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포클레스는 기원전 5세기 고대 아테네를 대표하는 비극 시인으로, 아이스킬로스, 에우리피데스와 함께 그리스 비극의 최전성기를 이끌었다. 그는 약 123편의 희곡을 썼다고 전해지지만, 현재까지 완전히 전해지는 작품은 ‘안티고네’, ‘오이디푸스 왕’, ‘엘렉트라’ 등 7편뿐이다. 소포클레스는 특히 극적 기법의 혁신가로 유명한데, 배우의 수를 두 명에서 세 명으로 늘려 대화와 갈등 구조를 풍부하게 만들었고, 배경 그림을 도입하여 무대 장치를 발전시켰다.
그의 작품 세계는 인간의 의지와 운명의 불가피한 충돌이라는 주제를 깊이 있게 탐구한다. 대표작 『오이디푸스 왕』에서는 주인공이 자신의 운명을 피하려면 할수록 오히려 그 운명에 정확히 다다르는 아이러니를 통해, 인간의 자유 의지와 신의 예지 사이의 비극적 간극을 그려냈다. 소포클레스는 인물이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자신의 선택과 책임을 통해 고통 속에서도 존엄을 지키는 모습을 강조하며, 단순한 운명론을 넘어 인간 행위의 윤리적 무게를 부각시켰다.
소포클레스의 영향력은 고대 그리스에 국한되지 않고 서양 문학과 사상 전반에 지대한 발자취를 남겼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시학』에서 그의 『오이디푸스 왕』을 비극의 완성형으로 예찬했고, 프로이트는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라는 정신분석 개념을 이 작품에서 차용했다. 오늘날까지도 그의 희곡들은 전 세계에서 활발히 공연되며, 인간 조건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통해 고전이 시대를 초월하여 현대 관객과도 공명할 수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