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드 파예트 브래그던(Claude Fayette Bragdon, 1866?1946)은 미국의 건축가이자 건축이론가, 도시계획가, 무대미술가, 작가로 활동한 20세기 초 미국 건축사상계를 대표하는 인물이다. 그는 뉴욕주 로체스터(Rochester)를 중심으로 건축 활동을 펼쳤으며, 건축을 단순한 기능적 구조물이 아니라 인간의 정신과 사회의 가치, 그리고 우주의 질서를 담아내는 종합예술로 이해하였다. 특히 기하학과 수학, 신비주의, 민주주의 사상을 건축에 접목하여 독창적인 건축 철학을 전개하였으며, 미국 근대 건축사에서 사상적 기반을 확장한 선구자로 평가받는다.
브래그던은 보자르(Beaux-Arts) 전통과 미국의 실용주의를 바탕으로 활동했지만, 점차 장식과 공간, 빛과 비례 속에서 보편적인 질서를 발견하려는 철학적 탐구에 집중하였다. 그는 루이스 설리번(Louis Sullivan)의 사상에 깊은 영향을 받았으며, 건축은 시대정신과 민주주의를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또한 4차원 기하학과 성스러운 기하학(Sacred Geometry)에 관심을 두고, 건축과 예술이 인간의 의식을 확장하는 매개체가 될 수 있다고 보았다.
대표 저서는 『Architecture and Democracy』(1918), 『The Beautiful Necessity』(1910), 『Projective Ornament』(1915), 『Four Dimensional Vistas』(1916), 『The Frozen Fountain』(1932) 등이 있다.
건축 실무에서도 브래그던은 로체스터 상공회의소(Rochester Chamber of Commerce), 뉴욕 센트럴 철도역 관련 프로젝트, 여러 교회와 공공건축물 등을 설계하며 지역 건축 발전에 기여하였다. 또한 무대 조명과 공연 디자인 분야에서도 혁신적인 업적을 남겼으며, 빛과 공간을 활용한 새로운 무대 연출 기법을 개발하여 미국 연극계에도 영향을 미쳤다. 오늘날 브래그던은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나 루이스 설리번만큼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건축을 사회와 문화, 예술, 철학을 통합하는 학문으로 확장한 사상가로 높이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