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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키치 : 어머니의 저항이 어디까지 만중에게 전해질까?
마리에 : 적어도 왜 그런 건지 생각해 보게 되겠지. 언론들도 해설을 할 거고. 효과는 있었어. 센키치 : 어떤 기회든 일단 잡고 끈기 있게 지속해 나가는 것 말곤 방법이 없나 봐. 마리에 : 맞아, 아직 김태중 사건도 안 끝났는걸. 센키치 : 그러네, 아직 안 끝났지. 기이시 진스케도 아직 건재하고. 마리에 : 그래도 우리가 만든 잡지가 그만큼 팔리고 있으니까. 센키치 : 이번 일도 《기죽은 형사》에서 다뤄야겠네. --- p.189-19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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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납치 사건을 둘러싼 한일 양국의 침묵과 회피를 향한 신랄한 풍자!
1973년 8월, 한국의 정치인 김대중 납치 사건이 발생한다. 현장에서 주일 한국 대사관 요원의 지문이 발견되며 거대 외교 문제로 번졌으나, 한일 양국 정부는 명확한 진상 규명 대신 정치적 합의로 사건을 유야무야 마무리 지었다. 일본의 대표 극작가 이이자와 다다스의 《퀴즈 할머니의 적》(1979)은 바로 이 “모두가 알고 있으나 아무도 말하지 않는” 기묘한 침묵의 상태를 무대 위로 과감하게 올려놓는다. 이 작품은 작가의 ‘정치 희극 3부작’ 중 두 번째 작품으로, 록히드 사건을 다룬 〈너무 많은 돈다발〉, KDD 부패 스캔들을 풍자한 〈욕망의 창고〉와 함께 1970년대 일본 정계를 흔든 대형 사건을 직격한다. 연극은 프롤로그에서 납치 사건의 현장을 노골적으로 재현하며 시작된다. 극 중 인물의 이름을 실제 인물을 연상시키는 ‘김태중’, ‘김동우’로 설정하고 납치범의 대사를 한국어로 처리함으로써, 관객에게 극 중 사건이 허구가 아닌 ‘직면해야 할 현실’임을 강렬하게 제시한다. 이이자와 다다스는 거대한 정치 스캔들이 평범한 서민들의 일상에 어떻게 스며드는지 입체적으로 그려낸다. 이야기의 중심을 이끄는 것은 고급 아파트에서 가정부로 일하는 노인 ‘다케’와 지식인 여성 평론가 ‘다가와’다. 당시 사회적 발언권이 약했던 여성들을 무대의 중심이자 정치를 비판하는 유일한 발화 주체로 내세움으로써 침묵하고 회피하는 남성 중심의 권력층과 대조시킨다. 전체 플롯은 웃음을 유발하는 소극(笑劇) 형태다. 미국 퀴즈 쇼에서 정답 대신 부패한 정치가의 이름을 연호하는 다케의 마지막 모습은 부조리한 권력에 맞서는 서민들의 울분과 민중의 자각을 통쾌하게 대변한다. 한일 현대사의 아픈 고리이자 권력의 작동 방식을 탐구한 이 작품은, 오늘날 우리에게도 일상 속 정치를 어떻게 바라보고 영위해야 하는가에 대한 날카로운 질문을 던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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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3년 발생한 김대중 납치 사건을 소재로 한 일본의 대표적 정치 풍자 희극. 사건 직후 한일 양국 정부가 보여준 침묵과 회피, 정치적 야합을 뼈아프게 비판한다. 서민들의 일상에 스며든 거대한 정치 스캔들을 퀴즈라는 소재와 해학적 소극(笑劇)의 형식으로 풀어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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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납치 사건을 둘러싼 한일 양국의 침묵과 회피를 향한 신랄한 풍자! 1973년 8월, 한국의 정치인 김대중 납치 사건이 발생한다. 현장에서 주일 한국 대사관 요원의 지문이 발견되며 거대 외교 문제로 번졌으나, 한일 양국 정부는 명확한 진상 규명 대신 정치적 합의로 사건을 유야무야 마무리 지었다. 일본의 대표 극작가 이이자와 다다스의 《퀴즈 할머니의 적》(1979)은 바로 이 “모두가 알고 있으나 아무도 말하지 않는” 기묘한 침묵의 상태를 무대 위로 과감하게 올려놓는다. 이 작품은 작가의 ‘정치 희극 3부작’ 중 두 번째 작품으로, 록히드 사건을 다룬 〈너무 많은 돈다발〉, KDD 부패 스캔들을 풍자한 〈욕망의 창고〉와 함께 1970년대 일본 정계를 흔든 대형 사건을 직격한다. 연극은 프롤로그에서 납치 사건의 현장을 노골적으로 재현하며 시작된다. 극 중 인물의 이름을 실제 인물을 연상시키는 ‘김태중’, ‘김동우’로 설정하고 납치범의 대사를 한국어로 처리함으로써, 관객에게 극 중 사건이 허구가 아닌 ‘직면해야 할 현실’임을 강렬하게 제시한다. 이이자와 다다스는 거대한 정치 스캔들이 평범한 서민들의 일상에 어떻게 스며드는지 입체적으로 그려낸다. 이야기의 중심을 이끄는 것은 고급 아파트에서 가정부로 일하는 노인 ‘다케’와 지식인 여성 평론가 ‘다가와’다. 당시 사회적 발언권이 약했던 여성들을 무대의 중심이자 정치를 비판하는 유일한 발화 주체로 내세움으로써 침묵하고 회피하는 남성 중심의 권력층과 대조시킨다. 전체 플롯은 웃음을 유발하는 소극(笑劇) 형태다. 미국 퀴즈 쇼에서 정답 대신 부패한 정치가의 이름을 연호하는 다케의 마지막 모습은 부조리한 권력에 맞서는 서민들의 울분과 민중의 자각을 통쾌하게 대변한다. 한일 현대사의 아픈 고리이자 권력의 작동 방식을 탐구한 이 작품은, 오늘날 우리에게도 일상 속 정치를 어떻게 바라보고 영위해야 하는가에 대한 날카로운 질문을 던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