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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제1부 내 작고 넓은 연못

안희연

시간 운송 연습
이루는 쪽
콕콕
시작 노트

임유영

한강이냐 장원영이냐
하은
마이 멜로디
시작 노트

김보나

심장 소리 박물관
나랑 기지개 켤 사람
드래곤 살리기
시작 노트

이제니

낚시 코끼리 소년
해바라기 환하게
시이나 링고와 미미핑크 월드
시작 노트

이기리

공이 맨날 나한테만 날아와
밥알을 굴려요
지난적나아가기
시작 노트

남현지

붙잡는 연습
길가의 집
거기서는 꼭 웃으면서 끝나
시작 노트

주민현

두바이 초콜릿
의외의 행운
돌을 쥔 마음
시작 노트

제2부 네겐 너의 비밀이 있겠지

권누리

지각하는 꿈
저주 연습
없는 자리 있는 자리
시작 노트

김상혁

알 것 같기는 해
시간 여행자
전생 같은 기억
시작 노트

고선경

파파야 기분
왠지 난 어른이 되면 운전을 잘할 것 같아
너는 내가 복잡하다 말했지만
시작 노트

마윤지

진짜 조금
초록 줄무늬 반팔
12월 29일
시작 노트

성동혁

암송
중환자실
평화
시작 노트

유선혜

날개를 말리는 시간
버저 비터
비어 있는 이름
시작 노트

윤은성

옐로 그린 하우스
또 내가 좋아하는
농담과 깃털과 수풀과
시작 노트

제3부 우리는 동시에 히히 웃는다

김복희

마음에 걸림 없는 시
가방이 너무 큰 시
깨끗한 시
시작 노트

김선오

희고
희게

시작 노트

김은지

무슨 책 읽어?
표준시의 밤
산책 봉사
시작 노트

신이인

7학년 교실
생활 체육
졸업
시작 노트

심보선

시를 읽는 날
아포칼립스의 빈집들
몸을 위한 송가
시작 노트

황유원

삼십 년 전 나에게 쓰는 편지
발 닦고 잠이나 자라
크게 숨 한번
시작 노트

발문 | 오연경
4. 저자 소개

저자 소개 20

2022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샤워젤과 소다수』, 『심장보다 단단한 토마토 한 알』, 『러브 온 더 락』 등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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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문학사상]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한여름 손잡기』, 『오늘부터 영원히 생일』 등을 썼다. 미술관, 박물관, 도서관에 자발적으로 갇혀 홀과 복도를 배회하고 계단을 오르내리는 것을 좋아하는 시인. 이를 ‘실내산책’이라 불러본다. 이름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자모는 ‘니은’이다. 살아가는 게 왜 이 모양인지 궁금해지면, 이름을 검색해 설명과 용례를 찾아 한참을 들여다본다. 삶이 이름을 따라간다는 말은 누가 처음 한 것일까. 투명한 세계라면 눈물에도 쉽게 오염되고 훼손될 텐데, 함께라면 가능했을지도 모를 어느 순간의 ‘요쿨’에 대해 알려주고
2019년 [문학사상]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한여름 손잡기』, 『오늘부터 영원히 생일』 등을 썼다.

미술관, 박물관, 도서관에 자발적으로 갇혀 홀과 복도를 배회하고 계단을 오르내리는 것을 좋아하는 시인. 이를 ‘실내산책’이라 불러본다. 이름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자모는 ‘니은’이다. 살아가는 게 왜 이 모양인지 궁금해지면, 이름을 검색해 설명과 용례를 찾아 한참을 들여다본다. 삶이 이름을 따라간다는 말은 누가 처음 한 것일까. 투명한 세계라면 눈물에도 쉽게 오염되고 훼손될 텐데, 함께라면 가능했을지도 모를 어느 순간의 ‘요쿨’에 대해 알려주고 싶다. 당신이 ‘펀’에 대해 모른다면 영원히 끝나지 않는 끝말잇기가 얼마나 무섭고 아름다운지에 대해서도. 이상해지는 것이 삶의 전략이었던 때도 있었다. 그게 나의 ‘주인공’ 인식이었는데 이제는 애써 과장하지 않아도 충분히 이상한 이 삶이 꽤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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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나│2022년 문화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했다. 시집으로 『나의 모험 만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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ㄱㅂㅎ

2015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내가 사랑하는 나의 새 인간』 『희망은 사랑을 한다』 『스미기에 좋지』 『보조 영혼』 『생 마음』, 산문집 『노래하는 복희』 『시를 쓰고 싶으시다고요』 『오늘부터 일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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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9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2009년 『세계의문학』으로 데뷔해 시를 쓰기 시작했고, 몇 권의 시집과 산문집을 냈다. 세종사이버대학교, 추계예술대학교 등에서 문예창작 강사로 일하고 있다. 어릴 적부터 학교라면 귀신 보듯 싫었는데, 대학원 다녔고, 대학 입학처에서 일했고, 대학에서 가르치고 있으니 태어나고 지금껏 학교 밖에서 살아본 적 없는 셈이다. 희미한 꽁무니 쫓는 기분으로 사는 것 같다. 쓸쓸하고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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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 SONO

2020년 시집 『나이트 사커』를 출간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세트장』 『싱코페이션』 『말 꿈 몸』, 산문집 『미지를 위한 루바토』 『시차 노트』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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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 문경 출생. 동덕여대 문예창작과와 같은 과 대학원을 졸업했다. 유행어를 하나 가져도 좋다면 “그걸 시로 쓰세요”로 하고 싶다. 좋아하는 사람은 진짜 그걸 시로 쓴 사람. 습관적으로 책방에 가고 하루에 여러 편의 팟캐스트를 듣는다. 책방에서 시 모임을 진행한다. 2016년 [실천문학]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했다. 2016년 [실천문학] 신인상 시 부문이 당선되었고 2017년 아르코 유망작가 지원금을 수혜했다. 강혜빈, 임지은, 한연희 시인과 ‘분리수거’ 낭독회, 육호수 시인과 ‘여행에서 주운 시’ 낭독회를 개최하였다. 시와 소설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팟캐스트를 만
경상북도 문경 출생. 동덕여대 문예창작과와 같은 과 대학원을 졸업했다. 유행어를 하나 가져도 좋다면 “그걸 시로 쓰세요”로 하고 싶다. 좋아하는 사람은 진짜 그걸 시로 쓴 사람. 습관적으로 책방에 가고 하루에 여러 편의 팟캐스트를 듣는다. 책방에서 시 모임을 진행한다. 2016년 [실천문학]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했다. 2016년 [실천문학] 신인상 시 부문이 당선되었고 2017년 아르코 유망작가 지원금을 수혜했다. 강혜빈, 임지은, 한연희 시인과 ‘분리수거’ 낭독회, 육호수 시인과 ‘여행에서 주운 시’ 낭독회를 개최하였다.

시와 소설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팟캐스트를 만든다. 2016년 실천문학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도서 팟캐스트 ‘세상엔 좋은 책이 너무나 많다 그래서 힘들다…’(세너힘)를 진행하면서, 종종 작은 책방에서 시 모임을 갖는다. 쓴 책으로 시집 『책방에서 빗소리를 들었다』, 『고구마와 고마워는 두 글자나 같네』, 독립출판 소설 『영원한 스타-괴테 72세』, 에세이 『팟캐스터』(공저), 앤솔러지 『페이지스 3집-이름, 시』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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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창비신인시인상을 수상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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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파란] 신인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개구리극장』 등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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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세계의 문학》 신인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6》, 《아네모네》가 있고 산문집 《뉘앙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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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2021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됐다. 시집 『검은 머리 짐승 사전』(2023, 민음사), 에세이집 『이듬해 봄』(2024, 난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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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사회학자. 서울대학교 사회학과와 같은 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 컬럼비아대학교에서 사회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4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풍경’이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다. 15년 만에 첫 시집 『슬픔이 없는 십오 초』(2008)를 출간, 시를 사랑하는 독자들에게 큰 화제가 되었다. 이후 출간된 시집들 『눈 앞에 없는 사람』(2011), 『오늘은 잘 모르겠어』(2017)도 독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전공인 예술사회학분야의 연구 또한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연세대학교 커뮤니케이션대학원의 문화매개전공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으며, 《인문예술잡지 F》의 편집동인으로 활
시인, 사회학자. 서울대학교 사회학과와 같은 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 컬럼비아대학교에서 사회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4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풍경’이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다. 15년 만에 첫 시집 『슬픔이 없는 십오 초』(2008)를 출간, 시를 사랑하는 독자들에게 큰 화제가 되었다. 이후 출간된 시집들 『눈 앞에 없는 사람』(2011), 『오늘은 잘 모르겠어』(2017)도 독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전공인 예술사회학분야의 연구 또한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연세대학교 커뮤니케이션대학원의 문화매개전공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으며, 《인문예술잡지 F》의 편집동인으로 활동했다. 예술비평집 『그을린 예술』(2013), 산문집 『그쪽의 풍경은 환한가』(2019) 등을 썼고, 어빙 고프먼의 『수용소』를 우리말로 옮겼다.

심보선의 다른 상품

2012년 창비신인시인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너의 슬픔이 끼어들 때』 『밤이라고 부르는 것들 속에는』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 『당근밭 걷기』, 산문집으로 『단어의 집』 『당신이 좋아지면, 밤이 깊어지면』 등이 있다. 신동엽문학상을 수상했다. 2018년도 한국 문학의 미래가 될 젊은 작가 투표에서 1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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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서울 출생. 서울대학교에서 철학을 전공했다. 2022년 현대문학 신인추천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맥주와 만화책을 좋아한다. 시집 《사랑과 멸종을 바꿔 읽어보십시오》, 《모텔과 나방》 등이 있다. 책의 모서리를 툭 접어버리는 대충대충인 사람이지만 ‘가름끈’이 달린 책을 읽을 때는 어쩐지 아주 야무진 사람이 된 것만 같다. ‘명왕성’에 관한 시를 쓰는 일은 포기했지만 여전히 행성을 비유로 이해하는 시인. 이것은 의지로는 막을 수 없는 속수무책의 감각인지도 모른다. ‘미색’ 조명 아래에서 미색 노트에 글을 쓰는 시간을 좋아하고 앞에 커다란 괄호가 필요한 의존명사
1998년 서울 출생. 서울대학교에서 철학을 전공했다. 2022년 현대문학 신인추천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맥주와 만화책을 좋아한다. 시집 《사랑과 멸종을 바꿔 읽어보십시오》, 《모텔과 나방》 등이 있다.

책의 모서리를 툭 접어버리는 대충대충인 사람이지만 ‘가름끈’이 달린 책을 읽을 때는 어쩐지 아주 야무진 사람이 된 것만 같다. ‘명왕성’에 관한 시를 쓰는 일은 포기했지만 여전히 행성을 비유로 이해하는 시인. 이것은 의지로는 막을 수 없는 속수무책의 감각인지도 모른다. ‘미색’ 조명 아래에서 미색 노트에 글을 쓰는 시간을 좋아하고 앞에 커다란 괄호가 필요한 의존명사 ‘것’을 생각하면 슬퍼진다. 관념 속의 나방. 괜히 ‘빠삐용’이라 불러보고 싶은 생물은 매력적이지만 정작 방 안에 들어온 나방은 죽이고 싶다. 그런데 많은 것이 이렇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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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on Eun-seong,尹銀晟

2017년부터 시를 발표했다. 시집 『주소를 쥐고』, 『유리 광장에서』, 공저 에세이집 『우리 힘세고 사나운 용기』를 출간했다. 두 고양이 랭보와 냐민, 개 오복과 일상을 공유한다. 숨고 나오는 재주, 연루에 가담하/되는 재주가 있다. 지금은 기후·생태·문학 서점 ‘유월의 숨’을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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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김수영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그 웃음을 나도 좋아해』 『젖은 풍경은 잘 말리기』 『캔버스에 유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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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 JENNY

1972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2008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페루」가 당선되어 등단했다. 시집『아마도 아프리카』 『왜냐하면 우리는 우리를 모르고』 『그리하여 흘려 쓴 것들』 『있지도 않은 문장은 아름답고』를 출간했다. 제21회 편운문학상 시 부문 우수상, 제2회 김현문학패, 현대문학상을 수상했다. 표면의 언어로써 세계의 세부를 쓰고 지우고 다시 쓰는 작업을 통해 이미 알고 있던 세계와 조금은 다른 세계, 조금은 넓고 깊은 세계에 가닿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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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문학동네신인상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오믈렛』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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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좋아하고 꿈꾸는 건 더 좋아했다. 공상과 산책이 특기이자 취미이다. 세상은 읽어도 읽어도 계속 페이지가 새로 생기는 책 같은 기분, 세상과 나를 탐구하기를 즐긴다. 시의 다정함과 반짝거림이 좋아서 시인이 되었다. 2017년 [한국경제] 신춘문예에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킬트, 그리고 퀼트』, 『멀리 가는 느낌이 좋아』, 청소년시집 『우리가 사는 지구는 천천히 멸망 중』 등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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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문학동네』 신인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세상의 모든 최대화』, 『이 왕관이 나는 마음에 드네』, 『초자연적 3D 프린팅』, 『하얀 사슴 연못』, 『일요일의 예술가』 등을 썼다. 같은 만년필 세 자루를 갖고 교정지로 쳐들어가는, 번역가라는 ‘프리랜서’. 지속적인 고양감 속에 머물 수 있는 ‘고원’의 상태를 시 쓰기라 말하며 이를 꿈꾸는 시인. 소속란을 쓸 일이 있으면 거침없이 ‘무소속’이라고 쓰지만 그 쓸쓸함 앞에서는 뭐라도 붙잡고 아침까지 버티기를 바란다. 그래서 가끔 ‘초’를 켜는 낭만적인 짓을 하는 것일지도. 참 ‘senescence’를
2013년 『문학동네』 신인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세상의 모든 최대화』, 『이 왕관이 나는 마음에 드네』, 『초자연적 3D 프린팅』, 『하얀 사슴 연못』, 『일요일의 예술가』 등을 썼다.

같은 만년필 세 자루를 갖고 교정지로 쳐들어가는, 번역가라는 ‘프리랜서’. 지속적인 고양감 속에 머물 수 있는 ‘고원’의 상태를 시 쓰기라 말하며 이를 꿈꾸는 시인. 소속란을 쓸 일이 있으면 거침없이 ‘무소속’이라고 쓰지만 그 쓸쓸함 앞에서는 뭐라도 붙잡고 아침까지 버티기를 바란다. 그래서 가끔 ‘초’를 켜는 낭만적인 짓을 하는 것일지도. 참 ‘senescence’를 보면서 단어의 숙명을 생각했다면 조금 이상한가? 뭐 어쩌겠느냐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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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6월 24일
쪽수, 무게, 크기
224쪽 | 145*210*20mm
ISBN13
9791165704254

책 속으로

그런 날엔, 그런 날엔,
터벅터벅의 우주복을 벗고 홀쭉해지는 그런 날엔,

매일매일, 매일매일,
기압도 온도도 맞지 않는 대기에 피부가 쓸려 아픈 그런 날엔,

높게만 느껴졌던 담장이 언제 이렇게 낮아졌지
키가 자란 만큼 나는 좋은 사람이 되었을까
무언가가 된다는 건 왜 이리 발바닥이 뜨거워지는 일일까

부스터는 아직 꺼지지 않았다
미래로 미래로 내가 나를 실어 나르느라
영혼의 호주머니가 불룩해지는 줄도 모르고
--- pp.14-15, 안희연 「시간 운송 연습」 중에서

있잖아 세상에 입으면 안 되는 색은 없어

오면 안 되는 마음은 없어
그 표정 잠깐 지었다가
팔 쭉 펴고 보내 주면 돼

그런데 오늘 바람은 무슨 맛일까?

휘파람 불어 봐

입술을 오므리고


서툰 새처럼
누군가 근사한 목소리로 노래 불렀을 때처럼
--- pp.32-34, 김보나, 「나랑 기지개 결 사람」 중에서

있잖아, 왜 네가 먼 도시로 간 건지
나는 종종 궁금해.
네겐 너의 비밀이 있겠지. 비밀이 아니라도
내가 다 모르는 너만의 날씨들이 있겠지. 다 말하지 못해도 터미널에서 만나면 나와 다른 교복을 입고서 너의 새 친구들을 자랑해 줄래? 그리고 같이 걸어 줄래?

나는 살던 곳에서 고등학교에 진학하고, 새소리를 듣고 깬다. 방학 때는 너에게 편지를 쓰다 말곤 했어. 너에게 지난번에 부쳤던 건 온통 농담투성이였지만.
이번엔 어쩐지 전하지 못할 젖은 깃털만을 모아 둔 기분이야.
--- pp.143-145, 윤은성, 「농담과 깃털과 수풀과」 중에서

모든 숨은 새로운 숨이다
속을 비우고 들이마시기만 하면
빈 항아리가 되어 열려 있기만 하면

모든 숨은 별이 환히 밝혀진 어떤 장소다
숨구멍이 트일 때마다 그곳으로 외출하는 기분

돌파구를 찾기보다는
스스로 돌파구가 되어 가만히 길게
누워 있어 본다

그 구멍으로 숨이 지나가면
한번 가볍게 쓰다듬어 주고
다시 누워 큰 배를 출항시킨다
--- pp.212-214, 황유원, 「크게 숨 한번」 중에서

『다가올 시간에 윙크 윙크』는 여러 시인과 함께 청소년시라는 세계를 탐험하는 두 번째 여행기다. 이 기획은 시인들이 각자 그려 내는 청소년시의 모양과 색깔과 넓이가 청소년시의 미래가 되기를 바라는 소망에서 시작되었다. 청소년시를 향한 모색과 방황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청소년 시기의 궤적과도 닮았다. (중략) 미래는 채워야 할 그릇을 정하고 현재를 부어 넣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누리는 지금이 쌓여 무엇이 될지 모르는 채 맞이하는 시간이다. 시는 모르는 시간을 사랑하며 우리를 더 깊은 모름으로 초대한다. 그런 의미에서 모름에 깊이 안겨 모름과 씨름하는 청소년기는 어느 때보다 시와 통하는 시기, 시의 시절이라 할 수 있다.
― 오연경(문학평론가, 창비청소년시선 기획 위원)

---「모르는 마음에게 보내는 윙크」 중에서

출판사 리뷰

‘청소년시’라는 세계를 탐험하는 두 번째 여행기
한국 시단을 이끄는 20명의 시인이 비추는 청소년의 시간

‘창비청소년시선’ 10주년 및 50번째 시집을 기념했던 첫 번째 앤솔러지 『도넛을 나누는 기분』의 뜨거운 호응에 힘입어 두 번째 청소년시 앤솔러지 『다가올 시간에 윙크 윙크』가 출간되었다. 이번 시집은 고선경, 심보선, 안희연, 유선혜, 이제니 등 동시대 한국 시단을 이끄는 스무 명의 시인이 참여했다. “각자 그려 내는 청소년시의 모양과 색깔과 넓이가 청소년시의 미래가 되기를 바라는 소망”(오연경, 「발문」)을 품고 이들을 한자리에 불러 모았다. 시인들은 각 3편씩, 모두 60편의 새로운 청소년시를 선보이며, 여기에 “몸에 맞지 않는 우주복을 입고 뒤뚱거리느라 매일이 서러웠”(안희연, 「시작 노트」)던 자신들의 청소년기를 떠올리며 창작의 배경을 들려주는 ‘시작 노트’를 함께 수록했다. 이는 창작자와 한층 더 가까워지는 계기이자 시 읽는 즐거움을 더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

『도넛을 나누는 기분』이 청소년시의 새로운 가능성과 확장성을 보여 주었다면, 『다가올 시간에 윙크 윙크』는 청소년들의 내면에 좀 더 깊숙이 들어가 오늘을 살아가는 청소년들의 삶을 더욱 다채롭게 펼쳐 보이며 청소년의 시절이 시 감상의 적기임을 느끼게 해 준다. 그런 의미에서 이 시집은 청소년기를 지나고 있거나 지나온 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우리 모두의 시집이라 할 수 있다.

“나는 기필코 웃음을 기다리는 사람”
‘시간’이라는 운명을 맞이할 용기를 건네는 시집

시인들은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지금도 유효한 과거의 시간을 톺아본다. 현재의 불안과 미래의 기대 속에서 살아가는 청소년 독자들에게 길어 올린 사랑과 위로, 공감과 응원이 담긴 신호를 보낸다. 그 신호는 고요하지만 힘 있는 ‘윙크’로 정의된다. 시집 제목으로 변용된 “지나간 시간이/다가올 시간에게 전하는/윙크 윙크”(안희연, 「콕콕」)처럼 ‘윙크’는 “모르는 척 살짝 알아주는 배려”이자 “시치미 뚝 떼고 던지는 유머”와 “마음을 직통으로 전달하는 생기”(오연경, 「발문」)를 상징한다. 여기에는 “양팔을 쭉/그다음 후우우-//까치발로 서 보자”(김보나, 「나랑 기지개 켤 사람」)며 손을 내미는 다정한 목소리가 있는가 하면, “혼자냐고/아무도 안 물어”(마윤지, 「진짜 조금」)보던 고립의 시간을 “농담을 모으면서 견뎌 볼게”(윤은성, 「농담과 깃털과 수풀과」)라고 말하는 긍정의 마음이 있다. “내가 내가 되려고/뒤척인 시간”(안희연, 「콕콕」)을 선명하게 기억하며 이를 “존중한다는 느낌을 담아”(임유영, 「시작 노트」) 지금의 ‘너’와 ‘나’에게 따스한 손길을 내민다.

“여기까지 오길 잘한 것 같아.”
지난한 일상으로 쌓아 올린 알록달록 ‘나’의 세계

시인들은 청소년을 그저 불완전하고 미성숙한 존재가 아니라, 끊임없이 질문을 품으며 예민하게 세계를 감각하는 존재로 바라본다. 그리고 우리 안에 여전히 그 시기의 흔적들이 남아 있음을 고백한다. “내게 정말 어두운 일들밖에 없었나?”(윤은성, 「시작 노트」) 돌이켜보다 “이 시들은 나를 위한 것이기도 하다”(심보선, 「시작 노트」)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래서 이 시집에는 기성세대로서의 훈계나 교훈보다 오늘을 살아가는 청소년들도 공명할 수 있는 생생한 경험과 복잡한 감정이 솔직하게 드러난다. “아픈데도 아프다고 말하면/거짓말을 하는 기분”(남현지, 「거기서는 꼭 웃으면서 끝나」)이 들고, “가끔 절벽 끝에 매달려 있는 기분”이 들면 “내가 나라는 사실을 견뎌 낼 힘이 필요하다”(주민현, 「두바이 초콜릿」)는 것을 느낀다. “쨍쨍한 햇빛 아래 오래 서 있다 보면 울 것 같은 기분”(고선경, 「파파야 기분」)이 들기도 하고, 먼 훗날 “우리가 아는 어떤 어른보다도” “너와 내가 비정하거나 가엾은 모습일까 두려워”(신이인, 「졸업」)지기도 한다. 이렇게 일상에서 휘몰아치는 감정의 결을 포착하는 시들은 청소년 독자들에게 자신의 마음을 비춰 볼 수 있는 거울이 되어 준다. 마침내 “슬픔과 절망이 발목을 잡고 끌어내”리는 시간 끝에서 “깊어지고 넓어”(오연경, 「발문」)진 자신의 세계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끝없이 멀리멀리 나아가 주지 않을래?”
기쁨과 두려움의 시절에 들려주는 연대의 목소리

문학평론가 오연경은 “모름에 깊이 안겨 모름과 씨름하는” 청소년기는 “시의 시절”이라고 정의한다. 자신도 미래도 완전히 알 수 없는 혼돈의 시간이기에 “우리를 더 깊은 모름으로 초대”하는 시와 청소년은 필연적으로 가까운 사이라는 것이다. 그러니 즐겁게 즐겁게 “마음에 걸림 없는 시”(김복희, 「마음에 걸림 없는 시」)를 읽기를 권한다. 시집을 읽는 동안은 이해할 수 없는 시간의 연속일 수 있다.

반대로 자신의 일기장을 엿본 기분일 수 있다. 그러나 “한참의 시간이 지난 뒤”에 우연한 순간 “이해할 수 있는 세계”(오연경, 「발문」)가 넓어졌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시의 힘은 개인에게만 머물지 않는다. 시는 “혼자 견디는 아픈 마음들 곁에서 기꺼이 함께 울어 주는”(이제니, 「낚시 코끼리 소년」) 연대의 목소리이기도 하다. 다가올 시간을 향해 명랑하게 눈인사를 건네는 이 풍성한 시적 향연을 따라가다 보면, 독자들은 어느새 ‘나’의 경계를 넘어 ‘우리’라는 이름의 넓은 세계와 만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발견이 각자의 미래를 건너는 든든한 동행이 되어 줄 것이다.

‘창비청소년시선’ 소개

‘창비청소년시선’은 전문 시인이 쓴 청소년시를 발굴하고 정선해 내는 본격 청소년시 시리즈이다. 청소년시의 다양한 폭과 깊이를 가늠하며 청소년들 곁을 지킬 조금은 위태롭고 조금은 삐딱한 노래를 꾸준히 담아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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