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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이 [아산문학상 수상작]
서동요 별전(別傳) [경남콘텐츠진흥원 스토리텔링 수상작] 할머니의 주먹밥 나, 염촉(厭觸) 하늘 보며 자란 아이 이계월 열전(列傳)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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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무슨 상황인지 두 사람은 활의 시위를 당겨 서로를 겨누며 바라보기만 했을 뿐, 서로에게 활을 쏘지는 않았다. (…)
“화살을 날려야 한다. 그러나 시위가 놓아지지 않는다. 그래도 쏘아야 한다.” ---「서동요 별전(別傳)」 중에서 “유화공주님, 나는 이 시간부터 속인의 이름을 버립니다. 그리고 성철 선사께서 명해준 이차돈으로 대신합니다. 마음을 가지런히 하여 옳은 곳에 머문다는 뜻입니다. 그렇게 불러주시오. 이제 염촉은 없습니다. 공주님 앞에는 불도에 귀의한 불제자 이차돈이 있을 뿐입니다.” ---「나, 염촉(厭觸)」 중에서 분이 할머니는 망연하게 잠시 서 있다가 무심코 벽면에 걸려있는 달력을 바라보았다. 수요일 오후였고, 일본대사관 앞에서 집회가 있는 날이었다. 리모컨으로 그대로 TV를 부서질 듯 꺼버린 그녀는 그대로 일어나 신발을 신었다. 이미 무릎의 통증이나 삭신이 쑤시는 아픔 따윈 잊어버리고 있었다. (…) 집회 장소에 도착한 분이 할머니는 동요하거나 언젠가 한 번 왔다가 쑥스러워서 돌린 발걸음처럼 서성거리지 않고 씩씩하게 할머니들이 모여 있는 자리에 앉았다. ---「분이」 중에서 누군가 왜 하필 가장 힘든 화상외과를 택했느냐고 물을 때면 그는 옅게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가장 아픈 곳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이니까요.” ---「하늘 보며 자란 아이」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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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가 지운 얼굴, 숫자가 삼킨 생애”
여섯 편의 작품을 통해 다시 불러 세우는 사람들 분이 끝내 자신을 등록하지 않은 채 살아온 한 할머니가 마침내 광장에 서기까지의 시간을 따라간다. 서동요 별전別傳(표제작) 우리에게 사랑 노래로만 남은 설화〈서동요〉의 뒷면을 6세기 거열성의 대치 상황에서 다시 쓴다. 아산문학상 수상작이다. 할머니의 주먹밥 1980년 오월 광주의 새벽, 주먹밥을 쥐여준 손에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경남콘텐츠진흥원 스토리텔링 수상작이다. 나, 염촉厭觸 순교자라는 이름을 얻기 전, 한 청년으로서의 이차돈을 불러 세운다. 서라벌의 천경림을 배경으로, 이름을 얻고 이름을 버리는 사람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하늘 보며 자란 아이 하늘밖에 볼 수 없던 아이의 목소리를 그대로 빌려 온다. 여섯 편 중 유일한 단편동화로, 어린아이의 시선과 말투가 그대로 살아 있다. 이계월 열전列傳 역모의 가솔이라는 낙인을 지고 조강을 건넌 여인의 생애를 려말선초 김포 강녕포구를 배경으로 복원한다. 이십여 년 만에 낙인이 지워지기까지, 한 사람이 전설이 되는 과정을 따라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