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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감상을 물으면 보통 익숙한 답을 기대하게 됩니다.
예쁘다, 재밌다, 슬프다 같은 말들이요. 그런데 이 책 속 아이들은 조금 다른 말들을 썼습니다. "포심포심", "미끌미끌", "띠리로" 사전엔 없지만 자기가 느낀 걸 정확히 담은 말들이었죠. 정답을 찾으려 애쓰지 않으니, 오히려 더 솔직하고 다채로운 말들이 나왔습니다. 《감상수집가》는 13명의 발달장애 아이들이 감상수집가라는 이름으로 처음 세상에 내놓는 책입니다. 감상화시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다시 확인했습니다. 사람은 표현하기 전에 먼저 감상하는 존재라는 것. 잘 그리는 것보다 오래 바라보는 일이 먼저이고, 잘 쓰는 것보다 마음이 먼저 움직이는 일이 중요하다는 것을요. 그래서 우리는 아이들에게 무엇을 그려야 하는지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대신 무엇이 마음에 남았는지를 묻고, 그 마음을 오래 들여다볼 수 있도록 기다렸습니다. 이 책은 그렇게 모인 감상들의 기록입니다. 누군가에게는 평범한 창문이, 누군가에게는 우주가 되었고, 작은 잎사귀 하나가 한 편의 시가 되었습니다. 책을 만든다는 개념조차 낯설었던 아이들이 마지막 시간에는 자기 그림을 들고 마이크 앞에 서서 동시를 읽기도 하였습니다. 여러분도 이 책을 읽는 동안 잠시 감상수집가가 되어 보세요. 아이들이 모아 놓은 마음들을 천천히 따라 걷다 보면, 어느새 여러분의 마음에도 하나의 감상이 조용히 담겨 있을지 모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