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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상처
자작나무 낙도(落島) 살인의 추억 2부. 극복 멸치심포니 달그리안 여왕과 산갈치 3부. 성장 용궁을 다녀온 아빠 뱀딸기와 달걀 도둑 4부. 자립 의사(義士) 장인환 작가의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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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에 의하면 깊은 산속에서 숨어 살다가 흰 명주실을 칭칭 동여매고 죽은 몸에서 하얀 자작나무가 자라났다는 이야기가 있다. 자신의 정체를 숨기며 사느라 동여맨 하얀 껍질은 양파처럼 벗겨도 계속 나왔고, 차가운 겨울바람만 불면 눈 목(目)자 형태의 검은 지흔에서 눈물이 배어났다. 백옥의 수피(水皮)에 고백의 글을 담으면 소원대로 사랑하는 사람이 찾아온다는 해학이 있다. 전설이 그럴만한 연유는 천년이 지나도록 썩지 않는 하얀 순정과 고고한 자태 때문이었다.
젊은 적 첫사랑의 추억에 빠져든 이 팀장은 타임머신을 탄 것처럼 펑펑 내리는 함박눈을 온몸으로 맞았다. 한동안 그대로 꼼짝하지 않았다. 그때, 여자가 수목장 된 자작나무에서 눈 목자 모양의 검은 지흔이 이 팀장을 쏘아봤다. 등골이 서늘해진 이 팀장은 본능적으로 고개를 뒤로 돌렸다. 흑백사진 속 소녀의 모습을 닮은 하얀 실루엣이 노란 국화꽃을 안고 있었다. 순간 그리움에 벅차오른 이 팀장의 두 눈에 하얀 눈물이 고였다. ---「자작나무」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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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 작가는 인간의 아픔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며, 삶의 본질과 존재의 의미를 깊이 있게 성찰합니다. 《달그리안》은 상처를 딛고 일어서는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현실과 판타지, 역사와 동화가 어우러진 아홉 편의 작품은 우리 모두의 삶을 비추는 거울이 되어 오늘을 살아갈 용기와 위로를 전합니다. 상처가 희망이 되는 순간, 당신의 마음에도 새로운 달이 떠오릅니다.
표제작 〈달그리안〉을 비롯하여 〈자작나무〉, 〈낙도〉, 〈살인의 추억〉, 〈멸치심포니〉, 〈여왕과 산갈치〉, 〈용궁을 다녀온 아빠〉, 〈뱀딸기와 달걀 도둑〉, 그리고 희곡 〈의사 장인환〉은 서로 다른 이야기 속에서도 ‘상처-극복-성장-자립’이라는 하나의 큰 흐름을 이루며 독자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희망을 선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