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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일상생활 영역
입기 - 단추를 채우는 손 20 먹기 - 한 입을 천천히 24 닦기 - 책상을 닦는 동안 28 씻기 - 손을 씻는 동안 32 정리하기 - 접고 머무는 자리 36 돌보기 - 잎을 닦는 동안 40 02 감각 영역 후각 - 잠시 머무는 향 46 청각 I - 들려오는 소리 50 청각 II - 손이 만드는 소리 54 촉각 I - 손에 머무는 느낌 58 촉각 II - 손에서 흐르는 쌀 62 촉각 III - 손이 아는 무게 66 촉각 IV - 손끝의 온도 70 03 인지 영역 지남력 - 시간의 징검다리 76 공간 능력 - 내 공간의 지도 80 집중력 - 콩이 옮겨가는 동안 84 기억력 - 남아 있는 것들 88 언어 능력 - 창밖의 한 장면 92 수리 능력 - 묶음의 질서 96 집행 기능 I: 계획 - 외출하기 전에 100 집행 기능 II: 순서 - 물을 따르는 손 104 집행 기능 III: 선택과 결정 - 자리를 고르는 시간 108 04 사회문화 영역 나 - 나의 작은 책 114 가족 - 마음이 모이는 자리 118 친구 - 내 삶에 핀 꽃 122 고향 - 옛 동네 한 조각 126 배움 - 다시 만나는 나의 배움 130 일 - 손에 남은 나의 일 134 자연 - 자연을 만나는 동안 138 계절 - 손에 머무는 겨울 1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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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이 직접 해 볼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는 일
어르신을 돌보는 일상에서는 더 빠르고 편리하다는 이유로 주변 사람이 많은 일을 대신하기 쉽다. 옷의 단추를 채워 드리고, 물을 따라 드리고, 사용할 물건을 미리 골라 드린다. 〈손의 시간〉은 이러한 일상속에서 어르신이 스스로 선택하고 움직일 기회를 얼마나 누리고 있는지 돌아보게 한다. 저자 이은채는 창밖을 바라보거나 침대에 누워 하루를 보내는 어르신들의 모습에서 이 책을 시작했다. 다시 배우고 손을 움직이며 자신의 일상에 참여할 수 있다면, 노년의 시간은 어떻게 달라질 수 있을까. 그 질문에 대한 답을 몬테소리 교육에서 찾는다. 그리고 그 철학을 돌봄 현장에서 함께할 수 있는 구체적인 활동으로 풀어낸다. 일상의 작은 움직임에서 자신의 삶을 이야기하는 시간까지 〈손의 시간〉의 활동은 생활 가까이에 있다. 단추가 달린 옷, 수건, 종이, 쌀과 콩처럼 익숙한 사물이 활동의 재료가 된다. 어르신은 물건을 쥐고 옮기고 정리하면서 자신의 움직임에 집중하고, 감각을 탐색하며, 익숙한 경험을 새로운 시선으로 만나게 된다. 일상생활 영역에서는 입기·먹기·닦기·씻기·정리하기·돌보기 활동을 다룬다. 감각 영역에서는 향과 소리, 촉감과 무게, 온도를 경험한다. 인지 영역에서는 날짜를 확인하고, 공간을 살펴보고, 외출에 필요한 물건을 고르며 시간과 공간, 집중과 기억, 계획과 선택을 활동으로 연결한다. 사회문화 영역에서는 한 사람의 삶과 관계로 시야를 넓힌다.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작은 책을 만들고, 가족과 친구를 떠올리며, 고향과 배움, 오래 해 온 일을 표현한다. 손으로 시작한 활동은 기억과 대화로 이어지고, 함께하는 사람에게 어르신의 삶을 듣고 이해할 기회를 열어 준다. 준비부터 대화와 관찰까지, 현장에서 활용하는 구체적인 안내 활동을 준비하는 사람에게는 무엇을 할지에 더해 어떻게 시작하고 진행할지에 대한 안내가 필요하다. 이 책은 활동마다 준비물과 환경 구성, 단계별 진행 방법을 제시하고, 그림을 함께 실어 활동 장면을 이해하도록 돕는다. 어떤 말을 건네면 좋을지, 무엇을 관찰해야 할지, 어느 순간 기다려야 할지도 짚어 준다. 손의 위치와 힘 조절, 집중하는 모습, 표정과 반응 등 활동별 관찰 포인트를 제시하고, 책 뒤에는 관찰기록지를 수록했다. 응용 활동과 심화 활동은 재료와 방법을 바꾸거나 대화를 확장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이러한 구성은 처음 활동을 진행하는 사람에게 출발점을 제공하고, 현장 실무자에게는 어르신 한 분 한 분의 반응을 살피며 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길잡이가 된다. 재촉하지 않고, 선택을 존중하며, 충분히 기다리는 수업 책 전체를 관통하는 원칙은 분명하다. 어르신의 속도를 존중하고, 필요 이상의 도움을 주지 않으며, 활동에 집중할 시간을 충분히 제공하는 것이다. 때로는 손이 멈추거나 기억이 쉽게 떠오르지 않더라도 그 시간을 존중한다. 활동을 중단하려는 의사에도 귀를 기울인다. 이 원칙은 어르신을 대하는 말과 행동에서 실천된다. 먼저 시범을 보이고, 직접 해 보실 수 있도록 권하며, 스스로 움직일 때까지 기다리는 작은 태도에 담겨 있다. 〈손의 시간〉은 나이가 들어서도 선택하고 배우며 자신의 삶에 참여할 수 있다는 믿음을 전한다. 어르신과 무엇을 함께하면 좋을지 고민하는 가족에게, 일상의 의미를 살리는 프로그램을 찾는 돌봄 종사자에게 이 책은 가까이 두고 펼쳐 볼 수 있는 따뜻한 실천서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