스코 문화유산 신탁기금 태동과 발전 의무 분담금, 자발적 기여금, 신탁기금 한국의 문화유산 신탁기금 공적개발원조와 신탁기금 비교 2. ‘살아있는 유산’의 국제개발협력 사회통합과 성장을 매개하는 무형문화유산 ODA 문화유산과 ODA 키르기즈공화국 ODA와 전통공예 전통공예 문화관광산업 활성화 ODA 무형문화유산 국제개발협력의 특징 3. 앙코르 유적의 헤테로토피아적 보존 비판 식민제도, 세계유산, ODA가 만든 이질적 역사경관 헤테로토피아·헤테로크로니아와 보존이론의 접합 문화유산 ODA 통한 헤테로토피아적 역사경관 보존 식민기 제도화, 헤테로토피아 형성, 국제협력 체제로 세계유산·ODA 통한 재-헤테로토피아화(1991~현재) 문화유산 ODA를 통한 국가별 개입철학과 기술 헤테로크로니아로 본 재료·기술·용도의 시간성 재현 팔림프세스트로서 앙코르: 헤테로토피아 너머로 4. 디지털 문화유산 공적개발원조의 갈 길 디지털 문화유산과 공적개발원조 디지털 문화유산 공적개발원조 현황과 시사점 디지털 문화유산 공적개발원조의 윤리 디지털 문화유산 공적개발원조의 추진 방향 5. 문화유산 ODA, 기술을 넘어 관계로 한 장의 사진이 던지는 질문 문화유산 ODA란 무엇인가: 이상과 현실 누구의 유산을 지키나: 기억의 위계, 선택의 정치학 네덜란드의 실험: 문화경관에서 공존 가능성 문화유산 ODA의 새로운 방향을 상상하며 살아있는 유산을 위한 ODA를 향하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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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은 글로벌 공공재입니다. 특정 민족이나 국가의 전유물이 아니라, 인류가 함께 가꾸고 다음 세대에 물려주어야 할 공동의 유산입니다. 한 공동체가 수천 년에 걸쳐 빚어온 건축물과 의례, 언어와 기예, 그 안에 담긴 삶의 방식은 그 자체로 인류가 함께 지켜야 할 소중한 자산입니다. 이를 보존하고 전승하는 일은 어느 한 나라만의 과제가 아니라, 국제사회가 함께 짊어져야 할 책무입니다.
돌이켜보면 국제개발협력의 역사에서 문화 분야는 오랫동안 주변부에 머물러 왔습니다. 보건·교육·농업 등 이른바 ‘실용적’ 분야가 원조의 중심을 차지하는 동안 문화와 유산은 개발이 어느 정도 이루어진 뒤에야 돌아볼 수 있는 부차적인 것으로 여겨지기 일쑤였습니다. 그러나 이 인식은 이제 빠르게 바뀌고 있습니다. 문화유산이 지역공동체의 경제적 자립과 사회적 회복력을 키우는 실질적 자원임이 세계 곳곳에서 입증되면서 문화 분야는 국제개발협력의 새로운 중심축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 책은 바로 그 전환의 한복판에서 태어났습니다. 문화적 맥락과 결별한 개발은 영혼 없는 성장에 불과합니다. 공동체의 정체성과 기억이 지워진 자리에 진정한 번영은 뿌리내리기 어렵습니다. 유산의 물리적 복원에 그치지 않고, 수원국 공동체가 스스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가꾸며 경제적 자립을 이루도록 돕는 것, 그것이 문화유산 ODA가 지향해야 할 본래의 모습입니다. 대한민국은 국제사회의 원조를 받던 수원국에서 20여 년 만에 공여국으로 전환한 나라입니다. 이 특별한 경험은 우리에게 원조의 의미를 누구보다 깊이 생각하게 합니다. 2011년 본격화된 문화유산 ODA 사업은 개별 유적의 복원을 넘어 무형유산 기반 지역경제 활성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유산 관리 혁신에 이르기까지 그 범위를 꾸준히 넓혀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한국은 단순한 기술 제공자가 아니라 수원국과 함께 문제를 풀어가는 동반자로 성장해 왔습니다. 물론 냉정한 시선도 필요합니다. 선의의 협력이 자칫 지식 권력의 불균형을 되풀이하거나, 현지 공동체를 협력의 객체로 전락시키지는 않는지 끊임없이 돌아봐야 합니다. 협력의 진정성은 얼마나 멋진 결과물을 남겼느냐가 아니라, 현지 사람들이 얼마나 주체로 설 수 있었느냐로 판가름 납니다. 이 책을 쓴 다섯 분의 필진은 문화유산창의공간, 유네스코 아태무형유산센터,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에서 활동해 온 연구자이자 현장 전문가들입니다. 정책, 현장, 기술, 국제기구라는 서로 다른 자리에서 쌓아온 이들의 경험이 한 권으로 모인 것은 이 분야에서 보기 드문 성과입니다. 각자의 현장에서 직접 부딪히고 고민한 이야기들인 만큼, 문화유산 국제협력을 공부하고 실천하려는 이들에게 믿을 수 있는 길잡이가 될 것입니다. - 유진룡 前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