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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1부. 큰바위얼굴을 바라보며 제단 큰바위 얼굴 가짜 이름 정이 언니 만화책 방 60세 학사모 청개천 중고책방 트럭에 한가득 돈을 싣고 아버지의 구두 좌변기 선원은 오지 않았다 휘경동 건널목 엄마의 책 찐빵 집 마지막 방문 2부. 한 아름 들꽃을 안고 오다 붉은 인연 그녀의 집 금반지 두 돈 아버지의 학 한 아름 들꽃을 안고 일찍 만났더라면 소설가 아내 담배사랑 엑스레이 사진 한번도 저녁마다 인사동 골목 고향 집 단풍나무 지팡이 그대, 내 옆에 오래된 결혼사진 남아나지 않는다 혼자 남아서 3부. 아내의 정원에 빛으로 단장(斷腸) 우리가 만나는 날 아내의 정원 분례기를 기리다 소설가 방영웅 유물 우리 집 하얀 엽서 비지찌개 그 후의 날 장벽 묘원산책 영정사진 엄마의 관 강나루 터에서 보라매병원 24시간 열려 있는 대문 4부. 그 시절 풍경 발안가는 날 유리창 값 새벽손님 부라보콘 두 개 겨울 만두 우리들의 밥상 닭은 알고 있네 앞집 누렁이 메뚜기 논 그 개울가 운전면허증 세실리아 전화 교회당 가래떡 지팡이 검정치마 흰저고리 암선고 아주머니에서 할머니로 경마장 풍경 상동마을 전설 일주일 여행 전철타고,버스타고 들꽃 군대가기 전날 밤 5부. 그대, 연꽃은 피어나고 시인이라고 돌계단 모퉁이 새벽 종소리 구름얼굴 외교관 부인 살던 자리 목련존자와 리츠파 그래도 첫 번째는 친정에 오면 설날과 친정어머니 청량리역에서 내 영혼의 한 계절 머리염색 6부. 시간 걸음 지나가는 거리 전태일 동상 앞에서 혜화동 타골 잠깐 시간을 마트에서 아쉬움 교장집 딸 영신이 머물러서 가는 길 마지막 집 오늘 찾아오는 손님 백화점옷, 시장옷 환우방문 왕대포집 누이 꽃동네 할머니 무지개자리 마구간 소녀 무료급식소 말씀의 선생님 자판을 두들기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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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때로 우리를 무너뜨리지만, 그 자리에서 다시 피어나는 마음이 있습니다.
『그대, 연꽃은 피어나고』는 여든의 시인이 지나온 세월을 천천히 되돌아보며 써 내려간 첫 번째 시집입니다. 어린 시절의 가난, 가족에 대한 애틋한 기억, 평생을 함께한 배우자와의 사랑, 그리고 사별 이후의 긴 그리움이 담백한 언어 속에 차곡차곡 쌓여 있습니다. 이 시집에는 거창한 수사도, 과장된 감정도 없습니다. 대신 평범한 일상에서 길어 올린 진실한 마음이 있습니다. 한 송이 들꽃을 바라보는 시선, 오래된 결혼사진을 꺼내 드는 손길, 빈 식탁 앞에서 떠올리는 추억은 우리 모두가 한 번쯤 품어본 감정이기에 더욱 깊은 울림을 전합니다. 연꽃은 가장 깊은 진흙 속에서도 피어납니다. 이 시집 역시 인생의 고난과 아픔을 지나 마침내 피어난 한 사람의 아름다운 기록입니다. 마지막 페이지를 덮는 순간, 독자는 자신의 삶에도 아직 피어나지 않은 연꽃 한 송이가 남아 있음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