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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제1부 봄은 몸으로 온다 다시, 봄 봄 길 그리워, 봄비 봄눈 속으로 그대의 귓가로 사랑 시의 품위 배꼽 위의 물길 밤을 여는 몸 봄밤의 온기 별의 노래 새벽에 제2부 너의 등 뒤에서 너를 생각하는 마음 얼굴 거울 당신의 등 뒤에서 낙엽 떨림 어눌한 연애 엄마 이슬비 비키니, 뒷모습 꽃 피고 낙엽 진다지만 제3부 거미줄 속의 밤 그림자 섬 바람 부는 길목 그림자 아파트 허공 소문 저녁 냄새 산길 거미줄 속에서 흔들리는 일 제4부 지워지는 시 너와 나 사이 소나기 집착 먼 날에 툭, 툭 하늘을 보면 쫓기는 햇살의 행방 첫눈 이후 하루 편지 작품 해설 상처와 그리움 사이, 시가 머무는 자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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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는 것들의 흔적을 다정한 서정으로 붙든 시집
꽃잎, 봄비, 달빛, 그림자 속에 스민 사랑과 그리움의 기록 박석환 시인의 신작 시집 『사라지는 것들은 다정해서』는 일상 속에서 스쳐 지나가는 사람, 골목, 비, 꽃잎, 그림자, 사랑의 흔적을 섬세한 언어로 포착한 작품집이다. 박석환 시인은 첫 시집 『그리운 미련』을 낸 바 있으며, 한국문인협회와 부천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번 시집에는 「거미줄 속에서」, 「거울」, 「검은 숲」, 「그대의 귓가로」, 「그리워, 봄비」, 「낙엽」, 「이슬비」, 「첫눈 이후」, 「하루」 등 43편의 시가 수록되어 있다. 작품들은 사랑과 이별, 노년의 감각, 도시의 골목, 자연의 계절감을 통해 사라지는 것들이 남기는 온기와 쓸쓸함을 함께 보여 준다. 『사라지는 것들은 다정해서』는 거창한 사건보다 조용한 순간에 주목한다. 시인은 떨어지는 목련 꽃잎, 비에 젖은 발끝, 재개발 골목의 펜스, 밤하늘의 별빛, 아파트의 그림자 같은 장면을 통해 삶의 작고 낮은 자리들을 바라본다. 특히 작품 곳곳에는 떠나간 사람을 향한 그리움과 남겨진 사람이 견디는 시간이 담겨 있다. 시집은 사라짐을 단순한 상실로만 보지 않고, 우리가 오래 기억하게 되는 다정한 흔적으로 읽어 낸다. 이번 시집의 특징은 쉽고 선명한 이미지에 있다. 박석환 시인의 시는 난해한 표현보다 눈앞에 그려지는 장면을 중심으로 감정을 전달한다. 봄비, 낙엽, 첫눈, 달, 골목, 목련 같은 익숙한 소재가 반복적으로 등장하지만, 각각의 장면은 사랑과 이별, 고독과 회복의 감정으로 새롭게 변주된다. 독자는 시를 읽으며 자신이 지나온 관계와 시간, 미처 붙잡지 못한 순간들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된다. 시집은 도시와 자연의 대비도 인상적으로 담아낸다. 아파트, 오피스텔, 재개발 골목 같은 현실의 공간은 목련, 봄비, 달빛, 산길과 만나며 박석환 시 특유의 정서를 만든다. 이러한 대비는 현대인의 삶이 지닌 쓸쓸함을 드러내는 동시에, 그 안에서도 여전히 사람을 붙드는 감정의 힘을 보여 준다. 『사라지는 것들은 다정해서』는 시를 어렵게 느끼는 독자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시집이다. 짧은 시행과 선명한 이미지, 일상적인 소재가 어우러져 있지만, 그 안에는 사람과 시간, 사랑과 상실에 대한 깊은 사유가 담겨 있다. 이 시집은 빠르게 사라지는 것들 속에서도 끝내 마음에 남는 다정함을 발견하려는 독자들에게 조용한 위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