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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가장 가까이』는 "보이지 않아도 함께일 수 있을까?"라는 물음에서 출발하는 그림책이다. 흰 반점 때문에 사람들 사이에서 낯섦과 외로움을 느끼던 소녀, 그리고 멀리서 그녀를 가만히 바라봐 주던 고래. 닿을 수 없는 거리에 있는 두 존재가 서로에게 마음을 여는 과정을 통해, 책은 사랑과 자기 수용에 관한 질문을 조용히 건넨다.
이 작품의 미덕은 '거리'를 다루는 방식에 있다. 소녀와 고래는 끝내 한 몸으로 포개지지 않는다. 대신 멀리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이어질 수 있음을, 헤어진 뒤에도 사랑은 사라지지 않고 별빛과 바람과 향기로 남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처음에 자신의 흰 반점을 숨기고 싶어 하던 소녀는, 멀리서 자신을 바라봐 주는 존재를 통해 비로소 스스로를 받아들인다. 누군가에게 사랑받는 경험이 결국 자신을 사랑할 용기로 이어진다는 메시지는, 어린 독자에게도 어른에게도 묵직한 위로가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