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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하고 단단하게
제주에서 브랜드를 지속하는 사람들 (우다정 인터뷰집)
우다정
로컬취향 2026.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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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프롤로그 | 우리는 모두 ‘뚝딱’거리며 살아간다

여름문구사 | 이지언 | 소심한 주인장이 건네는 다정한 환대
콘텐츠그룹 재주상회 | 고선영 | 기록에서 비즈니스로, 로컬의 지도를 그리다
멧앤멜 | 홍종수 | 빠르기보다 깊이를 택했습니다
유람위드북스 | 정호선 & 임재상 | 지적 허영심과 무모한 성실함이 만났을 때
미친부엌 & 공평옥 | 공건아 | 결국, 버티는 놈이 이긴다!
올바른농부장 | 문희선 | 빚지는 농부에서 '월급 받는 농부'로
미도호스텔 | 윤덕진 | 데이터로 설계하고 낭만으로 운영하다

에필로그 | 별것 없는 사람은 없다

저자 소개 1

인터뷰어 이야기를 발견하기 위해 질문하고, 남의 말에 귀 기울이는 사람. 보고, 읽고, 새롭게 만나는 모든 것들에 대체로 호의적이다. 그중 ‘사람’에 가장 끌린다. 재미있고 좋은 것을 혼자 차지하기보다는 나누는 데서 더 큰 행복을 느낀다. 어린이책 편집자, 전자책 기획자, 홍보 마케팅 AE, 온라인 서점 MD로 일하며 콘텐츠 및 마케팅 기획 등을 해 왔다. 지금은 로컬 콘텐츠 브랜드이자 출판사인 ‘로컬취향(Meet Local)’을 운영한다. 인터뷰집 『작지만 또렷하게 빛나는』, 『유연하고 단단하게』를 썼다. 인스타그램 @meetlocal.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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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6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192쪽 | 265g | 128*188*12mm
ISBN13
9791198892126

책 속으로

제주는 쉽게 위기의 언어로 설명되곤 하지만 그게 다가 아니라고 분명히 말하고 싶다. 제주에는 스스로 일을 만들고, 자신의 삶을 디자인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강력한 ‘역동성’이 있다. 스스로 자기의 일과 직장을 만들고(내가 만들지 않으면 없는 편에 가깝다), 자기가 바라는 모습으로 살아가기(내가 바라는 모습이 무엇인지 모르면 이곳에서 즐겁게 살기 또한 힘들다) 위해 분투하는 사람들. 나는 그 역동성을 로컬 브랜드를 운영하는 사람들에게서 봤다.
--- p.6, 프롤로그

언젠가 “구좌읍 변방의 디즈니랜드가 되고 싶다.”라는 말을 한 적이 있어요. ‘사람들의 마음이 몽글몽글해지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는 뜻이죠. 그저 그 공간에 발을 들인 것만으로도 기분이 단번에 나아지는 그런 곳 말이에요.
--- p.27, 여름문구사 이지언

확장과 발전을 거듭하지 않고 이대로 있어도 괜찮을까 싶어 힘들 때도 있지만, 한편으론 이 ‘확장성 없음’이 오래 이어올 수 있었던 비결일지도 모르겠어요. 10년 넘게 이렇게 해 올 수 있었던 이유 중 분명한 하나는, 욕심부려 확장하지 않고 오직 혼자서 이 작은 세계를 돌봐 왔기 때문인 거죠.
--- p.32, 여름문구사 이지언

콘텐츠로만 남으면 결국 사라져요. 정말로 사라지지 않게 하려면 사업화가 돼야 해요. 한림수직이 바로 그 예시예요. 지역 콘텐츠를 개발하고, 이게 실제로 돈이 되게 만드는 것. 그게 지금 제가 하는 일입니다.
--- p.43, 콘텐츠그룹 재주상회 고선영

어떤 문제가 있으면 정의를 새롭게 내리면 된다고 생각해요. 이런 식이에요. “서점이 없네? 그럼, 서점의 정의를 바꿔 보자. 책이 만 권 있어야 서점인가? 좋은 책 한 권 이 있고 그 책이 있는 곳에 사람들이 모이면 그걸 서점이라 부르자.” 책을 서점 아닌 곳에 유통하는 시스템을 만든 건 우리가 처음이지 않을까 해요. 게스트하우스, 식당, 카페 등에 책을 유통하기 시작했어요.
--- p.46, 콘텐츠그룹 재주상회 고선영

오지를 다닐 때마다 전문 작가를 대동할 수 없으니 제가 직접 찍고 또 찍어야 했어요. 그러다 보니 잘하게 된 것 같아요. ‘해야 하니까 했고, 하다 보니 잘하게’ 되었어요. 지금 SNS에 올리는 콘텐츠는 대부분 제가 직접 발로 뛰며 제 손으로 담아낸 것들이에요.
--- p.76, 멧앤멜 홍종수

‘브랜드가 안정 궤도에 올랐다’는 확신을 가져본 적은 단 한 번도 없는 것 같아요. 제가 할 수 있는 건 ‘30년이든 평생이든 그렇게 되게 만들 거’라는 다짐뿐이지, 실제로 그렇게 되리라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죠. 다만 저는 ‘하기로 마음먹었으니 당연히 하는 것’이라는 마음으로 매일을 살아요 (…) ’어떤 확신이 있어서 추진력으로 밀고 나간다기보다는, ‘다양한 기회를 여기저기 던져두는 중’이라고 생각하며 한번 해 봐야겠다고 생각한 것을 열심히 할 뿐이에요.
--- p.85, 멧앤멜 홍종수

대신 저희는 소통을 택했어요. SNS를 통해 붐비는 시간을 미리 안내하고, 손님이 몰릴 때는 정중히 양해를 구하며 자리를 제안하죠. 제가 지난 운영 시간 동안 쌓아온 데이터의 힘이기도 하고요, 기분 나쁘지 않게 안내하고 설득하는 것은 10년간 조금씩 쌓여 온 저의 노하우인 것 같아요. 시간의 힘이죠 이게 다.
--- p.101, 유람위드북스 정호선 & 임재상

아이러니하게도 저는 효율적인 인간이 아니에요. 오히려 효율적인 걸 싫어하고 살고 싶은 대로 살려는 고집이 센 편이죠. 그런 제가 왜 여기까지 왔냐고 묻는다면, 제 안의 ‘지적 허영심’ 때문이라고 답할 수 있어요. 저는 책방을 운영하는 제 모습에 반했어요. 책을 사서 이 공간에 꽂고 있는 제 모습 자체를 너무 좋아해요.
--- p.104, 유람위드북스 정호선 & 임재상

장사를 10년 넘게 해 보니 결국은 ‘버티는 놈이 이긴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데 그냥 가만히 있는 건 버티는 게 아니에요. 끊임없이 무언가를 시도하고 노력하면서 그 자리를 지켜 내는 게 진짜 버티는 거죠. 저 같은 경우는 매출이나 손님이 빠질 때, 그 시간을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시간으로 활용했어요.
--- p.121, 미친부엌 & 공평옥 공건아

제가 더 열심히 움직이고 있으면 그 불안은 사라집니다. 고민하고 노력하는 만큼 손님이 올 거라는 믿음이 있거든요. 불안할수록 더 많이 고민하고 더 열심히 몸을 움직이는 게 제 방식입니다.
--- p.130, 미친부엌 & 공평옥 공건아

저는 농부들 사이에서 ‘단일 품종 대량 생산’이 아닌, ‘다품종 소량 생산’을 해야 한다고 늘 강조해요. 단일 품종 대량 생산은 ‘도박’, 다품종 소량 생산은 ‘분산 투자’이기 때문이에요. (…) 다품종 소량 생산하는 농부를 ‘월급 받는 농부’라고 불러요. 계절마다 다른 걸 심고 수확하면 일 년 내내 직장인처럼 꾸준히 소득을 만들 수 있거든요. 농부의 생계를 운에 맡기는 게 아니라, 시스템을 만들어 안정적으로 이어 가는 방법이에요.
--- p.144, 올바른농부장 문희선

소비자와 농부가 교류하면서 소비자는 농산물, 친환경에 대해 알게 되고 농부는 소비자를 직접 만나 변화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게 돼요. 소비자는 농부의 노력을 알게 되어 응원하게 되고요. 저는 농부들이 가장 먼저 변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노력의 가치를 알아봐 주고 반응해 주는 소비자를 직접 만나면서 농부들도 어려워서 미루던 변화를 시작하고 지속할 힘을 얻을 수 있지요.
--- p.147, 올바른농부장 문희선

진짜 어려운 건 사람들의 관심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거예요. 잘 되다가도 관심이 희미해지는 순간은 꼭 와요. 그럴 때 빠르게 알아채고, 또 관심받을 수 있는 무언가를 하는 게 필요해요. (…) 매출이 부진해진 뒤에는 상황을 되돌리기가 훨씬 더 어려워요. 그래서 저는 지금도 매일 아침 입도객 수, 검색량, 조회수 같은 데이터를 꾸준히 모니터링합니다. 지표가 약해질 때 그 이유를 고민해 보고, 테스트하는 마음으로 무엇이든 변화를 주려 노력하고 있어요.
--- p.178, 미도호스텔 윤덕진

건물이나 시설 같은 하드웨어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운영자가 ‘자기만의 철학’을 가지고 있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 기준이 없으면 ‘이게 인기래, 저게 잘 된대.’ 하면서 갈팡질팡하게 되고, 이것저것 해 보다 결국 소모적으로 흐르기 쉬워요. 운영자는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지 분명히 알고 중심을 잡아야 하고, 그것이 서비스에 자연스럽게 녹아들 때 비로소 지속할 수 있는 것 같아요.
--- p.179, 미도호스텔 윤덕진

나는 인생은 결국 ‘대응’의 문제이고 ‘해석’의 미학이라 믿는다. 닥친 일을 어떻게든 감당하며 대응하는 것, 그리고 내가 겪은 경험을 주체적으로 해석해 내는 것. 이것이 우리를 행복과 불행, 성공과 실패, 성취와 후회라는 이분법적 결과로 내몰지 않게 한다. 유연하고 단단하게 삶에 대응하고 해석하려 노력할 때, 타인의 이야기는 내가 어떤 방식으로 살아갈 수 있을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사례가 된다.
--- p.189, 에필로그

출판사 리뷰

지금 여기 제주에서,
10년의 파도를 건너온 이들을 만나다!

저자는 전작 『작지만 또렷하게 빛나는』에서 제주에서 브랜드가 된 사람들의 ‘시작’에 초점을 맞추었다. 출간 이후 많은 독자로부터 “그들의 5년 후, 10년 후가 궁금하다”는 피드백을 받았다. 무언가를 시작하는 초기의 설렘과 만족감을 지나면, 누구나 확장에 대한 고민과 부침, 혹은 예기치 못한 외부 위기로 내적인 고민에 빠지기 마련이다. 독자들의 질문은 결국, 변화무쌍한 세상에서 ‘어떻게 지속 가능한가’에 대한 물음이었다. 저자는 그 답을 찾기 위해, 십 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숱한 파도를 묵묵히 견뎌 내며 여전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10년 차 이상의 브랜드들을 다시 만났다. 그들이야말로 ‘지속 가능함’을 현재 여기에서 보여주고 있는 게 아닐까.

타인의 이야기가 내 삶에 필요할 때

인생은 결국 ‘대응’의 문제이고 ‘해석’의 미학이라 믿는다. 닥친 일을 어떻게든 감당하며 유연하게 대응하는 것, 그리고 내가 겪은 시련과 경험을 주체적으로 해석해 내는 것. 이것이 우리를 행복과 불행, 성공과 실패, 성취와 후회라는 이분법적 결과로 내몰지 않는 단단한 태도를 만든다. 이 책은 바로 그 10년 이상 된 브랜드 운영자들의 유연함과 단단함에 관해 이야기한다. 이들이 보여주는 삶의 방식은 이 이야기를 만나는 독자들이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지를 보여주고 안내하는 다정한 이정표가 되어줄 것이다.

10년 이상을 버티고 지속하는 제각각의 방식

이 책에 담긴 일곱 브랜드의 지속 방식은 저마다 다르다. 욕심부려 확장하기보다 오직 나의 작은 세계를 돌보는 방식, ‘그냥’ 시작했으나 타협 없는 완벽함으로 스펙트럼을 넓혀가는 것, 집요함으로 내 것의 가치를 묵묵히 증명해 보이는 것, 탁월한 균형 감각과 사람 보는 안목으로 즐겁게 판을 이끄는 것, 철저한 데이터 분석과 선명한 철학의 논리로 무장하는 것, 그리고 굳건한 신념을 바탕으로 함께하는 이들을 북돋는 정성과 힘까지.

이들의 이야기를 찬찬히 따라가다 보면, 거친 세상에서 나만의 브랜드, 나만의 일과 삶을 유연하고 단단하게 지켜낼 힌트를 분명히 건져 올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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