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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 아사녀
진달래 산천 -남기택 풍경 -김응교 눈 날리는 날 -이지아 그 가을 -정우영 빛나는 눈동자 -이경수 정본 문화사대계 -최종천 산사 -최종천 이곳은 -최종천 산에 언덕에 -박종호 내 고향은 아니었었네 -정지영 아사녀의 울리는 축고 -홍승진 꽃대가리 -이지아 미쳤던 -정우영 나의 나 -김진희 힘이 있거든 그리로 가세요. -차성환 신동엽의 「이야기하는 쟁기꾼의 대지」에 대한 몇 가지 생각 -강형철 제2부 | 신동엽전집1975 새로 열리는 땅 -김지윤 향아 -이지아 싱싱한 동자를 위하여 -신철규 아사녀 -홍승진 별밭에 -이경수 주린 땅의 지도 원리 -이경수 기계야 -이경수 진이의 체온 -김지윤 응 -김형수 삼월 -홍승진 초가을 -정우영 발 -김형수 사월은 갈아엎는 달 -고봉준 산에도 분수를 -고봉준 껍데기는 가라 -김형수 창가에서 -신철규 봄은 -김지윤 수운이 말하기를 -박은미 술을 마시고 잔 어젯밤은 -박은미 보리밭 -김지윤 여름 이야기 -신철규 그 사람에게 -김지윤 고향 -차성환 여름고개 -박은미 산문시 1 -이대성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정지영 조국 -고봉준 서울 -차성환 좋은 언어 -김응교 봄의 소식 -정지영 너에게 -이지아 강 -김응교 살덩이 -김진희 만지의 음악 -이대성 권투선수 -고봉준 밤은 길지라도 우리 내일은 이길 것이다 -김응교 새해 새 아침은 -정지영 어느 해의 유언 -남기택 불바다 -홍승진 둥구나무 -차성환 오월의 눈동자 -김지윤 여자의 삶 -김진희 제3부 | 금강 서화 -박은미 제1장~제6장 -박은미 제7장~제13장 -이대성 제14장~제20장 -김진희 제21장~제26장 -차성환 후화-종로5가 -유성호 제4부 | 시극, 오페레타 시극 〈그 입술에 파인 그늘〉 -이지아 오페레타 〈석가탑〉 -이대성 제5부 | 미발표작 육의 행렬 -최종천 그의 행복을 기도 드리는 -유성호 교실에서 -유성호 마무리하며_ 신동엽 시인을 새롭게 만나는 시간 -김응교 저자 소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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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는 보다 폭넓고 보편적인 관점에서 시인이 ‘개벽’과 같은 새로운 세상의 비전이 실현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것이라고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새로 열리는 땅”이라는 제목에서도 잘 드러나고 있죠. 동학에서 이야기하는 개벽은 모든 가치, 척도가 변하고 인간 삶의 양태까지 바뀌는 근본적인 변혁을 의미합니다. 새로운 문명사회의 도래를 예언하는 것으로, 이는 공존과 상생, 평등의 평등을 꿈꾸는 것입니다.
--- p.114 중고등학교 교과서에도 실려 있는 이 시는 봄이라는 상징적 이미지를 통해 시인의 염원을 드러내는 작품입니다. 기존에는 일반적으로 3연의 ‘겨울’과 대립되는 ‘봄’을 민족의 화합과 평화통일을 상징하는 대상으로 읽어왔습니다. 첫 연에서 “봄은, 남해에서도 북녘에서도 오지 않는다”라는 구절에 주목하게 됩니다. 이어지는 묘사에서 제주에서 두만강까지, 우리가 밟고 살아가는 땅 위에서 그 생명력이 움튼다고 말하는 것으로 보아 남해, 북녘은 한반도가 아닌 외부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이죠. --- p.210 역사는 늘 현재를 관통하며 흐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시간은 과거로부터 이어진 하나의 지점입니다. 우리의 역사에서 4·19는 역사적으로 중요한 지점으로 시인은 서화 2에서 4·19에 대해 감격적인 어조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우리들을 하늘을 봤다/1960년 4월/역사를 짓누르던 검은 구름장을 찢고/영원의 얼굴을 봤다”고 말입니다. --- p.35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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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만나는 신동엽의 시 세계
1950~1960년대 한국 시단에서 당대 억압과 모순을 고발했던 시인 신동엽은 민족문학과 참여시의 토대를 마련했으며, 이후 한국 리얼리즘 시와 민중시의 전개에도 깊은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신동엽의 작품은 역사적 배경과 사상적 맥락이 깊은 만큼, 학생과 일반 독자에게는 때로 어렵게 느껴지기도 한다. 신동엽학회 소속 연구자 20인은 “어떻게 하면 신동엽을 독자들이 직접 만나는 것처럼 이해할 수 있을까”하는 질문에서 시작하여 이 책을 기획했다. 『신동엽, 꽃불의 시』는 마치 대화하는 것처럼 쉽고 친절한 구어체로 작품의 시대적 배경과 핵심 시어, 표현의 의미와 시적 맥락을 쉽고 친절한 언어로 풀어내고 있다. 신동엽의 시 세계를 알고 싶지만 딱딱한 이론이 버겁게만 느껴졌던 독자에게는 선물 같은 책이 될 것이다. 잘 알려지지 않은 소탈한 모습, 친근한 시인 신동엽 시인은 대개 「껍데기는 가라」를 쓴 ‘저항시인’이자 민족과 현실을 노래한 ‘참여시인’이라는 수식어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그의 시 세계에는 농민과 노동자, 도시의 시민과 가난한 이웃들의 삶처럼 그 수식에 포함되지 않은 소탈한 모습도 있다. 또한 분단과 전쟁, 산업화로 이어지는 한국 현대사의 상처를 인간다운 공동체로 극복해 나가고자 한 모습도 담겨 있다. 지금-여기 다시 읽는 신동엽 “오늘은 그들이 소굴을 이루었지만, 모두 한 마음, 한 가지 염원으로 행진할 때, 신동엽 시인 말대로 ‘밤이 길지라도 / 우리 내일은’ 이깁니다.”(본문 314쪽 중에서) 불과 2년 전, 계엄과 탄핵을 겪어온 현재에서 신동엽의 시는 다르게 읽힌다. 책을 읽어 내려가다 보면, 신동엽이 꿈꾸었던 것은 인간이 인간답게 살아가는 세상, 자연과 공동체가 조화를 이루는 삶, 분열과 폭력을 넘어선 평화로운 세계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불평등과 갈등, 전쟁과 분단이 지속되는 오늘, 우리는 신동엽을 다시 읽으며 ‘쇠붙이’처럼 차가운 현실을 이겨내고자 하는 힘을 얻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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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가 비극을 되풀이할 때마다 시의 혁명이 사람들의 마음으로 스며들고 있음을 우리는 알고 있다. 신하늬의 후예들이 스며들었던 공주 ‘동혈산(천태산)’은 이후 ‘종로 오가’의 소년과 ‘광주’의 소년과 ‘광화문’의 불꽃들로 이어졌는데, 그 모든 존재들이 제각각의 힘을 펼쳐 이제는 신동엽이라는 시를 읽는다. 이들은 신동엽의 이름으로 세상 속에 퍼져나가는 중이다. 이 시의 꽃잎들은 사람들의 마음을 잠식해서 공주 우금치 언덕을 제각각의 혼으로 점거하고 승천해가던 혼령들이 만드는 언어일 것이다.
시는 새 세계의 마음을 잠식하는 신동엽이라는 이름의 터전이다. 대지의 꽃불이 된 언어들이 진실과 함께 타오르기 때문이다. 때로 꽃불의 시는 실패를 향해 놓여 있고, 사람들은 도달해야할 곳에 도달하지 못한 채 책을 덮어두기도 한다. 이런 언어의 길에서 사람들은 제자신의 마음 안으로만 들어갔을 텐데, 그런 의미에서도 시는 도달하지 못하는 언어다. 그러나 바라고 있던 곳에 도달하지 못하는 것이 진실의 소멸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소멸되지 않았기 때문에 오히려 비극의 희망이다. 사람들의 마음을 잠식하는 언어가 그래서 세계를 점거한다. 동학군들이 우금치를 점거하고, 이미 신동엽의 대지가 시에게 잠식=점거되었을 때 그랬다. 이 언어들로부터 벗어날 방법은 없다. - 박수연 (문학평론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