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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_죽을 듯이 뜨겁고 미친 듯이 차가운
1부 전쟁의 문법이 바뀌었다 1장 적이 바뀌었다 2장 미국이 바뀌었다 3장 목표가 바뀌었다 4장 방식이 바뀌었다 5장 판이 바뀌었다 2부 다윗의 변신 6장 먼저 치는 다윗 7장 다윗의 가장 큰 무기 8장 작은 나라가 큰 동맹을 움직인다 9장 민족의 기억은 전략이 된다 10장 고레스에서 트럼프까지 3부 21세기 페르시아의 그림자 전쟁 11장 버티는 문명, 싸우는 혁명 12장 안보국가의 탄생 13장 국경 밖의 방어선 14장 핵 개발 정치 4부 먼 전쟁은 없다 15장 전쟁은 숫자로 온다 16장 전쟁은 항로로 온다 17장 전쟁은 청구서로 온다 18장 전쟁은 평양의 계산을 바꾼다 에필로그_다시 그려지는 지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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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부제에 들어간 단어 '지도'는 지리 교과서의 국경선이 아니다. 세력권의 지도, 억지 구조의 지도, 해상로의 지도, 동맹의 지도, 전쟁 기술의 지도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다시 그리려는 것은 땅의 선이 아닌 힘의 선과 배치다.
--- 「프롤로그_죽을 듯이 뜨겁고 미친 듯이 차가운」 중에서 국내외의 수많은 위협과 암살 시도 속에서도 권좌를 지켜온 하메네이가 2026년 2월 28일 그렇게 생과 권력을 동시에 내려놓게 될 줄은 누구도 쉽게 예견하지 못했다. 최고지도자의 죽음은 단순한 정권 핵심부 타격이 아니었다. 거대한 전쟁의 서곡이었다. --- 「1장 적이 바뀌었다」 중에서 "인터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016년 3월 초 예루살렘 특파원 근무 2년차가 됐을 때다. 이스라엘 대외첩보부인 모사드의 전직 부장(한국 국정원 원장 격)인 메이어 다간의 비서가 보낸 메시지였다. --- 「7장 다윗의 가장 큰 무기」 중에서 핵무기는 완성된 뒤에만 힘을 발휘하는 무기가 아니다. 핵무장을 결심한 뒤 실제 폭탄을 만들기까지 얼마나 걸리는지도 국제정치의 계산을 바꾼다.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았는데도 오랫동안 세계적인 안보 현안이 된 이유다. --- 「14장 핵 개발 정치」 중에서 테헤란의 폭발음은 서울의 귀에는 들리지 않았다. 그러나 며칠 뒤 원·달러 환율 전광판과 주유소 가격판, 증권사 HTS(홈트레이딩시스템) 화면 위에 그 충격이 숫자로 떠올랐다. 중동전쟁은 미사일 대신 숫자로 한국을 강타했다. --- 「15장 전쟁은 숫자로 온다」 중에서 테헤란의 폭발음은 서울에 들리지 않았지만, 호르무즈의 거친 물살은 한국 경제의 동맥을 때렸다. 중동의 하늘이 닫히자 한국인의 일정표가 흔들렸고, 중동의 바다가 막히자 한국 기업의 원가표가 다시 쓰였다. 전쟁은 길을 타고 왔다. 그리고 그 길은 한국 산업의 목줄과 연결돼 있었다. 먼 전쟁은 없다. 항로 위에는 먼 전쟁이 없다. --- 「16장 전쟁은 항로로 온다」 중에서 이란전쟁은 한반도에서 벌어진 전쟁이 아니었다. 그러나 한반도 안보와 무관한 전쟁도 아니었다. 북한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핵 관련 시설 타격, 미사일 기지와 드론 전력 제압, 지휘체계 교란, 이란의 방어와 보복 양상을 면밀히 지켜봤을 것이다. --- 「18장 전쟁은 평양의 계산을 바꾼다」 중에서 지도는 다시 그려지고 있다. 그 선은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있다. 그 지도 위에는 테헤란과 예루살렘만 있는 것이 아니다. 워싱턴과 베이징이 있고, 호르무즈와 대만해협이 있으며, 서울과 평양도 있다. --- 「에필로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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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메네이가 사라진 날, 전쟁의 규칙이 바뀌었다
‘선’에서 ‘망’으로 바뀐 전쟁의 문법 2026년 2월 이스라엘과 미국은 이란의 핵심 지도부를 제거하는 참수 공습을 감행했다. 표적은 국경도 영토도 아니었다. 이란이 수십 년에 걸쳐 구축한 프록시 네트워크와 미사일, 핵 프로그램이라는 힘의 회로였다. 이 낯선 전쟁의 문법은 1948년부터 1973년까지 이어진 4차례 중동전쟁과 대조된다. 과거의 전쟁이 국경과 영토를 놓고 벌인 국가 대 국가의 충돌이었다면, 이번 전쟁은 억지력과 해상로, 동맹망과 프록시 네트워크가 충돌하는 비대칭 네트워크의 전쟁이었다는 것이다. 이런 분석은 현장의 감각과 워싱턴 전략 문서 해부를 결합해 얻은 통찰 덕분이다. 저자는 예루살렘·중동 특파원으로 테헤란, 베이루트, 다마스쿠스, 이스탄불 등 현장을 취재한 저널리스트다. 한국 기자 최초로 이스라엘 아이언돔 부대와 9900부대 내부를 취재했고, 8200부대와 디모나 핵연구단지, 모사드와 신베트 등 핵심 군·정보기관을 추적 보도했다. 이후 한미동맹과 인도·태평양 전략을 연구했다. 저자는 폭격과 암살, 협상과 성명의 구조적 의미를 해부한다. 왜 이스라엘의 총구가 아랍에서 이란으로 향했는지, 발을 뺐던 미국이 왜 돌아왔는지, 국가방위전략(NDS)이 가리키는 진짜 표적이 중국이라는 사실이 왜 이란전쟁과 맞물리는지, 전장이 왜 선이 아니라 망이 되었는지를 차례로 짚는다. 포위된 소국은 어떻게 먼저 치는 다윗이 됐나 이스라엘과 이란, 서로 다른 생존의 두 얼굴 사방이 적으로 둘러싸인 생존 국가였던 이스라엘은 어떻게 위협의 원천을 먼저 찾아 제거하는 공세적 지역 강국으로 바뀌었을까? 2부에서는 이란의 감시 카메라가 이란을 배신한 경위, 고교 상위 1퍼센트를 스파이로 선발하는 나라, 수류탄을 든 적에게 맨몸으로 달려들었던 165센티미터의 전설적 정보요원 메이어 다간의 일화가 이어진다. 전쟁 연설에 2500년 전 에스더 왕비의 서사가 동원된 이유까지, 이스라엘이 정보력과 동맹, 민족의 기억을 전략 자산으로 바꿔온 과정을 촘촘하게 보여준다. 작은 나라가 큰 동맹을 움직인 방식이기도 하다. 거울의 반대편에는 이란이 있다. 3부는 아랍인이 아닌 이란인이, 카르발라의 기억을 지금도 되새기는 나라가 혁명과 전쟁, 제재의 포위 속에서 어떻게 국경 밖에 방어선을 세웠는지 짚는다. 이슬람혁명수비대와 쿠드스군은 레바논 남부, 시리아, 이라크, 예멘에 프록시 전선을 구축했다. 정규전의 열세를 미사일과 드론, 핵 개발로 메워온 이란의 힘은 하나의 강한 군대가 아니라 여러 전장을 동시에 흔드는 네트워크 능력에서 나온다. 폭탄 없이 폭탄 효과를 노리는 핵 문턱 전략이 성공할수록 위험해지는 역설도 다룬다. 2부와 3부를 겹쳐 읽으면 이번 전쟁이 우발적 충돌이 아니라 두 나라가 수십 년에 걸쳐 쌓아온 구조의 충돌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이스라엘은 기술과 동맹, 정보력으로 자신을 둘러싼 환경 자체를 바꾸려 했고, 이란은 고립과 제재 속에서 프록시와 미사일, 핵 문턱 전략으로 약점을 보완했다. 이로써 단발적으로 접했던 인물과 사건들이 하나의 이야기로 연결된다. 모두가 승리를 선언했지만 아무도 끝내지 못했다 승자 없는 승리, 다시 그려지는 힘의 지도 전쟁은 승자와 패자를 가르는 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이스라엘은 군사적 우위를 확인했지만 팔레스타인 문제를 해결하지도, 이란과의 적대를 끝내지도 못했다. 미국은 중동의 부담을 줄이려 하면서도 동맹과 해상교통로, 핵확산 책임에서는 벗어나지 못했다. 이란은 큰 손실을 입었지만 국가와 체제, 기술적 기반을 딛고 결국 다른 방식으로 버텨낼 것이다. 전쟁 뒤에 남는 진짜 질문은 누가 더 많은 시설을 파괴했느냐가 아니라, 파괴된 자리에 어떤 질서를 세울 것인가다. 여기에 우리에게 더 중요한 문제가 있다. 지도는 테헤란과 예루살렘 위에서만 다시 그려지지 않는다. 저자는 이 전쟁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본 또 다른 관찰자로 평양을 지목한다. 북한은 이란의 지휘부와 지하시설, 미사일과 드론이 공격받는 과정을 지켜보며 자신의 핵전력을 더 오래 살아남게 할 방법을 찾을 수 있다. 미국의 국가방위전략이 가리키는 진짜 표적이 중국이라는 사실을 함께 놓고 보면, 이란전쟁은 워싱턴이 인도·태평양과 한반도로 시선을 돌리기 전 마지막으로 정리한 중동의 매듭에 가깝다. 이제 전쟁터와의 거리는 더 이상 안전을 보장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한국이 어떤 에너지 공급망과 해상교통로, 금융시장과 동맹 구조에 연결돼 있는가다. 모든 위험에 군사력만으로 대응할 수도 없다. 공급망의 취약성을 줄이고, 동맹의 임무와 한계를 분명히 하며,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억지와 위기관리를 함께 강화해야 한다. 우리는 무엇을 지킬 것인지뿐 아니라 어느 정도의 비용과 책임을 받아들일 것인지도 감안해야 한다. 지도는 아직 다 그려지지 않았다. 먼 전쟁은 없다, 항로 위에는 더더욱 없다 유가·항로·청구서·평양의 계산이라는 네 갈래 경로 전쟁은 숫자로 먼저 한국에 도착했다. 국제유가와 원화 환율이 출렁이며 정유·화학 업계의 원가표를 다시 썼고, 주유소 가격판과 마트의 장바구니 물가에도 그 여파가 옮아붙었다. 폭 40킬로미터에 불과한 호르무즈해협의 하루 통항 선박이 급격하게 줄자, 원유 수송선은 희망봉으로 우회했고 항해 기간은 늘어났다. 저자는 이 물길의 변화를 막연한 유가 그래프가 아니라 한국 산업의 원가와 재고, 물류 계획이라는 구체적 숫자로 풀어 보여준다. 동맹의 청구서는 이미 발송됐다. 미국이 호르무즈 안전 항행을 위한 다국적 파병 참여를 요구하면서, 한국은 방기냐 연루냐라는 동맹의 오랜 딜레마를 다시 마주하게 됐다. 이는 단순히 배를 몇 척 보내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국가방위전략에서 미국이 중국을 최우선 표적으로 명시한 이상, 중동 파병에 대한 한국의 응답은 향후 인도·태평양에서 요구될 역할의 전례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저자의 진단이다. 이란전쟁이라는 청구서 뒤에는 이미 다음 청구서가 대기하고 있다. 다음은 한국 차례라는 뜻이다. 평양은 이 전쟁을 남의 뉴스로 소비하지 않았다. 저자는 북한이 이미 이 전쟁에서 답안지를 넘겨보고 있다고 짚는다. 이란이 공격당하는 과정을 지켜보며 자신의 생존 방법을 찾고, 유가가 흔들릴 때 한국 사회가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는지, 파병 논의에 여론이 어떻게 갈라지는지까지 관찰했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이제 전쟁은 거리의 문제가 아니라 연결의 문제다. 먼 전쟁은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