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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와 함께 이길을 걷고 싶을 사람들에게
2. 나물 먹고 물 마시고 팔을 베고 누웠으니 3. 금강산 일만 이천 봉이 무너지지 않는 까닭은? 4. 금강산은 까딱도 않는데 너만 바쁘구나 5. 다락밭 콩잎 위에 후둑이는 빗소리 6. 산은 옛 산이로되 물은 옛 물이 아니로다 7. "철령? 냅? 봉에 쉬어 넘는 저 구름아" 8. 삼방협곡을 가로지르지 않고 우회하는 까닭은? 9. 동해로 흐르는 강물과 서해로 흐르는 강물 사이에서 10. 삭풍 흐르는 하늘가엔 기러기 떼 날고 11. "뜨거운 노래는 땅에 묻는다" 12. 길에 취하고 길에 홀렸다, 우리는 이 맛에 걷는다 13. 산이 높고 깊어질수록 마을은 멀어지나니 14. 눈 속에 서서 마시는 더운 물 한 잔의 행복 15. 철옹성 찾아가자! 산새가 운다! 16. 백두대간을 타는 사람들, 그 땀과 끈기, 꽃보다 아름다워라 17. 기억하라, 우리가 왜 이 길을 걷는가를 18. 모든 강물의 끝에는 바다가 있고, 모든 강물의 시작에는 산이 있다네! 19. 장진고원의 밤하늘, 별이 한층 가깝다 20. 문자로 기록되지 않은 역사의 주인공들 21. 한반도의 지붕, 개마고원의 용마루를 타며 22. 고원의 집시, 화전민들을 생각하며 23. 풍산개와 북청 물장수 24. 내 한 걸음 한 걸음이 나무 한 그루씩이라면 25. 덕! 보! 파! 기! 봉수 26. 상상속의 길들이 실체를 드러내며 다가오는 기쁨에 27. 해는 저물었으나 길은 아직 남았다 28. 장백정간을 동해로 보내고, 백무고원에 빠지다 29. 두만강, 그 시작과 끝을 생각한다 30. 물 · 불 · 흙 · 바람, 그리고 늙은 산맥에 대하여 31. 압록강, 그 시작과 끝을 생각한다 32. 천리천평 무인경 옛말을 뚫고, 소백산 간백산 들쭉 열매 맛에 빠지다 33. 아, 나는 드디어 도착했구나! 34.「북한 쪽 백두대간, 지도 위에서 걷는다」를 끝내며 35. 백두대간 진부령 이북 구간, 주요 통과 지명 및 거리 조견표 36. 백두대간 남 · 북 구간, 시·종점 및 거리 조견표 37. 참고문헌 38. 관련 지명 찾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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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이 온다. 허리를 지나 가슴 부근에 자리잡은 이 아픔은, 새벽의 기적 소리가 깨우고 간 것이다. 내가 태어나서 자라고 기대 살아 온 땅이, 자신의 지병을 내 몸을 빌어 알리고 싶은가. 지도 위의 백두대간을 걷고 또 걸으며, 내 몸도 내가 사는 땅의 아픔을 닮아간다.
잠결에 들은 기적 소리! 멀고 아련한 기적 소리에도 깨어날 만큼 '길 위의 잠'은 얕았다. 길 위의 잠을 흔들어 놓고 떠난 기차가 아무리 달려도 한정된 궤도를 벗어날 수 없듯이, 나 또한 백두산 정상에 설 때까지 백두대간의 궤도를 벗어날 수 없다. 그러므로 이 새벽, 멀고 아련한 기적 소리에도 잠이 깨어 한쪽 손으로 아픈 가슴을 어루만지는 것은, 내가 태어나고 기대 살아 온 땅의 가슴앓이를 쓸어내려 보려는 안타까움에 다름 아니다. 이럴 땐 일어나서 공기를 바꾸어야지. 텐트 밖으로 나서서 심호흡을 해본다. 백두대간 궤도 위의 심호흡이다. 레일과 레일 사이가 더 좁아져서도 더 넓어져서도 안 되는 평행선. 침목과 침목 위에 강철 선로를 잇대어 놓은 철길 위에서의 심호흡이 아니라, 흙과 바위와 나무와 잔돌과 풀포기들에 둘러싸인 능선 길. 백두대간 대자연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 새벽 공기 속의 심호흡이다. ---p.9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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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지 않은 길을 걸었다고 말하기가 얼마나 어려운가!
두께 1mm도 안 되는 종이 위의 세계, 뒤집어 보면 백지에 불과한 지도에만 의지하여, '북한 쪽 백두대간' 910km를 2년여 동안 헤치고 나온 땀방울의 기록이다. 백두대간은 하나다. 오직 한 줄기다. 남한 쪽 백두대간, 북한 쪽 백두대간이 따로 있는 게 아니다. 지리산 천왕봉에서 백두산 장군봉까지 물을 건너지 않고 이어지는 분수령인 백두대간. 이 한 줄기 산맥을 두고, 국토의 등뼈 구실을 하는 큰 산맥을 두고, 북한 쪽/남한 쪽, 갈래를 지을 수밖에 없는 우리 국토와 민족의 현실이 구구하고 안타깝게 본문 곳곳에 스며 있다.
분단은 되었으나 백두대간은 아직 건재하다. 지각 변동이 없는 한, 영원히 그러할 것이다. 그 한 줄기에 희망을 걸고 필자는 안개 속을 걸었다. 그 끊어진 허리를 지도 위에서나마 이어주며 아픔을 달랬다. 백두대간을 따라가며, 백두대간 그늘에 삶터를 열어놓고 있는 지역, 오랫동안 눈길과 발길 닿지 못한 고장들에 대한 관심을 되살려 본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