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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유죄 93.7%
1장 국민이 판단합니다 2장 우리는 판결하지 않습니다 3장 문채원의 질문 4장 판단 보류 5장 박유나 사건 6장 긴 진실 7장 분노 지수 8장 장태건의 경고 9장 이명규 10장 서도현 사건 11장 내부고발자 12장 얼굴이 필요했다 13장 분노의 사업 14장 고준태 15장 고백하지 않으면 이길 수 없다 16장 처음의 문서 17장 버튼 없이 읽는 밤 18장 판단을 보류하는 사람들 에필로그 누르지 않은 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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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판결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 사람의 삶은 무너졌다 『국민배심원단』은 지금 시대의 가장 날카로운 불안을 미스터리의 형식으로 붙잡는다. 사건은 많고, 분노는 빠르며, 판단은 점점 짧아진다. 사람들은 긴 기록보다 요약을 원하고, 복잡한 사정보다 누군가를 가리킬 수 있는 버튼을 원한다. 소설의 중심에는 AI 시민판단 플랫폼 〈국민배심원단〉이 있다. 플랫폼은 법원이 아니며, 시민 의견을 모을 뿐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작품은 그 말의 뒤쪽을 집요하게 파고든다. 누가 사건을 고르고, 누가 제목을 붙이며, 누가 요약의 순서를 정하는가. 서도현은 단순한 악인이 아니다. 그는 묻힌 사건을 다시 보이게 하고 싶었던 사람이다. 그래서 그의 추락은 더 강력하다. 선한 의도로 시작된 구조가 어떻게 사람을 압박하는 시스템이 되는지, 작품은 한 사람의 죄책감과 플랫폼의 책임을 함께 보여 준다. 노현우 사건 이후 분노는 한 방향에 머물지 않는다. 처음에는 노현우를 향하던 시선이 피해자 이소연에게 옮겨가고, 다시 플랫폼 내부자에게 향한다. 사람들은 정의를 말하지만, 그 정의는 때로 확인보다 빠르고 책임보다 쾌감을 먼저 찾는다. 『국민배심원단』은 스릴러처럼 읽히지만, 마지막에 남는 것은 범인 찾기만이 아니다. 독자는 결국 자신에게 돌아오는 질문과 마주하게 된다. 나는 정말 알고 눌렀는가. 나는 정말 읽고 판단했는가. 나는 누군가의 삶을 숫자로 만든 적이 없는가. 『국민배심원단』은 AI 시대의 사회파 미스터리이자, 버튼 하나로 타인의 삶에 참여하게 된 우리 모두에 대한 불편한 질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