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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그냥 당신이라서 참 좋습니다
이동식 저
시와사람사 2026.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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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당신은 그냥 당신이라서 참 좋습니다 / 차례

프롤로그 ——— 4
발문 ——— 6

愛 _ 시간의 붓을 들고

시
월하미인 ——— 20
봄의 수채화 ——— 22
산정 묵상 (山頂 默想) ——— 24
벽오동 피던 언덕 ——— 26
어쩌면 ——— 28
나의 어머니 ——— 30
시간의 붓을 들고 ——— 32
고대(苦待) ——— 34
꿈길에서 ——— 35
전화 한 통 ——— 36


春 _ 연초록 비가 내린 밤

시
순백의 사랑 ——— 41
분홍빛 인사 ——— 42
쓰러진 접시꽃 ——— 44
모내기 하는 날 ——— 46
사랑의 인사 ——— 48
정겨운 시골길 ——— 50
사월이 간다 ——— 52
초대 ——— 54
연둣빛 그리움 ——— 56
연초록 비가 내린 밤 ——— 57
봄비가 내려 옵니다 ——— 58
고향춘몽(故鄕春夢) ——— 60
드들강 편지 ——— 62
솔밭사이로 ——— 63

수필
인생 단상(人生 斷想) ——— 66
회복 탄력성, 마음의 근력을 키웁시다 ——— 70
Black Like Me ——— 73
知彼知己, 百戰不殆(지피지기 백전불태) ——— 77
신호등이 보이는 길 위에 서서 ——— 80
부드럽지만 강한 생명력으로 ——— 84
나도 저기 덧없는 낙엽인 것을 ——— 87


夏 _ 그냥 당신이어서 좋다

시
그냥 당신이어서 좋다 ——— 92
붉은 노을 ——— 94
같이 살 결심 ——— 96
아침 바람 ——— 100
피서 ——— 102
모란이 피던 날 ——— 104
새벽 길에 비가 내리고 ——— 106
여름날의 수채화 ——— 108
원추리 꽃 ——— 110
오월의 불면증 ——— 112
나그네 ——— 113
어느새 ——— 114
바램 ——— 116
이야기 동산 ——— 118

수필
사려니 길에서 나의 둥지를 만나다 ——— 122
V-Day를 위하여 ——— 125
당신은 그냥 당신이라서 참 좋습니다 ——— 129
폭염 속 피어난 벼 이삭에게 배운다 ——— 132
여름이 오는 표정 ——— 135
뻐꾸기 우는 언덕 ——— 138


秋 _ 나를 부르던 사랑 종소리

시
세월유감(歲月有感) ——— 142
비가 내리는 아침 ——— 144
동산 바위에 앉아 ——— 146
물결 따라 바람 따라 ——— 147
사모곡 ——— 148
샛별오름에 오르며 ——— 150
둥지 ——— 152
통제영의 오후 ——— 154
시간을 운전하며 ——— 156
꿈에 본 고향 ——— 158
가을이 간다 ——— 160
색동 일기장 ——— 162
가을이 내리는 창가에 서서 ——— 164
반가움 ——— 165

수필
가을은 참 이쁘다 ——— 148
여러분도 불빛입니다 ——— 171
나를 부르던 사랑 종소리 ——— 175
한 걸음 한 걸음 가치와 의미를 ——— 178
그대에게는 이런 친구가 있는가? ——— 182
동무 생각 ——— 186


冬 _ 세월을 불러 세우고

시
불면증 ——— 174
강변의 세월 ——— 191
하얀 일기장 ——— 192
우리는 한편입니다 ——— 194
방랑자의 마음 ——— 197
세월 ——— 198
세월을 불러 세우고 ——— 200
북어 탈취 작전 ——— 202
신호를 기다리며 ——— 204
수서역의 아침 ——— 206
오늘 ——— 208
구도자의 겨울 ——— 210
눈 대신 비가 내린 밤 ——— 212
그런 사람 ——— 214

수필
여기 그들이 있었노라 ——— 196
저무는 하늘과 나눈 묵언록(默言錄) ——— 221
멋진 피날레[finale]를 준비하면서 ——— 225
눈 속에 그려보는 봄날의 수채화 ——— 228
희망의 노(櫓)를 붙잡고 일어섭시다 ——— 231
고요한 침묵 속에 세월은 흘러간다 ——— 235

저자 소개 1

·1961년 전남 나주 출생 ·《시와사람》으로 수필 등단 ·(사)한국문인협회 회원 ·(사)한국문인협회 무안지부 지부장 ·기독교 호남신문 칼럼니스트 ·한국예총 무안지회 수석부회장 ·수필집 『하늘정원으로 통하는 창문』 『햇살이 머무는 사랑의 뜨락에서』 『꽃비 내리는 창가에 서서』 『군불 지피는 보랏빛 마음으로』 『당신은, 그냥 당신이라서 참 좋습니다』 ·무안읍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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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8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240쪽 | 426g | 150*225*20mm
ISBN13
9788956658544

책 속으로

순백의 사랑

              
기품 어린 걸음
우아한 날개를 펼친
백로 한 쌍

짙어진 들판 위로
순백의
사랑을 그린다.

세월 참 빠르다
여린 모를 심고
갓 돌아서 보니
어느 새 짙푸른 모폭이 되어
들녘을 채웠다.

손가락 사이로
모래처럼 도망가는 시간을
붙잡을 수는 없지만
달려가는 세월 위에
순백의 사랑을 그린다.







분홍빛 인사


문을 두드립니다
아주 조용히
그러나 분명하게

겨우내 닫혀 있던 창문에
살며시 손을 얹고
'이제는 열어도 돼'
속삭이며 바람이 지나갑니다.

아직은 서툰 햇살이
담장 위에 기대어 웃고

꽃잎 하나
분홍빛 인사를 건내 옵니다 .

그 작은 손길에
설레임이 숨 쉬고
보이지 않던 생명들이
살며시 고개를 듭니다.

무언가
이루어질 것 같은
그 떨림으로 오는 시간

아무 이유 없이
웃게 되고
더 사랑하게 합니다.

살며시
마음의 문을 열어 놓으면
빛처럼 스며드는 분홍빛 향기
행복이라는 이름으로
내 안에 머물러 옵니다.




쓰러진 접시꽃



늠름하고 우뚝 서서
오가는 길손들
환영하던 접시꽃 한 그루

비와 함께 찾아온 거센 바람에
그만 쓰러지고 말았다.

여리던 꽃잎은 찢어지고
굵은 줄기마저 꺾였으며
뿌리는 들려 길을 막아섰다.

무심한 사람들은
밟고 지나가고,
예쁘다며 사진을 찍던 이들도
옷 젖는다며 발길을 돌린다.

왠지 마음 한구석이 아프다.
넘어져 본 사람은 안다.
그 절망스러운 순간을
찢겨져 본 사람은 안다.
‘가슴 저미는 아픔을’

동병상련의 마음들이
지주대를 박고
칭칭 줄로 묶어 세웠다.
부러진 뼈에 깁스를 하듯이.

다시 일어선 접시꽃
만신창이가 된 꽃잎으로
조용히 미소 짓는다.




모내기 하는 날



벌써 며칠째
들녘을 붓질하듯 채색하며
푸른 논을 채워 가는
농부의 여름날은 참 길다.

풍요로운 가을을 품고
생명을 심는 엄숙한 하루
온 들녘에
미소가 심어져 간다.

바람이 숨을 죽인 논배미에
줄지어 선 어린 모들은
농부의 마음 속에 뿌리를 내린다.

뜨거운 햇살 아래
구릿빛 얼굴은
황금빛 가을색으로 물들어간다.









사랑의 인사



아카시아 향기
가득한 하루가 열린다.

이 시간이면
언제나 어디선가 찾아 온
이름 모를 한마리 산 새

오늘도
맑은 목청으로
온 산을 울려 깨우고 있다.

그리움을 향한 사모곡일까?
소원을 품은 간절한 기도문일까?

모습은 숨겨 놓은 채
나 여기 있노라
문안 인사를 건넨다.

익숙해진 노래에
덜 깬 마음 추스리고
조용히 밀창을 열어
'나도 여기 있어요' 화답합니다.








정겨운 시골길



포플러 가지 끝
초여름 바람이 흐르고

한적한 신작로엔
오일장 다녀오는 마을버스
흙먼지를 살짝 일으킨다.

장바구니 품에 안은 어르신들의
구수한 사투리는
열린 차창 밖
길 가의 풀꽃 위에 흘러 내리고

시냇물 건너는 지름길
책가방 흔들거리며 재잘거리는 아이들 따라
맑은 햇살마저 동무되어 달린다.

고개 너머 밭으로 향하던 농부는
쇠스랑을 어깨에 걸치고
마주치는 어른에게
웃음 한 자락 던지고 뒷 모습만 남긴다.

짙어진 녹음이 드리운
담장 밑 이름 모를 여린 꽃잎은
느린 바람 따라 고개를 끄떡이고

순박한 사람들의 도란거림은
시골길 따라 함께 걷는다.

출판사 리뷰

▣ 발문

시와 말씀과 충만된 노래
강경호(한국ㅇ문인협회 평론분과 회장)

문학 장르가 나누어져 있는 것은 운문(시)으로 써야 할 것과 산문(에세이)으로 써야 할 것이 있기 때문이다. 이동식 목사님은 시인이며 에세이스트로 남들이 갖지 못한 두 가지의 달란트를 부여받은 은혜로운 분이다.

벌써 네 번째로 엮는 ‘시·산문집’이다. 시와 에세이를 한 권의 책에 배치하는 것도 흔한 일이 아니지만, ‘춘하추동’, 사계절의 정서를 노래한 시·에세이로 구성된 책의 형식은 이동식 목사님만의 유일한, 그리고 독특한 방식이다. 이러한 이동식 목사님의 책을 문학 동료로서 지켜보면서 참으로 지혜롭고 기발한 책 구성이라는 생각을 하였다.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뚜렷한 지리적 위치 때문에 삶의 형식도 이에 알맞게 발달하였다. 이러한 전통을 잇는 이동식 목사님의 저서들은 한결같이 계절의 정서를 담아내고 있으며. 특히 자연 친화적인 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자연의 모습은 ‘하나님 보시기에 참 좋은 풍경’으로 사계절 시시각각 변화하며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자연에 기대어 살아가고 있는 지극히 나약한 인간의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이동식 목사님의 자연관은 늘 가까이 하며 산을 오르내릴 정도 영육의 건강을 위해 보약처럼 여기는 삶의 터로 작용하고 있으며, 단순히 자연을 가까이 하는 정도를 넘어 자연 속에 깃든 정신성을 발견하고자 한다.

‘春’의 단원에서는 주로 생명성에 천착하여 그것들이 지닌 아름다움을 노래하고 있다. 숲속의 생명들인 노루, 꿩, 이끼, 양치, 비자나무, 삼나무, 편백나무, 그리고 봄날 울어대는 뻐꾸기 울음소리와 빛나는 아침 햇살을 통해 찌든 인간의 내면을 정화시키고 있다.

‘夏’ 단원에서는 깊은 사유로 길러낸 삶의 효용성과 가치, 그리고 ‘왜 사는가’에 대한 질문과 대답을 구하고 있다. 특히 ‘인생은 고행과 고통이 따르는 힘든 과정’이라고 설파하며 이를 극복하는 과정이 인간의 삶이라고 한다. 여기에서 “세상 영광, 부귀영화, 쾌락보다 신앙의 진리를 지키며 고난의 과정을 인정하여 찬양하며 거룩한 길을 걸어간 초대 교인들인 로마의 지하 카타콤베를 떠올리며 환기시킨다. 무더위 속에서도 완성한 생명력으로 자라는 숲과 풀처럼 끈질기고 참다운 생명력을 강조하는 이동식 목사의 생명성은 생물학적인 차원을 뛰어넘는다.

‘秋’는 가을이라는 계절이 갖는 상징성처럼 풍요롭기도 하지만, 쇠락의 쓸쓸함을 내포하고 있다. 지난 계절의 결실로 오곡을 추수하는 지절이지만, 노년에 이른 사람들은 건강을 염려하면서 외로움에 휩싸인다. 삶은 희노애락의 연속이지만, 가을은 특히 이러한 정서가 많이 교차하는 감성적인 시간이다. 이동식 목사님은 자연의 섭리에 순응하면서도 유수같이 흘러가버린 세월에 유감을 갖기도 하고 가을의 서정과 더불어 우정과 사랑, 고향, 유년, 어머니, 지나간 시절에 대한 그리움 등의 이야기를 펼쳐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내면을 드러낸다.

‘冬’에서는 실로 다양한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는다. ‘세월’이라는 시간 속에 남겨지는 삶의 문장, 즉 시들지 않은 사랑, 온 몸으로 그린 그림 같은 生, 선교사 묘역에서 숭고한 삶의 모습 발견, 저무는 하늘과 나무를 묵언으로 ‘너는 오늘 하루 좋았느냐?’고 하루를 뒤돌아보는 사람의 마음, 네 권의 시집을 펴낸 원로목사가 들려준 ‘감사하는 마음을 잊지 않기 위해 시를 썼다’는 고백이 주는 메시지는 겨울이지만 혹한의 시간이 아닌 편안한 안식을 주는 선물로 희망을 준비하는 계절이라고 하는 이동식 목사님의 정신성이 뚜렷하게 새겨져 있다.

살펴본 것처럼 이동식 목사님은 이번 시·산문집 역시 춘하추동의 원리를 작동시켜 한국적 사유와 정신세계를 바탕으로 네 번째 금자탑을 쌓았다. 그의 거침없는 상상력은 동·서양의 고전을 넘나들며 해박한 정신지리를 펼쳐 문장을 완성하고 있다. 이러한 이동식 목사님의 시와 에세이는 사계절이 뚜렷하여 ‘기승전결’로 시작과 끝을 맺는 매우 합리적이면서도 이성적인 문장이다. 그러면서도 ‘춘하추동’의 계절 감각이 주는 서정이 난만한 부드러운 문체를 보여준다.

이동식 목사님의 글은 함부로 기독교적 관념을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그의 목소리는 궁극적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잘 전하는 심부름꾼의 역할에 충실하다.

시인으로서 에세이스트로서 이번 작품집을 통해 더욱 견고한 면모를 보여주는 완경성에 놀라며 기쁜 마음으로 그의 성장을 축하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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