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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는 사람들
1. 모두 화를 내고 있어 2. 연습 경기 3. 난감한 심 코치의 면담 4. 새힘고 축구부의 운명 5. 안녕, 반가워, 송화 6. 축구는 송화의 운명 7. 송화가 꾸는 꿈 8. 끝을 알 수 없는 인터뷰 9. 속해 있니? 10. 나가! 11. 새힘고 필승 전략! 12. 라스트 댄스 13. 인터뷰 14. 그라운드. 녹색의 축구장. 숨소리 작가의 말 공연 최재영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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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화 : 근데요, 축구는, 돈이 들거든요. 축구화도 있어야 되고, 동하계 훈련이랑, 기숙사에서 살려면 거기 돈도 내야 되고 기본 생활비 말고도 돈이 계속 들었어요. 그래서 그룹홈 삼촌이 후원자를 구해 줬어요. 그런데 후원자는 자꾸 바뀌고 그럴 때마다 삼촌은 새로운 후원자를 찾고… 솔직히 제 실력이 나쁜 편은 아니었거든요. 그리고 저는요, 빨라요. 초등학교 때는 남자애들보다도 훨씬 빨랐어요. 아, 근데 진짜 불편한 건, 자꾸 내 과거에 집착하는 거예요, 사람들이. 내 고향이 왜 궁금하지?
--- p.43∼44 희수 : 저요! 여자 축구는요, 남자 축구보다 화려해요. 남자 축구가 여자 축구보다 빨라서 더 멋져 보이지만, 여자 축구는 좀 느려도 선수들의 기술 하나하나를 더 잘 볼 수 있거든요. 그래서 여자 축구는 꼭 경기장에 와서 보셔야 돼요. --- p.60∼61 종범 : 그때도 축구가 왜 좋냐고 물어봤는데, 그때 네가 엄청 울었거든. 축구 못 하게 돼서 너무너무 슬프다고… 그래서 내가 축구가 왜 좋냐고 물어봤거든. 네가 뭐라 그랬냐면, 공이 동그래서 좋다고, 어디 모난 데가 하나도 없고 공이 그냥 동그래서, 그래서 한번 차면 안 멈추고 계속 굴러간다고, 그래서 축구가 좋다고. 기억나? --- p.6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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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힘고 필승 전략!
남자 중학교와의 경기에서 참패한 뒤, 새힘고 여자 축구부원들은 저마다의 사정을 안은 채 깊은 슬럼프에 빠진다. 이때 새로 부임한 코치 '현서'가 위기에 빠진 팀을 구할 묘책을 제시한다. 거칠고 난폭하다는 소문이 무성한 의문의 인물 '송화'를 스카우트하는 것. 송화의 합류로 축구부에는 새로운 바람이 불기 시작하지만, 팀과 호흡을 맞춰야 하는 그라운드 위에서 독단적으로 플레이하는 송화는 부원들과 갈등을 빚는다. 그 가운데 송화의 숨겨진 비밀을 알고 있는 중학교 시절 친구 '민지'가 있다. 경기에서 이기기 위해,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이 축구를 계속하는 이유를 찾아가며 치열하게 부딪치는 이들에게 기적이 일어날 수 있을까. 기적이 일어나는 공간은 다름 아닌 바로 이곳, 서로에게 패스를 건네며 함께 빌드 업을 완성해 나가는 그라운드다. 라스트 댄스 이 작품은 주류의 바깥에서 살아가는 경계인들의 열망을 스포츠 드라마의 형식으로 생생하고 열렬하게 그려 낸다. 극은 어릴 적 기억을 어렴풋하게 품고 단편적인 감각들로 정체성을 찾아가는 '송화'의 혼란스러운 낮과 밤을 따라간다. 낮에는 누구보다 뜨겁게 공을 차던 송화가 밤이 되면 고요한 어둠 속에서 슬픔의 심연을 건넌다. 한편, 소속 팀의 해체 위기 속에서도 묵묵히 새벽 그라운드를 달리는 새힘고 부원들은 치욕스러운 패배 앞에서도 꿋꿋이 다음 시합을 준비한다. 송화 역시 부원들과 갈등하며 서로를 이해해 가는 과정 속에서 마침내 같은 방향을 함께 달리기 시작한다. 세상의 모든 소음이 차단되고 공의 궤적만을 좇는 동안, 이들은 부유하는 존재가 아닌 자기 땅을 단단히 딛고 선 주체로 거듭난다. 그 순간 '탈북민'이라는 경계인의 삶과 '여성 축구'라는 비인기 스포츠 현장의 현실은 무대 위에서 하나의 뜨거운 서사로 교차한다. “내가 여기 있는 거, 기적이라고” 〈송화가루〉는 여성 축구를 매개로 탈북 청소년을 특수한 대상이 아닌 '동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청소년'으로 바라보는 관점의 전환을 제안한다. 관계와 고립, 연대와 성취라는 스포츠 드라마의 문법을 통해 독자에게 '우리는 타인을 어떻게 수용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자신의 나이도, 이름의 정확한 유래도 알지 못한 채 떠나온 자리를 그리워하는 디아스포라의 삶. 소나무를 떠나 바람을 타고 날아가 이름 모를 땅에 뿌리를 내리는 송홧가루처럼, 어디서 왔는지 명확히 설명할 수 없어도 지금 서 있는 곳에서 공을 차올리며 살아 있음을 증명하는 이들의 뜨거운 생명력을 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