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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너 뭐 좋아해?
1부. 착한 여자의 오독 1장. 나는 편견조차 가진 적이 없었다 2장. 나는 원할 줄조차 모르는 사람이었다 3장. 나는 문이 있는 줄도 모르는 인형이었다 4장. 평화라고 믿었던 것은, 사실 항복이었다 2부. 나를 읽기 시작하다 5장. 착함은 미덕이 아니라, 대물림 된 병이었다 6장. 나는 남만 빛내느라 나를 못 썼다 7장. 참는 것은 나를 지키는 게 아니었다 8장. 내가 평생 미룬 것은, 나 자신이었다 9장. 나를 지우며 사람을 붙든 것도 두려움이었다 10장. 나에게도 실수할 권리가 있었다 3부. 나를 읽는 법 11장. 나에게도 내 몫의 땅이 있다 12장. 마흔한 해 만에, 내 감정을 처음 느끼다 13장. 이제, 나를 읽으려고요 14장. 에필로그_세상 모든 사람을 읽어온 그녀가, 마지막으로 펼친 책 부록. 이 책에 나오는 소설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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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이 소설은 조용한 질문 하나로 시작한다. "너 뭐 좋아해?" 그리고 놀랍게도, 마흔한 살의 주인공은 그 간단한 물음에 답하지 못한다. 이 작은 장면 하나가, 소설 전체를 관통한다.주인공 서다인은 남의 마음을 읽는 데 천재적인 편집자다. 누가 무엇을 원하는지, 무슨 말을 듣고 싶어 하는지 다 안다. 딱 한 사람, 자기 자신만 빼고. 그녀는 평생 '착한 사람'이었고, 그 착함으로 자기를 지워왔다. 이 소설의 미덕은, 그 지움을 비극이 아니라 아주 담담한 일상으로 그려낸다는 데 있다. 냉장고에 내가 좋아하는 게 하나도 없다는 사실, "아무거나 괜찮아요"라는 입버릇. 거창한 사건이 아니라 이런 사소한 것들이, 읽는 이의 가슴을 서늘하게 찌른다. 많은 독자가 여기서 자기를 발견할 것이다.다인이 헌책방에서 명작 속 여자들을 만나는 설정도 인상적이다. 엘리자베스, 엠마, 노라, 제인… 그녀는 처음엔 그들이 "너무 이기적"이라고 오독한다. 그러나 한 권씩 읽어갈수록, 문제는 그들이 이기적인 게 아니라 자기가 한 번도 이기적이어본 적이 없다는 것임을 깨닫는다. 명작을 거울 삼아 자기를 비추는 이 구조가, 소설에 문학적인 깊이와 따뜻한 리듬을 함께 준다.무엇보다 이 소설은 서두르지 않는다. 다인의 회복은 극적인 각성이 아니라, 딸기우유 한 팩을 사고, 처음으로 "생각해볼게요"라고 말하는, 아주 작은 걸음들로 이루어진다. 그 담백함이 오히려 깊은 위로가 된다. 남의 마음은 다 읽으면서 정작 자기는 못 읽어온 사람에게, 이 책은 조용히 손을 내민다. 그리고 마지막에, 세상 모든 사람을 읽어온 그녀가 마침내 펼치는 책은 ? 자기 자신이다.읽고 나면, 자연스레 자기 냉장고를 열어보게 되는 소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