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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正義:Justice)
혈의 루(血の 淚) 화차(火車) [아르코 단막극제 희곡상 수상작] 장릉(長陵)의 지문(誌文) [인천연극제 대상 수상작] 문상객담(問喪客談) [부산일보 신춘문예 당선작(데뷔작)] 이계월 열전(列傳)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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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커: 세상에 정의가 어디 있답니까? 검사님 이름 속에나 있는 거지요. 정의나 양심은 이제 책 속에만 있는 죽은 명사입니다. 자, 잘 놀다 갑니다. (나간다)
--- 「정의(正義:Justice)」 중에서 이인직: 나는 이인직이다. 최초의 신소설 “혈의 누”를 썼고, 이완용의 비서실장이었다. 나는 이완용보다 더 일본인이고 싶었다. 공연하면서 내 할 말을 하겠다. --- 「혈의 루(血の 淚)」 중에서 소현세자: 그러다가 저 변발의 무리들에 의해 청에 볼모로 갔다. 어찌했겠는가, 유약하던 나의 심성을 벼멸구처럼 갉아먹던 저 공포와 고통의 시간들… 그러나 나는 그 시간을 이겨내었다. 그리고 한 줄기 햇살로 다가오는 새로운 세상, 후천대세의 광명을 보았다. 나는 보았다. 내 나라에는 없는 발달된 문명과 문화가 오랑캐라 불리던 저 변발의 무리들 속에 있음을. --- 「장릉(長陵)의 지문(誌文)」 중에서 두만: 서양 일색으로 가는 것이 국제화냐? (…) 우리나라에서는 영어로 회의 못 해서 안달인데 우리나라에 진출한 외국 기업들은 우리말로 회의한단다. 아 그네들 고객이 우리나라 사람 아니냐? 그것이 진정한 국제화다. 서로의 나라와 말과 문화를 인정해 주는 약속. --- 「문상객담(問喪客談)」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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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되지 못한 자들은 어떻게 말하는가?”
- 지문誌文, 지워지지 않도록 새겨 묻는 것들 정의正義 20년 전 아버지를 횡령범으로 몰아 죽인 자들을 잡기 위해 인생을 바친 검사가 마침내 법정에 선다. 그러나 승리의 순간, 그는 자신의 승리가 누군가에 의해 설계된 것임을 알게 된다. 무대 뒷벽의 거대한 거울이 객석을 비추며 관객을 배심원석에 앉힌다. 혈의 루血の 淚 최초의 신소설을 쓴 작가이자, 이완용의 비서실장이었던 이인직을 무대 위로 불러낸다. 그가 만든 소설 속 인물들이 작가에게 되묻는다. 우리를 만든 당신은 과연 누구의 편이었는가. 화차火車 조선 총독 암살을 위해 경성행 화차를 기다리는 저격수와, 폐병 말기의 몸으로 오빠를 만나겠다는 일념 하나로 같은 화차에 오른 여인. 서로를 알아보지 못한 남매가 멈춰버린 시간 속에서 마주 앉는다. 아르코 단막극제 희곡상 수상작이다. 장릉長陵의 지문誌文(표제작) 청에서 보낸 볼모의 세월과, 그 세월을 어떻게 적을 것인가를 두고 갈라선 사람들. 북벌을 앞세운 효종과 실용을 택했던 소현세자, 그리고 지문을 둘러싼 밀고가 얽힌다. 인천연극제 대상 수상작이다. 문상객담問喪客談 쇠락한 병원 장례식장 앞 벤치. 전직 교수와 시나리오 작가, 정치인이 주고받는 문상객들의 말 속에서 우리 시대의 민낯이 그대로 드러난다. 부산일보 신춘문예 당선작이자 작가의 데뷔작이다. 이계월 열전列傳 공민왕이 시해된 밤, 역모의 가솔로 몰려 모든 것을 잃은 한 여인이 낯선 포구에서 다시 일어선다. 소설집 『서동요 별전』에 실린 같은 제목의 소설과 짝을 이루는 자매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