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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기의 반대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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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서문
쉽고 빠른 세상에, '불편한 만들기'를 권하며

1장
분류되지 않는 것들의 공간, 릴리쿰
잉여, 혹은 이름 붙일 수 없는 것들
공동의 작업실
지저분한 미메시스, 그리고 나 자신이 되는 법

2장
만들기라는 언어
재료와 도구들이 하는 말

3장
반대말을 찾아서
수상한 전문가
흔들리는 것들이 가르쳐 준 진짜 힘
사물이 되어 경험을 남기는 일
발견에 이름 붙이기

4장
오답이 없는 세계

5장
연결의 기술들
묶기 / 감기 / 꽂기 / 끼우기 / 밀어넣기 / 꿰기 / 맞꿰기 / 꿰매기 / 짜기 / 맞춰넣기 / 맞물리기

6장
연결하는 재료와 도구

맺음말
인식의 자동화 끊어내기

저자 소개 3

릴리쿰(RELIQUUM)은 제작·놀이 실험을 삶의 방식으로 삼고자 하는 사람들이 모여 만든 실험 집단이다. 라틴어로 '나머지'를 뜻하며, 만드는 행위 자체가 주는 즐거움을 탐구하는 데 집중한다. 2012년부터 문화와 예술, 교육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다양한 활동을 통해 '삶의 방식으로서의 만들기'를 실천해 왔다.
릴리쿰에서 "이거 어때?"로 문을 열고, "이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로 되묻는 역할을 맡고 있다. 영감의 원천은 고양이들. 그들과 나누는 대화 속에서 놀이의 언어를 발굴 중이다. 말보다 그림이 편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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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은

자신을 표현하는 일과 나름의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일에서 즐거움을 얻는다. 잉여제작자, 프로실패러. 되든 안 되든 해보는 걸 좋아하며, 릴리쿰에서 ‘어떻게든 되지 않을까?’ 정신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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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9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160쪽 | 417g | 175*225*10mm
ISBN13
9791199814912

책 속으로

우리는 이 여정 속에서 만들기의 반대말이라는 기묘한 포탈을 발견했다. 이 포탈은 더 빠르고 멋진 완성으로 통하지 않는다. 오히려 완성의 반대편으로, 효율성의 뒤편으로, 그리고 사물의 가장 깊숙한 안쪽으로 우리를 안내한다. 그곳에서는 망친 것이 실패가 아니고, 느린 것이 뒤처짐이 아니다.
--- p.12

촘촘한 체를 빠져나가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채 바닥에 떨어진 것들이 있다. 사회는 그것을 '잉여'라 부른다. 잉여는 불안정하고, 쓸모를 증명하지 못해 외면받거나, 어서 빨리 확실한 노선을 정하라고 강요받는다.
우리는 바로 그 지점에 주목했다. 우리가 몰두하는, 그리고 지키고 싶은 '어린이의 순수한 만들기'는 그 어떤 분류 체계에도 들어맞지 않는 잉여 그 자체였기 때문이다. 그것은 생산적인 산업도, 고상한 예술도, 체계적인 교육도 아니다. 그저 만드는 행위 그 자체일 뿐이다.
--- p.16

아는 만큼 세상은 넓어진다고 하는데, 어째서인지 우리의 앎은 우리의 시야를 점점 종이의 구석으로 내모는 경향이 있다. 종이의 모서리만을 이용해 연결하는 방식이 틀렸다는 건 아니다. 하지만 그것이 옳은 답이라고 말할 생각도 없다.
정답, 오답.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수많은 방법이 요리조리, 세상을 뛰어다니고 있고, 우리는 '만들기'란 여정을 통해 사방을 헤매어야만 그들을 만날 수 있다.
--- p.53

만들기는 언어다. 입을 통해 나오는 소리만이 말은 아니다. 우리는 손으로, 재료로, 만들어진 결과물로 끊임없이 말한다. 이 언어는 우리가 국어 시간에 배운 것과는 다르다. 주어와 서술어가 딱 들어맞을 필요도, 규칙성을 가질 필요도 없다. 그저 만드는 행위 그 자체로 충분히 말하고 있다.
우리는 작업실에서 이 유창한 원어민들(어린이)을 목격한다.
--- p.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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