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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감스럽게도 우리가 그것을 한 존재의 양면이 경쟁하는 것이라고 이해하는 일은 지극히 드물다. 헤르메스는 그 자신속에 이러한 이중성을, 쌍둥이자리의 또 다른 상징인 빛과 어둠의 깜박임을 구현한다.....거짓말과 도둑질의 선수이며 꿈의 운반자, 밤의 배회자--대문 앞 길가에 잠복하는 자들--였다. 헤르메스의 경력은 리라를 발명하고 그의 형인 아폴로의 암소 열마리를 도둑질하는 일에서부터 시작한다. 나중에 그는 저승왕 하데스의 궁전으로 통하는 길의 메신저가 되었고, 그리하여 혼들을 호송하는 임무가 자연스럽게 주어졌다.
결국 그는 천상과 지하와 그 사이에 있는 지상 천하의 모든 세계를 마음대로 오갈 수 있게 된 것이다. 그 많은 신들 중에서 오직 그만이 특별히 배정된 '지위'를 갖고 있지 않다. 그는 항시 분기점이나 어중간한 지역에 머문다. 길거리와 통로, 자살자를 파묻고 범죄자를 달아매는 십자로 따위가 그를 쉽게 만날 수 있는 장소이다. 헤르메스는 인간에게 이익을 주기도 하지만 이따금 의도적으로 인간을 어둔 밤의 골목길에서 미아가 되게 만들기도 한다. --- p.82 :3--83: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