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004 책머리에
008 김학중 / 추천사 제1장 약속과 실천 1부 022 겸손의 길 026 낮추면 드러나는 진정한 위대함 030 사랑은 행동이다 034 실천하는 사랑 038 정답보다 따뜻함 041 피할 길을 내시는 하나님 045 사랑은 다시 묻는다 048 이 세상을 떠나면서 아내에게 050 가시의 은혜 053 성경이 들려주는 네 가지 사랑 2부 060 내가 먼저 손 내밀기 063 비워야 채워지는 마음 067 때가 이르면 070 유한한 인생을 사는 지혜 073 꺼지지 않는 믿음의 불꽃 077 말의 씨앗 081 믿음의 조화 084 항상 기뻐하라 088 하나님은 왜 선악과를 에덴동산에 두셨을까? 091 나를 본받는 자가 되라 제2장 서정과 서사 3부 100 다시 일어서는 갈대처럼 103 내 안의 트로이 목마 106 나의 하루, 감사와 기쁨으로 물드는 시간 109 삶을 탱고처럼 112 이 또한 지나가리라 116 함께라서 행복하다 120 수필 작가란 무엇인가 124 작은 변화의 바람 128 내로남불 131 꿈꾸는 오늘이 빛나는 내일로 4부 138 치토스 한 조각에서 발견한 인생의 기적 141 김용빈, 그의 노래는 삶의 무대였다 144 이수현, 희망의 다리가 되다 148 송승환에게 배운 삶의 태도 151 삶을 붙드는 힘 155 백신의 어머니 커털린 커리코의 이야기 158 존엄한 죽음을 선택할 권리 161 캥거루족, 우리 사회의 그림자와 과제 164 우연 속에서 발견하는 뜻밖의 행복, 세렌디피티 권지명 론 168 김종완 / 몸의 언어로 쓰는 신앙의 문법 |
본명 권택현
권지명의 다른 상품
|
에세이스트에 등단한 지 어느덧 1년이 지났습니다. 신인상을 수상하던 날의 기억은 지금도 제 마음속에 선명하게 남아 있습니다. 글을 통해 비로소 삶의 한 지점에 발을 디뎠다는 감격과, 앞으로의 시간을 글로 살아가야 한다는 다짐이 동시에 찾아왔던 순간이었습니다. 설렘과 두려움이 함께 교차하던 그날 이후, 저는 글 앞에서 더욱 조심스러워졌고 동시에 더 성실해지고자 노력해 왔습니다.
그 마음을 잊지 않기 위해 지난 1년 동안 꾸준히 글쓰기 지도를 받으며 매주 한 편 이상 수필을 써 왔습니다. 빠른 결과를 바라기보다, 한 문장이라도 정직하게 써 내려가자는 다짐으로 시간을 쌓아 왔습니다. 쓰고, 고치고, 다시 쓰는 과정은 때로 더디고 고단했지만, 그 시간은 제 삶을 정리하고 저 자신을 다시 바라보게 하는 소중한 훈련이 되었습니다. 수필 쓰기는 생각보다 쉽게 다가오지 않았습니다. 한 편의 글을 완성하기까지 수 차례의 퇴고가 필요했고, 문장 하나를 두고 오래 머무는 날도 많았습니다. 쓰면 쓸수록 수필은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태도의 문제라는 사실을 절실히 깨닫게 되었습니다. 삶을 정직하게 바라보고 감정을 과장하지 않으며, 말의 무게를 스스로 감당하는 일, 그것이 수필 쓰기의 본질임을 배워 가는 시간이었습니다. 그 과정 속에서 글은 조금씩 제 삶의 깊이를 닮아 가기 시작했습니다. 이번 수필집은 신앙 수필 20편과 일반 수필 20편, 모두 40편의 글을 4부로 나누어 묶었습니다. 제1장은 ‘약속과 실천’이라는 주제로, 믿음이 삶으로 이어지는 지점을 다루고자 했습니다. 겸손과 사랑, 실천과 책임에 대한 질문을 글 속에 담았습니다. 제2장은 ‘서정과 서사’로, 일상의 풍경과 사람들, 사회와 시대를 바라보는 시선을 담담하게 풀어냈습니다. 각 부의 글들은 서로 다른 소재를 다루고 있지만, 결국 삶을 성찰하고 다시 살아갈 용기를 묻는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져 있다고 생각합니다. 신앙 수필에는 하나님 앞에서의 삶과 내면의 고백을 담았습니다. 흔들리고 넘어지는 순간들 속에서도 다시 말씀 앞에 바로 서고자 했던 마음을 숨김없이 적었습니다. 일반 수필에는 일상에서 만난 사람과 사건, 그리고 그 속에서 길어 올린 사유를 담담한 문장으로 풀어냈습니다. 신앙과 일상은 분리된 영역이 아니라, 서로를 비추며 삶을 더 깊게 만드는 두 개의 축이라는 믿음으로 글을 써 내려갔습니다. 첫 번째 수필집을 묶으며 완성보다 과정에 대한 감사가 앞섭니다. 이 책은 성취의 기록이라기보다, 포기하지 않고 써 온 시간에 대한 작은 증명에 가깝다고 느낍니다. 많은 독자에게 널리 읽히지 않더라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이 글을 끝까지 읽어 주시는 단 한 분의 독자가 계시다면, 그분을 위해서라도 저는 계속 글을 쓰고 발표해 나가고자 합니다. 글쓰기는 이제 발표를 위한 작업이 아니라, 삶을 정리하고 자신을 성찰하는 하나의 방식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 수필집이 누군가의 마음에 조용히 머물 수 있기를 바랍니다. 큰 위로나 즉각적인 감동이 아니더라도, 한 문장이 오래 남아 삶을 다시 바라보게 하는 계기가 된다면 글의 역할은 충분하다고 믿습니다. 저는 앞으로도 같은 마음으로, 같은 자리에서 끊임없이 글을 써 나가고자 합니다. --- 작가의 말 중에서 |
|
하늘을 향한 우러름 이전에, 사람을 향한 손짓
이 수필집의 전반부는 성서의 구절과 신앙적 교훈을 중심에 두되, 그것을 설교적으로 하지 않고 삶에서의 체험으로 썼다. 성경 구절의 인용은 권위의 차용보다 감정의 교량으로 쓰인다. “겸손”, “비움”, “사랑”과 같은 기독교의 핵심 덕목은 구체적인 인간관계와 마음의 자세로 끌어온다. 문체는 담백하고 정직하며, 꾸밈이 없다. ‘하나님의 방식으로 인간을 이해하려는’ 권지명은 겸손과 비움의 실천이라는 독특한 신앙 세계를 그려냈다. 후반부는 형식과 어조가 서정으로 바뀌지만, 이 변화는 주제의 세속화라기 보다 신앙의 내면화라 할 것이다. 「다시 일어서는 갈대처럼」에서는 믿음이 자연의 질서 속에서 발견되는 회복력으로 바뀐다. 「내 안의 트로이 목마」에서는 ‘내 안의 방심’이라는 심리적 개념으로 윤리를 새롭게 번역한다. 「삶을 탱고처럼」에서는 종교적 사랑이 인간관계의 리듬으로 전이된다. 「함께라서 행복하다」에서는 신앙의 공동체가 가족과 노동의 공동체로 재탄생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작가는 자연, 관계, 노동, 몸의 언어로 자기만의 개성적인 신앙의 모습을 드러낸다. 신앙이 철저히 삶의 형태로 녹아든 문체적 진화다. 이 작가의 글에는 곳곳에 상처의 그림자가 어른거린다. 그러나 그 상처들은 절망이나 어둠의 기호가 아니다. 실패, 부도, 좌절, 방심, 외로움 등의 단어가 반복적으로 등장하지만, 묘사가 결코 감정적으로 과장되지 않으면서, 다시 일어서는 구체적인 몸의 자세로 나타난다. 그는 절망을 견디며 딛고 일어서는 사람들의 몸짓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권지명 작가에게 신앙은 하늘을 향한 우러름 이전에, 사람을 향한 손짓이다. 그의 문체는 신앙의 엄숙함과 인간의 따뜻함을 동시에 지니며, 그의 세계는 고난과 회복, 기다림과 함께의 윤리로 이루어져 있다. 그는 신앙을 일상의 문장으로 씀으로써, 사랑이라는 명제를 삶의 태도로 증명하는 작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