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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후 시대를 대표하는 지휘자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이 모차르트의 마지막 여섯 교향곡을 하나의 전집으로 녹음한 것은 1970년 9월에 이르러서였다. 이 EMI 세션은 절친한 친구이자 동료인 프랑스인 프로듀서 미셸 글로츠가 주도하였다. 음향 엔지니어 볼프강 귈리히의 작업 덕분에 카라얀-베를린 특유의 음향에는 미묘한 변화가 깃들어 있다. 필하모니커 특유의 부드럽고 풍요로운 질감은 여전히 빛나지만, DG 녹음에 비해 한층 밝고 덜 음울하며 야성적이지 않다. 그럼에도 이것은 완전히 교향악적인 모차르트로, 긴박감을 잃지 않으면서도 진지하고 기품 있는 광채를 발한다. 유연하고 유기적인 악절은 카라얀이 명성을 얻은 레가토 창법에 흠뻑 젖어 있으며, 이로 인해 그는 단원들로부터 '결합의 신사'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그의 도입부는 엄숙하고 고귀하며(제36번과 제39번), 안단테와 아다지오는 형이상학적 성격을 띠고, 미뉴에토는 거의 막간 음악처럼 구상되어 있는데, 제36번 교향곡에서 그 효과는 경이롭다. 레가토 특유의 우아하고 풍성하게 빚어진 카라얀이 가장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을 발휘하는 것은, 노골적으로 말해 피날레들(《하프너》, G단조, 《주피터》)에서다.
이번 SACD 발매를 위해 원본 테이프로부터 HD 192/24 포맷으로 새롭게 리마스터링되었다.
DISK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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