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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보다 천천히, 여행보다 오래 남는 부산
부산을 떠올리면 가장 먼저 바다가 생각납니다. 해운대와 광안리의 푸른 바다, 해변을 따라 달리는 기차, 오래된 골목과 시장, 산복도로를 따라 이어지는 집들. 부산은 익숙한 여행지이지만, 조금 천천히 바라보면 우리가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수많은 풍경을 품고 있는 도시입니다. 『Drawing Busan』은 그 풍경을 사진이 아닌 ‘그림’으로 기록한 여행 아트북입니다. 사진이 한순간을 포착한다면 그림은 한 장소를 오래 바라본 시간까지 담아냅니다. 오정순 작가는 부산의 바다와 골목을 직접 걷고 바라보며, 여행자의 눈길이 머무는 순간들을 따뜻한 색과 섬세한 선으로 그려냈습니다. 유명한 관광지뿐 아니라 길을 걷다 우연히 마주치는 작은 풍경과 부산 사람들의 일상도 그림 속에 함께 담았습니다. 책은 부산을 ‘여행자의 바다’, ‘청춘의 바다’, ‘일상의 바다’, ‘치유의 바다’라는 네 가지 시선으로 바라봅니다. 해운대에서 청사포와 송정으로, 광안리를 지나 영도와 부산 원도심으로, 그리고 다대포까지 이어지는 여정 속에서 부산이라는 도시가 가진 서로 다른 표정을 만날 수 있습니다. 『Drawing Busan』은 관광 명소를 빠르게 찾아가는 여행 안내서라기보다, 한 도시를 천천히 바라보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에 가깝습니다. 어디를 가야 하는지보다 그곳에서 무엇을 바라볼 것인지, 무엇을 기억하게 될 것인지에 조금 더 마음을 기울였습니다. 그래서 이 책은 부산을 처음 찾는 여행자에게는 특별한 여행의 시작이 되고, 부산을 여러 번 찾았던 사람에게는 익숙한 도시를 새롭게 발견하는 계기가 됩니다. 부산에서 살아가는 사람에게는 매일 지나쳤던 풍경의 아름다움을 다시 바라보게 합니다. 한국어와 영어를 함께 수록한 것도 『Drawing Busan』의 특징입니다. 부산을 찾는 해외 여행자도 그림과 짧은 글을 따라 부담 없이 도시를 여행할 수 있습니다. 부산을 기억하고 싶은 누군가에게 건네는 작은 선물로도 잘 어울립니다. 여행을 다녀온 뒤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것은 어쩌면 유명한 장소의 이름이 아니라 어느 골목에서 마주친 빛, 바다를 바라보던 순간, 우연히 지나친 한 장면일지도 모릅니다.『Drawing Busan』은 바로 그런 순간을 모은 책입니다. 부산을 여행하기 전에는 설렘을 더하고, 부산을 걷는 동안에는 새로운 풍경을 발견하게 하고, 여행이 끝난 뒤에는 다시 부산을 그리워하게 하는 책. 그림을 따라 한 장 한 장 넘기다 보면 어느새 부산의 바다와 골목을 천천히 걷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