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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목차 본문 copyrights (참고) 분량: 약 1.8 만자 (종이책 기준 약 32 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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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이라구요, 선생?" 로켓 라이트 마차에서 내 맞은편에 앉은 사람이 말했다. "내 말 믿으세요, 모험은 예전만큼이나 널렸습니다. 우리가 현명해지고, 사려 깊어지고, 재치 있고, 돈도 잘 벌고, 현실적이며, 정치적으로 변해 버려서, 주변에 여전히 가득한 낭만을 더는 보지 못하고 있을 뿐이지요. 우리의 마음은 상상력과 환상을 진실을 해치는 것이라며 금지하는 지독한 철학의 뜨거운 쇳덩이에 지져져 무뎌진 겁니다. 이럴 수가! 마치 인간이 이미 배비지의 계산기로 변해버려, 수학적 결과만 내는 일밖에 더 할 일이 없단 말입니까? '수많은 영적 존재들이 공중을 걷노라'고 했지만, 그 존재들은 우리 둔탁한 인식으로는 알아차릴 수 없을 만큼 섬세하고, 정교한 것들이지요. 재미있고, 기사도적이며, 낭만적인 수많은 모험이 우리 손이 닿는 곳에 있는데도, 우리의 흐릿하고 일상적인 감각으로는 알아차릴 수 없을 만큼 고상하고 정화된 것들입니다. 선생이 말하는 '모험'이란 대체 뭡니까?" 이렇게 장황하게 말을 쏟아낸 사내는 화이트 호스 셀러에서 올라탄, 마흔에서 쉰 살 사이쯤은 되어 보이고 영리해 보이는 말쑥한 체격의 사람이었다. 내가 '요즘 같이 스몰렛과 필딩의 시대처럼 흥미진진하지 못한 포츠머스로의 여정'에 대해 무심코 한마디 한 것을 듣고 이토록 흥분한 듯했다. "모험이라고요?" 내가 대답했다. "글쎄요, 예를 들면 노상강도에게 습격을 당한다든가, 밤길에 길을 잃는다든가, 아니면 심지어 도랑에 넘어지는 일도 있을 테지요." "노상강도 시대는," 옆 사람이 대답했다. "이제 정말 끝나버렸죠. 어쩌면 기사도 시대가 사라질 때랑 동시에 사라진 것일지도요. 덕분에 좋은 가로등과 매끈한 도로가 우리를 밤길 위험에서 안전하게 해 주고, 내 친구 팔코너 씨의 조심성과 운전 실력 덕분에 도랑에 빠질 위험도 없어졌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이런 것들은 어디까지나 겉으로 드러나는 모험, 즉 모험이 담기는 껍데기일 뿐, 진짜 모험은 아닙니다. 단순히 강도 당하거나, 어둠을 맞이하거나, 도랑에 쓰러지는 것만으론 모험이라 할 수 없지요. 모험에는 뭔가 더 있어야죠. 개성, 유일무이함, 어쩌면 낭만성 같은 것. 위슬 선장이 끼지 않았다면 강도 사건이 과연 얼마나 흥미로울까요?" "그래도요," 내가 말했다. "제가 얘기한 일들이야말로 네 마리의 멋진 말이 끄는 마차를 타고 볼링장처럼 매끈한 길을 달리는 것보다, 훨씬 더 그런 특별한 개성이 드러날 법하지 않나요?" "바로 그겁니다!" 낯선 사내가 답했다. "이렇게 달리고, 이런 좋은 도로가 생겼다고 해서, 오히려 모험의 소재는 훨씬 더 많아진 거예요. 여기서 말하는 모험이란, 단지 사고나 습격뿐만 아니라, 특이함 때문에 놀라움을 자아내는 모든 사건을 포함하는 겁니다. 그것이야말로 모험이라는 말이 담을 수 있는 가장 넓은 의미가 아니겠습니까? 예를 들면, 막차가 끝나고 후하게 후작의 아들에게 동전을 쥐여주는 일이나, 공작이 짐을 제대로 챙기지 않았다고 따지는 일 같은 거 말이죠. 이런 일들은 로더릭 랜덤 시절 느릿한 마차를 타고 다닐 때에는 절대 일어날 수 없는 일이었어요." "글쎄요, 귀족이 마차 몰이석에 앉아 있는 걸 구경하는 것만으로는 모험이라고 부를 수 없지요. 어차피 관망자일 뿐이잖아요." <추천평> "19세기 유럽에서 큰 인기를 누린 고딕 소설의 전통을 충실히 따르면서도, 긴장감 있는 전개와 예상치 못한 반전으로 마지막까지 독자의 호기심을 붙잡는다. 오래된 성의 비밀, 사라진 여인, 그리고 초자연적 존재를 둘러싼 미스터리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시대를 뛰어넘는 고전적인 재미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 위즈덤커넥트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