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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나무 아래 살감살감, 선물처럼 찾아온 가을
눈으로, 소리로, 맛으로 신인 이도연 작가는 선명한 색채와 간결하고 아기자기한 캐릭터로 우리에게 정겨운 가을 이 야기해 준다. 다채로운 구성과 다양한 리듬적 언어에 눈은 즐겁고 어깨는 들썩여진다. ‘공감 각적’이라고 할까? 이도연 작가가 보여주고, 들려주고, 음미하게 해 주는 가을이 펼쳐진다. [감감술래] 보이는 가을 빨간 고추잠자리 날아다니는, 파랗고 높은 가을 하늘. 감나무에는 곧 터질 것 같은 주홍빛 진한 감들이 주렁주렁 달려있다. 시선을 감나무 아래 앞마 당으로 가면, 정겨운 낡은 물 펌프 주변에는 형형색색 낙엽들이 소복이 쌓여 있다. 빛깔 고운 커다란 호박이 자태를 뽐내고, 귀여운 도토리도 굴러다닌다. [감감술래] 들리는 가을 농익은 가을 감이 툭, 툭 투두둑, 철퍼덕 떨어지는 소리. 가을 앞마당에 휘영청 보름달이 뜨면 신나는 농악놀이 소리는 심장을 뛰게 한다. 깨깨 깽깽 깽깽, 쿵더쿵 덩더꿍 얼쑤! 신명 나게 다 함께 강강술래를 돌고 나면, 가을밤은 짧기만 하다. 점점 쌓여가는 바스락 바스락 낙엽 소리. 귀뚜라미 울음소리와 함께 가을은 저물어 간다. [감감술래] 맛있는 가을 처마 밑에 쫀득쫀득 말캉말캉 곶감들이 주렁주렁. 가을 햇살을 가득 받은 감은 어느새 뽀얀 분칠을 하고 달달하게 익어간다. 마지막 장면에는 우 리 고유의 맛있고, 멋진 감 요리들이 등장해 가을의 맛을 한껏 더한다 ‘매력적인 그림책’은 한정된 페이지 안에서도 많은 상상의 즐거움을 준다. 그래서 때로는 짧은 그림책 한 권이 긴 소설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런 맥락에서 [감감술래]를 보다 보면, 눈앞에는 푸른 가을하늘과 주홍빛 감들, 황금빛 보름달이 펼쳐진다. 귓가에선 신명 나는 농악 소리가 들리고, 입에는 어느새 달달한 곶감을 한입 베어 문 듯 침이 고인다. 이 가을 [감감술래]와 함께 저마다의 강강술래를 불러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