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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글
1부. 바람 속에 살았던 사람들 1장 외할머니의 시대 인심 좋던 태흥리 외갓집 사연 중산간 마을로 옮기다 2장 엄마의 시대 맏딸의 몫 삶의 기초를 세우다 여전사 엄마 3장 물허벅 지고 자란 아이 폐비닐 아이스케끼 먹는 물 새철날의 물허벅 제삿날 생일 새각시 밥 보릿고개 동냥바치 칠월 칠석날 닭 잡아먹는 날 화장실 4장 제주 농촌의 사계절 보리 파종 우리 집 소 길쌈 5장 학교 가던 시절 구호물자 골덴 바지 도장밥 돼지와 토끼 쥐잡기 송충이 옛날 학생들 부모님이 내 준 일거리 교복 치마 수학여행 월사금 내 이름 오빠들의 학생 시절 2부. 4·3이 남긴 상처 1장 의귀리에 드리운 공포 의귀리의 공포 청춘 열두 명 콜레라를 지나 일곱 명의 청년 교장 선생님 충격적인 사연 여순경 팔등신 미인인 부인 2장 불타는 마을, 흩어진 사람들 불미 대장 발음 때문에 가족을 챙기다가 저승사자 몰라 구장 이장 집안 사연 폭도들의 사연 보초와 통신수단 외갓집이 걱정되다 지서에서 나와 집에 불을 지르다 3장 외할아버지의 억울한 죽음 막내 외삼촌 외할아버지께서 억울하게 저승길로 떠나시다 상여 이야기 장례식 날 기일제사 벌초 4장 살아남은 사람들 귀신 이야기 무서움 남의 집 헛간 생활 송아지도 4·3 때문에 호랑이 이장님 살아남은 사람들 3부. 바람을 견뎌낸 사람들 외할머니의 머릿결 감사하며 살아간다는 것 맺음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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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자식을 먼저 떠나보내고도 남은 가족을 위해 다시 삶으로 돌아온 외할머니, 일제강점기와 가난을 건너 억척스럽게 가족의 삶을 일군 어머니, 그리고 밭에 나란히 앉아 김을 매며 어머니가 들려주던 이야기를 마음 깊이 품어 온 딸.
『외할머니 어머니 나』는 그렇게 한 사람의 기억에서 또 한 사람의 기억으로 건너온 삶을 더 늦기 전에 글로 붙잡아 펴낸 기록이다. 이름 없이 한 시대를 견뎌야 했던 사람들의 고단한 생애가 세 여자의 목소리를 따라 오래된 제주 풍경 속에서 되살아난다. 물허벅을 지고 물을 길었던 날, 보릿고개를 견디며 쌀밥 한 숟갈에도 행복했던 어린 시절, 밭과 학교를 오가며 자라던 소박한 일상 곁에는 제주 4·3이 남긴 깊은 상처도 함께 자리한다. 집이 불타고 사랑하는 가족이 돌아오지 못한 참혹한 시간 속에서도 사람들은 다시 밭을 일구고 아이를 키우며 하루를 이어 갔다. 이 책은 그 고난을 비극으로만 기억하지 않는다. 모진 바람을 견디면서도 끝내 삶을 놓지 않았던 사람들의 강인함과 서로를 품었던 마음, 그리고 오늘의 평온한 하루가 얼마나 귀한 것인지를 조용히 들려준다. 한 가족의 오래된 기억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어느새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삶의 역사로 번져 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