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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행복은 좀비가 창궐하면서 사라져 버렸다.
혹자들은 내 행복이 사라졌음을 당연하게 생각할 것이다. 좀비가 나타났으니, 좀비 영화나 소설처럼 도시는 빛을 잃고, 인류가 만든 찬란한 문명이 부서진 흑백 세상 속에서 홀로 남겨지거나 소수의 몇몇 사람들이 생존을 위해 처절하게 살아갈 것이라고... 혹시나 이 글을 읽는 당신도 그렇게 생각했다면... 당신은 틀렸다. 인류는 좀비 때문에 멸망하지 않았다. 사실, 큰 위협조차 되지 않았다. 인류는 여러 작가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똑똑했고 잔인했으니까. 자, 그럼 내 행복과 좀비 창궐이 무슨 상관이 있냐며 물을 것이다. 그 해답을 찾기 위해서는 우선 다 같이 좀비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자. 몇 년을 걸어도 힘들어하지 않고, 몇 달을 굶어도 살아갈 수 있는 그런 좀비들을 말이다. 한국의 대기업 JD그룹은 좀비의 이러한 특성을 연구했고, 마침내 사람이 좀비처럼 변해 밥을 먹지도 쉬지도 않으면서 하루에 20시간씩 일할 수 있게 만드는 약품 ‘JDB122’를 만들어 냈다. 사람들은 이 약품을 ‘좀비 주사’라고 불렀고, 일할 시간을 늘려 부(富)를 가져올 수 있는 주사라며 열광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이제 사람들은 더 이상 좀비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오히려 스스로 좀비가 되길 원했다. 이게 바로 내 불행의 시작이었다. --- p.8~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