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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첫째 날 칸쿤/플라야 델 카르멘/볼라도레스 공연/프리다 칼로 미술관 둘째 날 돈벼락 맞다/코스멜 섬/새 차 내놔!/아미고와 세뇨리타스/코르데스, 첫 번째 열쇠를 얻다 셋째 날 삼신할머니, 처녀 되다/싸우면 최고 사진/플라야 노르테/도자刀子 가라사대 넷째 날 치첸이사/스칼렛/시간의 지배자 마야 다섯째 날 에덴 세노테/레온행 비행기 여섯째 날 이달고 시장, 디에고 리베라 생가, 우니온 정원, 돈키호테 박물관 일곱째 날 피필라 동상/돌로네스의 외침 여덟째 날 국립미술관 우체국/예술 궁전/메트로폴리탄 대성당/아스텍 최후의 날 아홉째 날 테오티우아칸/과달루페 성당 열째 날 프리다 칼로 박물관/국립 인류박물관 열하룻날 디에고 리베라 벽화박물관/기억과 관용의 박물관/〈소설〉글래디에이터 열이튿날 교육부/가리발디 광장/대통령궁/멕시코 혁명 에필로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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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알고 있던 라틴아메리카는 무엇이었을까?”
저자는 책의 프롤로그에서 브라질 이뇨칭 미술관의 원주민 인물화를 바라보며 “이 그림 왜 이리 슬퍼?”라고 묻는다. 리우데자네이루의 코파카바나 해변과 이파네마 해변, 팡지아수카르의 아름다운 풍경처럼 라틴아메리카를 열정과 낭만, 화려한 축제의 땅으로 생각했던 자신의 선입견과 정면으로 마주하는 순간이다. 저자는 자신이 라틴아메리카를 제대로 알지 못했다는 사실을 인정한다. 단순히 지식이 부족했던 것이 아니라, 자신도 모르게 라틴아메리카와 원주민을 바라보는 서구 중심적 시선을 받아들이고 있었다고 고백한다. 그렇다면 라틴아메리카의 역사는 누구의 눈으로 보아야 할까? 정복자의 기록과 피정복자의 기록은 같을 수 없다. 저자는 스페인 정복자의 시각과 식민지 원주민의 시각이 극명하게 다르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콜럼버스 이후 이어진 유럽의 침략과 식민화, 원주민의 희생 ,아메리카에서 유럽으로 유입된 금과 은이 유럽의 자본 축적과 번영에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짚어간다. 따라서 이 책에서 여행은 단순한 ‘관광’이 아니다. 여행은 내가 알고 있다고 믿었던 세계를 다시 바라보는 과정이다. 칸쿤의 해변에서 마야의 역사를 만나다 책은 멕시코 칸쿤에서 시작한다. 세계적인 휴양지 칸쿤. 에메랄드빛 카리브해와 야자수, 강렬한 햇빛이 여행자를 반긴다. 하지만 저자가 해변에서 마주한 것은 기대했던 푸른 바다만이 아니다. 해변을 뒤덮은 갈색 모자반, 사르가숨이다. 아름다운 관광지의 이면에 놓인 환경문제를 바라보면서 저자는 지구온난화와 해류, 농업 및 산업 오염 등 복합적인 문제를 생각한다. 관광산업으로 놀라운 성공을 거둔 칸쿤의 발전 과정도 함께 살펴본다. 그리고 바로 그곳에서 마야의 흔적을 만난다. 칸쿤이라는 이름의 의미를 살피고, 마야 신화 속 쿠쿨칸과 톨텍·아스텍의 케찰코아틀을 연결한다. 플라야 델 카르멘에서는 ‘마야의 문’을 만나고, 볼라도레스 공연을 통해 마야인들의 세계관과 자연에 대한 경외를 들여다본다. 여행자의 눈에는 공연과 조형물로 보이는 것들이 역사와 문화의 맥락 속에서는 전혀 다른 의미를 갖는다. 저자는 바로 그 지점을 파고든다. 여행에서 시작해 자본주의와 미래를 묻다 『5백년의 고독 5백년의 희망』의 시선은 멕시코의 유적과 역사에만 머물지 않는다. 저자는 라틴아메리카에서 유럽으로 흘러 들어간 금과 은이 자본의 축적과 유럽의 경제적 성장에 어떤 의미를 갖는지를 살펴보고, 이를 자본주의의 형성과 연결한다. 원고에서는 상품 시장·자본이라는 개념을 중심으로 자본주의의 성립 과정을 설명하면서 아메리카에서 유입된 금과 은이 유럽의 거대한 자본 형성에 기여했다고 바라본다. 그리고 여기에서 책의 시선은 현재와 미래로 이동한다. 저자는 ‘판도라의 상자’라는 비유를 통해 인간에게 희망을 남긴 고대 신화에서 자본주의, 그리고 오늘날 일론 머스크의 화성 이주 계획까지 연결한다. 인간은 끊임없이 더 나은 미래를 꿈꾸지만, 그 꿈이 또 다른 위험을 불러올 가능성은 없는지 질문한다. 500년 전의 역사와 오늘의 기술 문명은 서로 동떨어진 이야기가 아니다. 역사를 만든 것은 결국 인간의 선택이었고, 오늘의 세계 역시 인간의 선택에 의해 만들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행은 기존의 관념을 해체하는 일” 저자는 여행을 통해 자신의 무지를 발견한다. 멕시코 여행 중 만난 판초 비야를 처음에는 영화 속 산적이나 의적 정도로 생각했지만, 그가 멕시코 혁명의 주역이었다는 사실을 현지에서 깨닫는다. 낯선 땅이 자신의 무지와 무식을 끊임없이 일깨운다고 고백한다. 이러한 깨달음은 책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메시지와 맞닿아 있다. 여행은 다른 나라를 구경하는 일이 아니라 나 자신의 관념을 점검하는 일이다. 저자는 서로 다른 문화의 경계를 넘어 타자를 이해하려면 먼저 기존의 생각을 해체해야 한다고 말한다. 애벌레가 나비가 되듯 기존의 관념을 벗어던져야 새로운 존재로 태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5백 년의 고독에서 5백년의 희망까지』는 라틴아메리카를 소개하는 책인 동시에 ‘타인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에 대한 책이기도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