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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돌아오지 못한 밤
장롱 안 … 12 그날 밤, 우리는 셋이었다 … 18 뒤에 타고 있는 것들 … 22 폐터널 … 27 물속에 서 있던 것들 … 32 2장 네 옆의 낯선 얼굴 기억을 잃은 여자 … 40 해우소의 동자승 … 45 엄마의 자살 … 50 흰 도포 자락 노인 … 55 한밤중 어학원에서 생긴 일 … 60 운명의 잠버릇 … 65 아랫집 여자 … 69 추락의 비밀 … 74 잃어버린 휴대폰 … 78 저승사자가 키우는 것 … 83 엘리베이터 문 틈 사이로 … 87 3장 살육의 밤은 이제 시작되었다 밤 10시, 도서관의 남학생 … 96 옆에 있는 친구에게서 온 전화 … 101 필사의 고갯짓 … 106 불타는 아이 … 111 통문 근처의 초소 … 117 우리 손자한테서 당장 떨어지지 못해! … 123 뮤지컬 야간 공연 … 127 옛 친구의 갑작스러운 부탁 … 132 스토커 … 138 내 비행기를 찾아주세요 … 143 냉동고 … 148 4장 거울 너머의 초대 한밤의 서바이벌 게임 … 156 아들의 목소리 … 162 연습실의 거울 … 168 발바닥이 간지러워 … 172 스님의 방문 … 176 끝나지 않은 이야기 … 182 내 집에서 나가 … 187 주기도문 … 192 전신 거울 속의 남자 … 197 이상한 외출 … 202 음악부실의 피아노 소리 … 207 5장 문 밖에서 기다리는 것들 수레 끄는 노인 … 216 물속의 검은 잡초 … 221 언니, 조금만 더 먹어도 돼? … 226 검은 정장을 입은 남자들 … 231 오래된 신문의 예언 … 236 녹슨 식칼 … 241 손가락을 찾아주세요 … 244 현관 밖의 아빠 … 249 빨간 드레스 … 255 경찰차 뒷좌석 … 259 이상한 전화 … 26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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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 누구세요?”
“미선아, 나야. 철승이. 빨리 문 열어봐.” 미선은 남자친구의 목소리에 깜짝 놀라 자리에서 일어났다. 순간 주변에 있던 친구들이 미선이를 말렸다. “미선아, 안 돼. 열지 마. 형민이 얘기 들었잖아. 저 사람, 아무래도 수상해.” 하지만 미선이 듣기에 그 목소리는 철승의 것이 확실했다. “철승 오빠 목소리가 확실해. 많이 다쳤는지도 몰라. 저렇게 문을 열어달라고 하는데, 어떻게 그런 말들을 할 수가 있어!” 미선은 자신을 붙잡는 친구들의 팔을 세차게 뿌리치며 문을 열었다. 눈앞에는 누군가에게 쫓기는 듯한 철승이 있었다. 그는 다짜고짜 미선의 손목을 꽉 잡았다. “미선아, 빨리. 여길 벗어나야 돼!” “오빠, 왜 그래? 그게 무슨 소리야?” --- 「한밤의 서바이벌 게임」 중에서 ‘거울을 보고 놀라서 비틀대다가 뾰족한 타일에 목이 긁힌 거 아닐까?’ 그렇게 잠정적으로 결론을 내린 경비원은 너무 늦은 시각이라 A에게 전화를 하는 대신 문자를 보냈다. ‘사장님, 사고 원인을 알아냈습니다. 화장실에 걸려 있는 전신 거울 때문에 인부들이 놀라서 심장마비로 죽은 것 같습니다. 목의 자상은 쓰러질 때 거울 옆의 타일조각에 긁히면서 생긴 것 같습니다.’ 경비원은 의기양양하게 전송 버튼을 누르고 화장실에 들어가 느긋하게 볼일까지 보고 나왔다. 얼마 지나지 않아 A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경비원이 전화를 받자마자 A가 미친 듯이 소리를 질렀다. “당장, 당장 거기서 나와요. 어서 빨리 나와요!” --- 「전신 거울 속의 남자」 중에서 형석은 힘든 하루를 마치고, 늦은 밤에 해우소로 가보았다. 아니나 다를까, 공다는 어제와 같은 행동을 하고 있었다. 형석은 아래를 내다보며 뭔가를 찾고 있는 공다 옆으로 조심스레 다가가 물었다. “공다야, 밤마다 뭘 그렇게 찾고 있니?” 공다는 대답은 하지 않고 옆으로 비켜섰다. 형석은 쪼그리고 앉아 준비해온 손전등을 비추며 아래를 살펴보았다. 그러나 지독한 냄새만 날 뿐 아무것도 찾을 수가 없었다. “공다야, 아무것도 없는데?” --- 「해우소의 동자승」 중에서 서울로 올라가기 전에 해변에서 한 차례 놀고 짐을 챙겨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음식점에 들어갔다. 터미널 부근이었는데, 마침 우리가 묵은 민박집 앞에 사는 할머니가 음식점 안으로 들어왔다. 할머니는 우리를 보고 흠칫 놀란 눈치였다. 그리고 음식점 계산대의 주인과 조용히 이야기를 나누는데, 주인이 몰래몰래 우리를 지켜보았다. “그럼 저 청년들이 어제 그 방에서 잔 거예요? 아이고.” “쉿, 듣겠어. 조용히 해.” 친구들은 눈치 채지 못했지만, 나는 어제 내가 겪은 오싹한 일들을 저 할머니가 알고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음식을 먹는 둥 마는 둥 나는 할머니에게 조심스럽게 다가갔다. 할머니는 나를 보고 황급히 자리를 뜨려고 했지만, 나는 빠른 걸음으로 할머니를 따라잡았다. --- 「운명의 잠버릇」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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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끝나는 이야기가 아니다
공포는 거창한 사건에서 시작되지 않는다. 불 꺼진 집 안, 늦은 밤 홀로 탄 엘리베이터, 낯선 번호로 걸려 온 전화 한 통처럼 너무도 평범한 일상이 문득 불안을 만든다. 『아직도 끝나지 않은 무서운 이야기』는 바로 그 익숙함을 서늘한 공포로 뒤바꾼다. 눈앞에서 모든 것을 보여주기보다 독자의 상상에 빈틈을 남기고, 그 빈틈은 책장을 덮은 뒤 더욱 커져 간다. 이 책에 담긴 이야기들은 도시 괴담과 심리 공포, 초자연적 현상, 인간 내면의 불안을 촘촘하게 엮어 짧지만 강렬한 여운을 남긴다. 페이지는 금세 넘어가지만 마지막 장면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한 번 읽고 끝나는 이야기가 아니라, 문득 떠오를 때마다 다시 소름이 돋는 이야기다.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는 순간, 공포는 비로소 시작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