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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보수란 무엇인가?
서문 : 광기의 이성에 맞선 전통의 방파제 01 박제된 이념이 아닌 실천적 기질 제1장. 콘세르바레의 기원과 보수의 역사성 제2장. 오해의 장막 속에서 제3장. 폭주하는 이성의 역설 제4장. 단두대 위의 유토피아 제5장. 버크의 프랑스혁명에 관한 성찰 결론. 야만의 심연에서 올린 질서의 철학 02 공허한 선언이 아닌 구체적인 삶의 양식 제6장. 인간의 불완전성 제7장. 질서와 권위 제8장. 점진적 개혁 제9장. 사유 재산권 제10장. 공동체의 연대 결론. 전통과 권위가 수호하는 자유 03 경계 위에서 선명해지는 보수의 정체성 제11장. 반동주의 사상적 단절 제12장. 신자유주의와 위태로운 동거 제13장. 권위주의적 통제와의 대결 제14장. 파시즘의 전체주의적 공세 제15장. 포퓰리즘의 가면을 쓴 극단주의 제16장. 신보수주의의 이념적 독단 결론. 위대한 상속의 정치 Ⅱ 왜, 도덕적 성찰인가? 서문 : 정치는 도덕적이어야 하는가? 01 권력의 심장, 정치의 도덕적 정당 제1장. 총구와 규범 사이 제2장. 신뢰의 경제학 제3장. 정의의 용광로 제4장. 법치의 영혼 제5장. 침묵하는 자들의 권리 제6장. 시간의 정의 결론. 도덕이라는 이름의 정초(定礎) 02 가치의 파수꾼, 보수의 도덕적 정체성 제7장. 유산과 성찰 제8장. 책임의 품격 제9장. 보수의 울타리 제10장. 점진적 개선의 도덕적 용기 제11장. 자유의 무게 제12장. 내부의 침입자 결론. 성벽 안의 양심, 보존을 위한 혁신의 서사 03 정치적 상상력을 확장하는 성찰의 힘 제13장.염치의 정체성 제14장.언어의 품격 제15장.신중함의 철학 제16장.책임의 연대 제17장.헌법적 애국심 결론. 보수의 심장을 다시 뛰게 하는 도덕의 힘 Ⅲ. 보수의 자존심 서론. 내일을 준비하는 위대한 상속 01 무너진 정치의 전장 제1장. 거대한 역류의 소용돌이 제2장. 창조적 파괴의 결단 제3장. 트럼피즘의 그림자 제4장. 한국 보수정치의 사막화 제5장. 한국 보수정치의 뼈아픈 기록 제6장. 한국 보수정치의 두 번 탄핵 제7장. 한국 통치체제의 단순한 패턴 제8장. 보수정치는 처절한 광야의 시간 결론. 무너진 잔해 위에서 02 공동체 복원을 위한 4대 개혁 과제 제9장. 공동체 복원을 위한 교육 개혁 제10장. 공동체 복원을 위한 환경 개혁 제11장. 공동체 복원을 위한 노동 개혁 제12장. 공동체 복원을 위한 연금 개혁 결론. 미래를 선점하는 보수의 자존심 03 대한민국 미래를 위한 보수의 희망 제13장. 국가 정체성 및 안보 분야 제14장. 경제 및 시장의 활력 분야 제15장. 공동체와 사회 안전망 분야 제16장. 지속 가능한 미래 분야 제17장. 33개의 실존적 방어막 결론. 자존심으로 여는 문명의 새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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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가 자존심을 잃고 비겁한 침묵과 독선에 빠질 때,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과 나라의 몫으로 돌아옵니다. 주권자에게 안긴 모욕에 대해 부끄러워할 줄 모르는 ‘염치(Sense of Shame)의 상실’이야말로 보수를 궤멸로 몰아넣은 주범입니다. 이 책 『보수의 자존심』은 바로 그 황량한 사유의 현장, 무너진 폐허위에서 다시 쓰는 통렬한 참회록이자 도덕적 재건을 위한 정교한 지도입니다.
--- 본문 중에서 보수주의 철학자 에드먼드 버크는 우리에게 준엄하게 묻는다.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질서는 과연 온전한 우리만의 성취인가?” 아니면, “후세에 전수해야 할 도덕적 의무를 다하고 있는가?” 이 질문에 응답하는 여정이 바로 이 책의 시작이다. 보수주의는 멈춰 선 강물이 아니라, 깊은 수심을 유지하며 바다로 나아가는 ‘거대한 흐름’이다. 이제 오해의 안개를 걷고, 변화 속에서 변치 않는 본질을 붙드는 ‘지혜로운 상속자’로서의 보수를 대면할 시간이다. 광기의 파도가 아무리 높을지라도, ‘전통의 방파제’가 건재하는 한 ‘문명의 불빛’은 꺼지지 않는다. --- 본문 중에서 보수(保守)라는 개념의 연대기를 추적하는 일은 공허한 어원적 추적을 넘어, 인류가 쌓아 올린 문명의 성채를 지키려는 집단적 의지를 확인하는 작업이다. 어원의 뿌리를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토양에서 캐어내면, 숭고한 질서의 풍경이 드러난다. 보수의 영어 식 표현인 ‘Conservative’는 라틴어 ‘Conservare’에 그 근간을 둔다. 이는 ‘함께’를 뜻하는 접두사 ‘Con’과 ‘지키다, 유지하다’를 뜻하는 ‘Servare’의 결합이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지점은 ‘함께’ 라는 가치(Value)다. 보수는 홀로 고립되어 과거를 박제하는 행위가 아니라, 공동체가 공유해 온 유무형의 자산을 구성원들이 손을 맞잡고 지켜내는 능동적인 ‘연대(Solidarity)’를 내포한다. --- p.25 우리는 보수주의가 지향하는 ‘보존’의 진정한 의미를 다시 정의해야 한다. 이 지적 전통은 결코 기득권의 불평등을 비호(庇護)하는 비겁한 침묵의 연대가 아니다. ‘앙시앵 레짐’이 품고 있던 모순은 분명 해결되어야 할 ‘역사적 응보’였다. 다만 보수의 진정한 가치는 결핍을 다스리는 방식의 ‘신중한 태도(Prudent Attitude)’에 있다. 혁명 세력이 과거와의 완전한 절연(絶緣)을 꾀하며 뿌리째 뽑아내는 파괴를 택했다면, 보수주의는 문명의 근간을 보전하면서도 부패한 부위만을 정교하게 도려내는 유기적 보완을 제시했다. 혁명이 아무것도 없는 백지 위에 신기루 같은 이념의 성채를 세우려는 열망이라면, 보수는 성난 파도 속에서도 선체를 수선하며 항해를 이어가려는 ‘항해사의 사투’였다 --- p.31 보수주의란 안온한 평화의 산물이 아니라, 프랑스혁명이 초래한 문명적 단절에 맞서 인류의 축적된 지혜를 수호하려는 처절한 ‘사상적 응전’ 속에서 탄생한 것이다. 이 지점에서 버크와 정면으로 충돌한 인물은 ‘백지 설계(Tabula Rasa)’를 주장한 토마스 페인(Thomas Paine)이었다. “죽은 자가 산 자를 지배할 수 없다.”라는 페인의 선동적 구호에 대해 버크는, 문명의 근간을 송두리째 흔드는 ‘지적 도박’이라 일갈하며 맞섰다. 페인에게 권리가 역사의 지층(地層)에서 분리된 추상적 인권이었다면, 버크에게 그것은 조상의 지혜를 현세대가 잠시 맡아 관리하는 ‘상속 자산(Entailed Inheritance)’이었다. 관습과 법률이라는 오랜 그릇에 담긴 구체적 자유만이 시민을 지키는 실질적 보호막이 된다는 믿음이었다. 이들의 대립은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현대 좌·우파 철학의 원형이 되었다. --- p.3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