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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13장짜리 CD 박스 세트를 통해 우리는 그 전설적인 바이로이트 페스티벌의 해를 다시 살아볼 수 있다. 1954년 7월 22일의 '탄호이저', 7월 25일의 '발퀴레', 8월 4일의 '로엔그린', 8월 5일의 '파르지팔' 녹음이 여기 담겨 있다. 1951년 이래 놀라운 속도로 자리를 잡아가던 '신 바이로이트'의 빠르게 늘어나던 충성스러운 관객들에게, 1954년은 몇 가지 예상치 못한 놀라움을 안겨준 해였다. 이전까지 단역으로만 알려져 있던 가수 테오 아담이, 우뚝 선 베이스의 거장들인 루트비히 베버와 요제프 그라인들을 대신해 파졸트와 하인리히 왕 역을 맡게 되었다. 한편 합창단원이었던 프란츠 크라스는 '로엔그린'의 넷째 귀족 역으로 발탁되었는데, 그로부터 불과 5년 뒤 그가 이미 더 확고히 자리 잡은 젊은 동료와 하인리히 왕 역을 번갈아 맡게 되리라는 사실은 당시엔 알지 못했다. 그라인들이 루트비히 베버를 대신해 바이로이트에서 구르네만츠로 데뷔한 것도 그에 못지않게 놀라운 일이었다. 예상치 못하게 여섯 차례나 이어진 '탄호이저' 공연이라는 힘겨운 일정으로 인해, 라몬 비네이는 파르지팔과 지크문트 역에서 물러났다. 볼프강 빈트가센이 그 자리를 대신하며, 이미 상당했던 그의 바이로이트 출연 일정에 더욱 무게를 더했다.
DISK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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