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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긴이의 말
천로역정 인물 사전 글쓴이의 변(辯) 제1장 크리스천, 죄의 무게를 깨닫다 제2장 율법을 버리고 십자가로 나아가다 제3장 성령께서 영안을 열어 주신다 제4장 드디어 짐이 떨어졌다 제5장 구원받은 자의 새로운 신분 제6장 겸손의 골짜기에서 사탄을 만나다 제7장 아폴루온과의 전투 제8장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통과하다 제9장 믿음의 동역자 페이스풀을 만나다 제10장 절망의 감옥에도 열쇠가 있다 제11장 아름다운 산맥: 쉼과 회복, 그리고 영적 분별력 제12장 영적 나태함과 자기 기만을 이겨내다 제13장 순례의 완성 끝맺으며 천로역정 핵심 신학 정리 |
John Buny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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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성을 향한 길 위에서 다시 만난 복음
고전이 가치 있는 것은 오래되었기 때문이 아니다. 인간의 본질과 진리를 가장 깊이 다루기 때문에 세월의 무게를 견뎌 내는 것이다. 존 번연의 『천로역정』이 바로 그런 책이다. 이 작품은 단순한 종교 소설이 아니다. 한 인간이 죄를 깨닫고 복음을 만나며, 믿음 안에서 자라 가다 마침내 천국에 이르기까지의 전 여정을 그려낸 복음의 대서사시다. 수많은 인물과 사건과 장소들이 등장하지만, 그 모든 것은 사실 우리 자신의 이야기다. 크리스천은 우리 자신이고, 그가 진 무거운 짐은 우리의 죄이며, 절망의 수렁은 회심 직전의 처절한 갈등이고, 허영의 시장은 세상이 끊임없이 내미는 유혹이며, 거인 절망은 신앙의 길에서 맞닥뜨리는 낙심이고, 천성의 문은 우리가 눈을 들어 바라보는 영원한 소망이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오늘날 많은 독자들은 『천로역정』의 진가를 충분히 누리지 못한다. 상징이 어렵고 시대적 표현이 낯선 데다, 무엇보다 그 안에 담긴 성경적 의미를 함께 풀어 줄 안내자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바로 그 빈자리를 채워 준다. 저자는 원작의 흐름을 충실히 따라가면서 각 장면 속에 숨겨진 성경적 진리를 하나씩 꺼내어 밝혀 준다. 단순히 이야기를 해설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구원론·칭의·성화·인내·천국 소망 등 기독교 신앙의 핵심 교리를 자연스럽고 풍성하게 연결한다.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쉽다'는 것이다. 신학적 깊이를 잃지 않으면서도 처음 믿음을 갖는 이가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 설명하고, 어려운 교리를 삶의 언어로 따뜻하게 옮겨 놓는다. 또한 각 장마다 관련 성경 구절을 함께 제시하여, 독자가 『천로역정』을 성경과 나란히 읽어 가도록 자연스럽게 이끌어 준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이 책이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데 머물지 않는다는 점이다. 책장을 넘기다 보면 어느 순간 독자는 자신도 모르게 크리스천과 함께 길을 걷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때로는 절망의 수렁에서 허우적거리고, 때로는 헛됨의 시장 한복판에서 유혹 앞에 서며, 때로는 의심의 성에 갇히기도 한다. 그러나 결국 독자는 깨닫게 된다. 『천로역정』은 한 사람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모든 그리스도인의 이야기라는 것을. 그리고 그 여정의 한복판에는 언제나 십자가가 서 있다는 것을. 오늘날 교회는 넘쳐나는 정보 속에서도 정작 복음의 본질을 잃어버릴 위험에 처해 있다. 그런 시대에 이 책은 우리를 다시 처음 사랑으로, 다시 십자가 앞으로, 다시 천성을 향한 순례길 위로 이끌어 준다. 『천로역정』을 처음 펼치는 독자라면 이 책이 더없이 훌륭한 길잡이가 될 것이다. 이미 여러 번 읽은 독자라면 이전에는 미처 보지 못했던 새로운 깊이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지금 믿음의 길 위에서 지쳐 있다면, 이 책이 다시 일어서서 천성을 향해 걸어갈 힘을 조용히 건네줄 것이다. 순례는 끝나지 않았다. 그 길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으며, 우리 모두는 여전히 그 길 위를 걷고 있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