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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내면서 / 7
응칠의 어린 시절 / 14 리스케의 어린 시절 / 38 중근과 창수, 창호 진룡과 만남 / 60 이토의 메이지 유신 / 71 중근 천주교인이 되다 / 84 이토 일청전쟁을 승리로 이끌다 / 100 중근 민족의 현실에 눈을 뜨다 / 117 이토의 을사늑약 강제 / 135 중근 길을 모색하다 / 153 이토 고종을 폐위시키다 / 179 중근 조선의 호랑이로 깨어나다 / 190 이토 더 큰 야망을 품다 / 216 중근 연해주에서 활약 / 225 이토 히로부미 돌아오지 않는 여행 / 270 중근의 돌아오지 않는 여행 / 278 두 호랑이 하얼빈에서 만나다 / 296 남은 사람들의 축배 / 314 일본인들의 애도 / 319 법정 투쟁 / 323 동양평화론 집필 / 348 |
姜命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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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쓰던 지난 3년간은 참 길었다. 자료를 수집하고 이야기의 구상을 마치고 막 집필을 시작하다가 뇌경색으로 반신마비가 되었다. 지구를 한 바퀴 달려서 횡단한 내가 아무것도 혼자 힘으로 할 수 없을 때 내 좌절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뛸 수 없는 자신은 받아들일 수 있었지만, 쓸 수 없는 자신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 하여 처절한 몸부림을 쳤다. 몸부림을 치다 보면 완치는 안 되더라도 조금씩 좋아질 거라 확신했다. 부자연스러운 손으로 콕콕 찍어서 타이핑해서 완성한 작품이라 더 사랑스럽다.
결국은 내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찌질하고 못나게 살아온 삶을 자서전으로 남기는 것도 남사스러운 일이다. 하여 성정이 나와 비슷한 위인의 삶을 들추어 가며 가슴 뿌듯한 대리 만족을 하였다. 그는 도저히 흉내조차 낼 수 없는 위대한 영웅이 아니라 단점투성이의 평범한 인간이었다. 단점투성이의 평범한 인간이 분연히 일어나면 밤하늘에 북극성처럼 깊고 어두운 길을 안내하는 빛줄기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어떤 이가 어떤 대상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 드러나는 것은 그 대상의 속성이 아니라 오히려 말하는 사람의 본성이다.” 프로이트의 말이다. 소설 안중근을 집필하면서 결국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풀어놓은 것 같다. --- 「책을 내면서」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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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강명구 소설 『민족혼』은 단순한 위인전이나 항일 영웅 서사를 넘어, 격동의 근대 동아시아를 배경으로 안중근과 이토 히로부미라는 두 인물의 운명적 대결을 통해 민족과 역사, 평화와 혁명의 의미를 새롭게 성찰하는 문제작이다. 『민족혼』은 기존 작품들이 주로 하얼빈 의거 자체에 초점을 맞추었던 것과 달리, 청년 안응칠의 성장 과정과 시대 인식, 그리고 사상가로서의 안중근을 깊이 있게 조명한다. 작품 속 안중근은 처음부터 완성된 영웅이 아니다. 사냥을 즐기고 방황하며 시대의 혼란 속에서 갈등하던 한 청년이 민족의 현실에 눈뜨고 역사의 중심으로 걸어 들어가는 과정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특히 이 작품은 안중근과 이토 히로부미를 단순한 적대 관계로만 그리지 않는다. 일본 근대화의 상징인 이토 히로부미의 성장과 메이지 유신의 역사적 배경까지 함께 서술함으로써, 조선과 일본이 왜 운명적으로 충돌할 수밖에 없었는지를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이를 통해 독자는 안중근 개인의 삶을 넘어 근대 동아시아의 구조적 비극과 시대적 갈등을 함께 이해하게 된다. 무엇보다 『민족혼』의 핵심은 안중근의 ‘동양평화론’을 오늘의 시대정신으로 복원하는 데 있다. 안중근은 단지 독립운동가가 아니라, 이미 100여 년 전에 동아시아 공동체와 다자 안보 협력, 공동 화폐와 공동 은행 설립까지 구상했던 선구적 사상가였다. 작품은 그의 사상이 오늘날 동북아 평화와 협력의 미래 비전과도 맞닿아 있음을 강조한다. 강명구 작가는 집필 과정에서 뇌경색으로 반신마비를 겪는 어려움 속에서도 3년간의 투혼 끝에 작품을 완성했다. 작가는 “단점투성이의 평범한 인간도 시대 앞에서 분연히 일어설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밝히며, 안중근을 신격화된 영웅이 아닌 뜨거운 인간으로 복원하고자 했다고 전했다. 『민족혼』은 오늘의 독자들에게 다시 질문을 던진다.“지금 우리에게 안중근은 누구인가.”그리고 “아직 끝나지 않은 동양평화의 꿈은 과연 누가 이어갈 것인가.” 역사를 기억하는 것을 넘어 미래를 상상하게 만드는 뜨거운 역사소설 『민족혼』은 오늘을 살아가는 독자들에게 깊은 울림과 묵직한 시대적 질문을 던질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