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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004
Part 1. 노동갈등은 왜 반복되는가 제1장 갈등은 실패가 아니다 제2장 구조를 따라 이동하는 갈등 제3장 같은 나라, 두 개의 노동시장 Part 2 보호는 어디에 닿는가 제4장 일터의 경계 제5장 위험의 이동 제6장 보호는 경계에서 멈춘다 Part 3 무엇이 공정인가 제7장 고용정책에 청년이 없다 제8장 좁아진 입구, 늦게 열리는 출구 제9장 공정은 위치와 시간의 문제다 Part 4 노동시간은 누구의 것인가 제10장 시간은 불평등하게 흐른다 제11장 바쁨의 함정, 가짜 노동 Part 5 기술은 노동을 어떻게 바꾸는가 제12장 AI가 재편하는 노동시장 제13장 전환의 비용은 노동이 먼저 감당한다 Part 6 노동갈등은 왜 합의되지 않는가 제14장 대표성의 과잉과 공백 제15장 법은 갈등의 종착지가 아니다 제16장 갈등은 설계할 수 있다 Part 7 무엇을 설계해야 하는가 제17장 설계 없는 대화는 실패한다 제18장 좋은 정책도 갈등을 만든다 제19장 갈등을 다루는 조직이 살아남는다 에필로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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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갈등’의 원인은 구조에 있다
정년연장, AI 도입, 임금체계 개편. 지금 한국 사회에서 노동을 둘러싼 논의는 매일 쏟아진다. 그런데 그 논의를 접하는 방식은 대체로 하나다. 누가 무리한 요구를 했는지, 어느 쪽이 먼저 선을 넘었는지 가려내는 것. 그렇게 책임 소재를 밝히고 교섭이 타결된 뒤에도 비슷한 갈등은 다시 시작된다. 책이 주목하는 것은 바로 이 지점이다. 갈등은 하나의 사건으로 끝나지 않고, 같은 갈등을 다시 만들어내는 조건 속에서 반복된다. 저자는 갈등 주체 어느 한쪽의 손을 들어주지 않는다. 대신 노동시장의 경계와 제도, 권한과 책임이 배분되는 방식을 따라가며 갈등이 반복되는 이유를 살핀다. 공정이라는 말 앞에서 책이 특히 밀도 있게 다루는 것은 ‘공정’이다. 누구나 동의할 것 같은 이 말은 현실에서 갈등을 봉합하기보다 오히려 더 선명하게 만든다. 각자 자신이 서 있는 자리에서 공정을 판단하기 때문이다. 정년연장이 그렇다. 고령자에게 그것은 오랜 시간 일해온 삶의 기반과 존엄을 지키는 문제다. 청년에게는 이미 좁은 취업의 문이 더 좁아질 수 있다는 불안으로 다가온다. AI도 마찬가지다. 누군가에게는 생산성을 높이고 새로운 기회를 만드는 도구지만, 누군가에게는 자신의 일자리와 첫 경력을 위협하는 기술이다. 세대 차이나 가치관의 문제로 보일 수 있지만, 저자가 던지는 질문은 다르다. 누가 어떤 기회를 얻고, 누가 어떤 위험을 감당하는가? 저자는 그 답을 정하는 것은 노동시장의 구조와 자원의 배분 방식이라고 말한다. 갈등에 질문하는 법 갈등이 없는 조용한 조직이 반드시 건강한 조직인 것은 아니다. 문제가 없어서 조용한 것일 수도 있지만, 문제를 말할 통로가 없어서 조용한 것일 수도 있다. 불만을 표출할 통로가 막히면 갈등은 사라지는 대신 다른 곳으로 이동한다. 이직과 소송으로, 거리와 온라인으로, 때로는 정치와 법의 언어로 돌아온다. 조직 안에서 다룰 수 있었던 문제가 훨씬 큰 비용이 되어 되돌아오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갈등이 생겼을 때 그것이 제대로 드러나고 조정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한다. 갈등은 없애야 할 문제가 아니라, 변화가 필요한 지점을 알려주는 신호이기 때문이다. 〈노동갈등, 아틀라스는 억울하다〉는 서로 다른 자리에 선 사람들이 계속 함께 일할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하는 책이다. 누구도 혼자서는 바꿀 수 없고, 한쪽만의 양보로는 풀리지 않기 때문이다. 책을 덮고 나면 갈등이 다르게 보인다. 반복되는 갈등을 수습해야 하는 HR 현장이라면 같은 문제가 왜 이름만 바꿔 돌아오는지, 제도와 정책을 만드는 자리라면 그 규칙이 누구에게 어떤 결과를 남길지 가늠하게 될 것이다. 조직 안에서 갈등을 겪고 있다면 그 갈등을 만들어낸 조건이 무엇이었는지를 묻게 된다. 각자의 자리에서 답은 다를 수 있다. 다만 그 질문을 던지는 순간부터 갈등은 ‘다룰 수 있는 것’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