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메스 트리스메기스투스('세 번 위대한 헤르메스')는 한 사람의 이름이 아니다. 이집트의 지혜의 신 토트와 그리스의 헤르메스가 하나로 겹쳐진 이름으로, 헬레니즘 시대 알렉산드리아에서 이 이름 아래 신비주의 문헌들이 쓰였다. 중세에 잊혔다가 르네상스 피렌체에서 라틴어로 다시 옮겨지며 유럽 사상에 깊은 자취를 남겼다. 편역자 한주원은 고전을 오늘의 자리로 옮겨 쓰는 작가로, 명상록·세네카·에픽테토스로 이어진 그리스 라인에 이 서양 신비주의 고전을 새로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